Heretic AD614
상태바
Heretic AD614
  • 김남
  • 승인 2023.07.06 16:12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텍의 진가를 오늘날 되살린 특별한 스피커

AD614는 캐나다의 신생 업체 헤레틱(Heretic)에서 내놓은 요즈음 보기 드문 진기한 동축 스피커로, 지난 호에 리뷰된 AD612의 하위 모델인데, 오히려 이쪽의 생김새가 더 좋다. 더구나 수입상에서 자체적으로 스탠드를 제작했는데, 이 철제 스탠드 위에 거치된 모습은 미려하기 짝이 없다. 소리를 듣기도 전에 바라보는 맛이 그만이다.

이 스피커들은 알텍(Altec)의 전설적인 스피커 612와 614의 번호를 그대로 따와 제품명으로 삼았는데, 물론 단순히 복사해서 만들어 낸 제품이 아니다. 헤레틱의 엔지니어 로버트 가보우리가 수년간 치열한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그는 현대 고급 스피커가 점점 대형화되고 대출력의 파워 앰프를 써야 하면서도 정작 소리 자체는 특별히 좋아지지 않는다는 데 착안,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스피커는 동축 제품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12인치나 15인치 동축 드라이버의 능력과 결합해 많은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풍부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모니터 스피커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 아래 전체 스피커 시스템에 도전,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제품을 발표했다.

스피커는 유닛만 단순하게 배치한 목재 통이라는 등식과는 거리가 멀다. 2웨이 이상에서는 크로스오버를 조절하는 네트워크와의 효과적 밸런스가 관건이고, 동축 스피커에서는 동축 트랜스듀서가 관건인데, 이 엔지니어는 수년간 각고 끝에 303 헤레틱이라는 12인치 우퍼와 1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결합된 동축 트랜스듀서를 바탕으로 동사만의 기술을 적용해 만든 2차 시리얼 타입 Linkwitz-Riley 크로스오버를 적용해 스피커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 그리고 인클로저는 비틀즈 모니터라고 불리는 알텍 612 유틸리티 캐비닛을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이며 내용이 치밀하기 짝이 없다.

303 헤레틱 동축 드라이버는 원래 녹음 스튜디오용으로 개발된 프로용 모니터 품질인데, 견고한 바스켓을 포함하며 트리플 롤드 에지와 특수 처리된 페이퍼 재질 콘, 여기에 유리 섬유 보이스 코일 포머 및 페라이트 자석이 투입되어 있고, 그리고 개방 직조 방식의 더스트 캡 뒤에는 짧고 두꺼운 알루미늄 혼과 네오디뮴 자석, 폴리에테르 에테르 케톤(PEEK) 플라스틱 돔으로 만든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있다. 또한 헤레틱의 음악성에 대한 비밀 중 하나인 네트워크에는 하이 게이지의 솔렌 공심 코일 인덕터, 문도르프 커패시터, 비유도성 고전력 저항, 밀 스펙 PCB 등 프리미엄 부품을 충분히 사용했다.

알텍의 연구자는 지금도 수없이 많고, 체적을 줄이고 스튜디오의 모니터나 홈 스피커에 최적화시키는 연구 과정은 지금도 난제로 불린다. 이 제작자는 치열한 연구를 통해 이를 성공했는데, 제작자에 따르면 가장 어려웠던 점이 AD614의 인클로저 튜닝이었다고 한다. 알텍 612 유틸리티 캐비닛을 역설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이 캐비닛이 일반적으로 풍량 및 튜닝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Thiele/Small 매개변수보다 20-30년 앞서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수치화가 없어 수없이 많은 시간을 거의 귀로 튜닝하는 데 바쳤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를 통해 방 가운데 두지 않고 벽 가까이 두어도 한층 활기찬 음을 들을 수 있는 독특한 덕트리스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하며, AD614가 무한 배플 설계처럼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고,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스피커는 인클로저의 좁은 배플 때문에 음향 효과를 보상하기 위해 배플 스텝 보정 필터라는 회로로 저역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이 회로가 없으며 인클로저의 넓은 배플이 낮은 주파수의 발사대 역할을 해 보다 저역을 잘 재생하고 따라서 훨씬 더 자연스러움이 증가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시청기는 악기의 자연스러운 음색을 보존하기 위해 인클로저를 울트라 프리미엄 품질의 캐나다산 12겹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졌다. 이 자작나무 합판은 에너지를 흡수하는 MDF와 달리 음악성, 음색, 펀치감 및 생생한 사운드에서 확실히 유리하다고 하며, 인클로저 외부 마감은 수성 아크릴 블랙 또는 반투명 아마인유/밀랍의 화이트 워시 또는 브라운 등이 있다.

AD614는 8Ω 임피던스에서 97dB 감도의 스펙을 지녔고 권장 앰프 출력이 3-300W라서 3W 출력만 되어도 잘 울린다고 하며, 어떤 앰프와 매칭해도 무방하고, 당연히 소스기기나 앰프에 따라 천양지차의 소리를 나타내며, 어떤 볼륨 수준에서도 완성된 재생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주파수 응답은 45Hz-22kHz다.

시청 시 이 스피커는 대체적으로 놀랍도록 윤기와 편안함이 있고, 동축 스피커의 장기인 보컬은 그야말로 완전함 그 자체다. 진한 현 독주, 활기, 발랄한 협주곡, 투명한 고역대 등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종래의 대형 동축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스피커는 해상도에서 다소 약점이 있었지만, 이런 문제는 시청기와 상관이 없다. 종일 듣고 싶어지는 기기이다. 


가격 1,45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동축형 스피커   
사용유닛 30.4cm·2.5cm 코액셜 컴프레션 드라이버   
재생주파수대역 45Hz-22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7kHz   
출력음압레벨 97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300W   
크기(WHD) 48×65×37cm   
무게 20kg

61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