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La Scala A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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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La Scala AL5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7.06 16:04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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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물려줄 만한 클립쉬의 가장 값진 혼 스피커

그야말로 거대한 역사이다. 이들의 과거를 둘러보면 그 시절 어떤 스타일이 유행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시대에 걸맞은 수많은 명기들을 탄생시켜 냈다. 특히 혼 스피커는 이들의 상징이 될 만큼 큰 흐름을 만들어 냈는데, 지금도 이들의 모델명들을 이야기하면 누구나 선망할 만큼 상징적인 이미지도 강하다. 클립쉬혼, 라 스칼라, 콘월, 헤레시 등 거대한 음악적 유산들이 이들의 핵심 아이덴티티로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바로 오래된 오디오파일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클립쉬(Klipsch)에 대한 이야기이다.

클립쉬 라인업을 보면 굉장히 독특하다. 앞서 이야기한 고전적인 명기를 리뉴얼하여 출시하면서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하이파이/AV 스피커들도 주력으로 선보고 있다. 또한 젊은 층에 각광 받는 이어폰 및 액티브 스피커, 그리고 사운드바까지 비중 있게 소개하며 주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모델들을 소개하면서도, 또 전통의 유산을 가치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정말 특색 있다. 클립쉬는 이 고전 모델들을 헤리티지 라인업이라 명명하고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주문 생산 정도의 생색내기식 판매가 아니라 또 하나의 주력 라인업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브랜드가 절대 가지지 못한 멋진 무기이다. 덕분에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명기들, 클립쉬혼, 라 스칼라, 포르테, 콘월, 헤레시 등을 지금도 이 헤레티지 라인업으로 만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고전 그대로의 리바이벌은 아니다. 현대에 맞게 스펙과 디자인 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인데, 모델명 뒤에는 버전에 따라 새로운 넘버링이 추가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클립쉬의 상징적인 모델, 라 스칼라(La Scala)의 최신 버전 라 스칼라 AL5이다.

라 스칼라는 1963년 첫 출시 이후로 역사적인 모델로 이름을 올리며, 무대용은 물론 최고의 가정용 혼 스피커로 손꼽히게 된다. 그 후로도 계속 세대를 거쳐 유닛 및 네트워크 변화를 보여주며 여러 발전을 보여주었는데, Ⅱ, Ⅱ 70주년 애니버서리, 지금의 AL5 버전까지 라 스칼라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초기 고전작은 위·아래 일체형으로 구성되었지만, 최근작들은 위·아래가 분리되어 좀더 편리하게 제품을 세팅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더 발전한 모습이다. 실제 중간 부분을 보면 상단 인클로저의 발 때문에 약간의 틈이 보이기도 한다.

디자인은 역시 누가 보아도 라 스칼라. 여러 레전드 모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특색 있고 우아한 모델을 꼽으라면, 벨 클립쉬와 더불어 라 스칼라라는 생각이다. 고전의 향수이자 핵심 설계인 하단 인클로저의 기하학적 모습은 언제 보아도 고풍스럽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새로운 우드 베니어도 정말 아름답고, 레트로 스타일의 그릴도 멋진 하모니를 보여준다. 초기작과 비교했을 때 인클로저 마감 및 구조, 그릴, 내부 유닛, 그리고 네트워크까지 모든 것이 변화했지만, 라 스칼라 극장을 호령했던 그 멋진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강렬하다. 사진으로는 엄청난 크기의 초대형의 느낌이지만, 실제 높이는 101cm, 가로는 61cm 정도이니 오히려 가정용 제품으로는 최적의 크기를 갖고 있다. 참고로 클립쉬혼이 높이 134cm, 가로 79cm 정도이다.

유닛은 K-33-E 15인치 우퍼, 미드레인지 K-55-X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 트위터 K-771 1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구성인데, 상급기 클립쉬혼에서 활약한 고성능 유닛들이다. 이 유닛을 통해 51Hz-20kHz의 놀라운 주파수 응답을 얻어내고, 감도는 무려 105dB. 300B 싱글 앰프로도 아름답고 우아한 라 스칼라의 절경을 맛볼 수 있다.

시청은 클립쉬 헤리티지 시리즈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용산 전자랜드 2층 헤리움에서 진행했는데, 라 스칼라의 모습은 멀리서도 빛이 난다. 간단한 세팅을 마치고, 첫 음을 듣자마자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자연스러운 저역이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 15인치 우퍼의 다이내믹한 그 음은 굉장히 중독성 높은데, 어색함과 과함이 일체 없고, 굉장히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움 음으로 저역을 그려낸다. 혼 스피커들이 저역에 있어서 중·고음과의 밸런스를 잊은 채 따로 노는 경향이 있는데, 라 스칼라는 굉장히 유기적으로 모든 대역들을 지휘한다. 특유의 화려한 중·고음은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데, 연주자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듯한 홀로그래픽한 사운드는 그야말로 절경. 금관이 강조된 재즈 음악을 듣는다면, 나도 모르게 박자를 타고 리듬을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몰입감의 차원이 다르다. 라이브 음원으로 넘어가면, 그야말로 하나의 대형 공연장을 만들어 내는데, 연주자의 묘한 긴장감과 관객의 과도된 열기를 그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감 있다. 대형 오케스트라 음악은 그야말로 악기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것이 혼 스피커의 맛이라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체급이 다른 음악의 폭풍우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금관이나 타악만 좋은 것이 아니라, 현악도 끝내준다. 국내 실정에 맞는 가정용 베스트 혼 스피커로 언제나 거론되는 라 스칼라, 정말 대를 거쳐 물려줄 만한 상징적이고 값진 헤리티지 모델이다. 


가격 1,480만원   
사용유닛 우퍼 38.1cm K-33-E, 미드레인지 5cm K-55-X, 트위터 2.5cm K-771
재생주파수대역 51Hz-20kHz(±4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0Hz, 450Hz   
출력음압레벨 105dB/2.83V/m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100W/400W   
크기(WHD) 61.5×101.6×64.2cm   
무게 9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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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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