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HT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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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HT300
  • 염동현
  • 승인 2023.07.06 15:53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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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채널 사운드에도 매킨토시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들려주다

1949년에 설립된 매킨토시(McIntosh)는 이제 75주년을 바라보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회사로, 예나 지금이나 푸른색의 레벨 미터가 강한 인상을 주는 브랜드이다. 오디오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매킨토시는 안다는 얘기가 있는데, 혹시 애플이 판매중인 컴퓨터를 말하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물어 봐도 오디오 매킨토시를 지칭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한 마음마저 든다.

매킨토시는 하이파이 앰프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꾸준히 멀티채널 제품도 발매해주고 있다. 하이파이가 주력인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한때 멀티채널에도 열렬히 대응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는 브랜드는 이제 매킨토시만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매킨토시에서는 현재 1종의 AV 리시버와 3종의 AV 프로세서를 발매중이며, 이번에 소개드릴 MHT300은 매킨토시가 발매한 유일한 AV 리시버 제품이다. 즉, 매킨토시의 멀티채널 제품 라인업 중 가장 입문격인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MHT300의 스펙을 살펴보면, 일체형 입문 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만능 모범생이라 할 수 있겠다. 특별히 부족한 점이 없을 정도로 알찬 구성을 하고 있는데, HDMI의 경우 최신 2.1버전 규격을 탑재하여 8K/60Hz, 4K/120Hz를 지원하는 40Gbps 대역폭의 단자가 적용되어 있다. 총 4개의 입력과 1개의 출력 단자로 구성되는데, HDCP 2.3과 HDR, 돌비 비전/HDR10+를 모두 지원하며, HLG도 지원한다. 늘어난 HDMI 대역폭으로 인해 eARC를 지원하여 DD+(Dolby Digital Plus) 기반 애트모스뿐만 아니라, TrueHD 기반의 애트모스도 eARC 포트를 통해 TV로부터 전송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구형 ARC 규격과는 달리 비트 전송률이 높은 고품질의 오디오에 대응이 가능하다. HDMI 외에 디지털 대응 입력 단자로는 동축(Coax) 타입 2개, 광(Toslink) 타입 2개를 지원한다.

내장된 7개의 프리미엄 32비트 DAC는 PCM에서 최대 24비트/192kHz 스펙에 대응하고 있으며, 멀티채널 PCM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한 돌비 계열 코덱은 DD, DD+, TrueHD 및 애트모스까지, 그리고 DTS 계열 코덱은 DTS, DTS-HD MA, DTS Express, DTS:X까지 모두 지원함으로써 일반적인 사용 상황에서 완벽한 호환성을 보인다.

MHT300에 내장된 파워 앰프의 사양도 매우 준수한 편인데, 독립적으로 구성된 7장의 카드가 물량 투입된 7채널의 파워 앰프부는 전 채널 구동 시에도 4Ω에서 150W 출력을 보장하는 상당한 실력의 제품을 내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타사의 AV 리시버가 파워 앰프 출력 스펙 표기 시 2채널 구동 상황에서의 제한적인 출력만 적어놓는 것을 생각해 볼 때, MHT300의 파워 앰프부는 상당히 놀라운 완성도의 제품임을 알 수 있다(단, 애트모스를 위한 4개의 오버헤드 천정 채널은 별도의 외부 파워 앰프가 필요하다).

또한 설치된 공간의 음향 특성을 보정하기 위한 룸 보정 기능으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Dirac Live 룸 보정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Dirac Live 룸 보정 기능은 이전까지 널리 쓰였던 오디세이 MultEQ XT32 대비 훨씬 더 보정폭이 세밀하고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본 기는 이를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들에게 대단히 환영받을 만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Dirac Live 룸 보정 기능을 적용해본 결과 오디세이 MultEQ XT32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한 조정이 가능했고, 적용 후의 다이내믹스 손실 폭 역시 현격히 적어서 신뢰가 갔다.

그 밖에도 전 채널 아날로그 출력이 가능하고, 웹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여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 간편하게 설정이 가능하고 조작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제품의 발열은 팬이 없는 구조이지만 오랜 시간 동작시켜도 상당히 양호한 발열 특성을 보여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안전과 내구성을 중요시하는 매킨토시 제품답게, 센트리 모니터와 파워 가드와 같은 매킨토시가 자랑하는 보호 회로가 탑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 결과 작동 전류의 비정상 상황에서의 출력 단계를 해제하여 내부 회로를 보호하거나, 신호의 오버로드 상황을 막아서 스피커가 오버드라이빙되어 손상되는 상황을 막아주게 되어 안정적인 동작을 기대할 수 있다.

MHT300을 시청하기 위해서 7.2.4 레이아웃 구성으로 스피커를 준비하였다. 프런트에는 록포트 Avior 스피커, 센터에 B&W HTM 2, 리어와 리어백에는 브라이스턴의 TOW를 4개 사용하여 7채널을 구성하였고, 서브우퍼로는 JL 오디오의 d110과 B&W의 PV1D를 듀얼로 구성하고, 애토모스를 위한 오버헤드 채널로는 포칼의 IC 108-T 4개를 MHT300의 프리 아웃단과 렉시콘의 LX-7을 연결하여 구동하였다.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은 오디오 퀘스트 제품을 사용하였다.

매킨토시 제품은 어떤 제품을 듣더라도 들을 때마다 특유의 음색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 제품에도 그런 개성적인 매킨토시 음색의 재생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매킨토시의 톤은 재생음 전반에 걸쳐 녹아들어가 있는데, 음악을 재생하는 경우 이런 느낌이 훨씬 더 배가되어 느껴져 좋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요요마/무터/바렌보임이 협연한 베토벤 삼중협주곡(Blu-Ray)을 감상해 보면, 전반적으로 음악성을 앞세워서 유려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중역의 밀도감이 좋은 편으로 때로는 시원시원하고 상쾌하며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해주었다. 현악의 질감 표현도 상당히 우수하게 느껴졌으며, 정숙하고 충실한 느낌이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다운 면모를 보여서 일반적인 브랜드와는 차별성이 있는 재생음으로 다가온다.

내장 7채널 파워 앰프의 성능에 상당히 고무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전통의 앰프 회사다운 수준 높은 앰프부를 탑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필자가 경험해 본 일체형 기기 중에서 최상급 클래스에 속하는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구동력 측면에서도 일체형 제품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실력을 발휘해 주었으며, 애플TV OTT를 통해 감상해 본 <Dr.브레인>과 같은 드라마 시리즈나,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경우에도 상당히 인상적인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각종 효과음과 안정적인 대사 처리, 입체적인 음 표현, 충실한 재생음으로 내장 파워 앰프부의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음량이 커지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찌그러지지 않는 안정적인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구동력 측면에서도 일체형 제품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실력을 발휘해 주었기 때문에, 필자가 경험해 본 제품 중에서 단연코 최상위권의 실력임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었다.

이어서 감상했던 베를린 필의 Digital Concert Hall 앱을 통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4K, 애트모스 음성으로 감상해 보면,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력이 매우 돋보여서 전반적인 해상력이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금관 악기의 번쩍이는 고역 표현과 목관 악기의 부드러운 음, 현악기의 질감 표현 등 각 악기의 고유한 특성이 잘 살아 있는 재생음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하면서 상쾌한 표현이 분리형 제품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게 표현되었다.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 OTT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사운드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감상하는 내내 더욱 만족감이 높았다.

매킨토시의 MHT300은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냉정히 비교했을 때에도 확연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생각되며, 매킨토시라는 신뢰감 넘치는 브랜드 파워와 보는 즐거움이 있는 멋들어진 외관, 그리고 그에 걸맞은 적절한 성능의 3박자 매력을 고루 갖춘 상품성이 높은 제품으로 여겨진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AV 리시버는 비싼 몸값을 가지고 있었지만, 확실히 그에 어울리는 고고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AV 리시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MHT300은 매킨토시다운 매력 넘치는 제품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가격 1,450만원   
구성 7.2채널(7.2.4채널로 확장 가능) AV 리시버, 8K/60Hz 및 4K/120Hz   
실효 출력 120W(8Ω), 150W(4Ω)   
HDMI 입·출력 4/1(eARC)   
지원 DTS-HD 마스터 오디오, DTS:X, 돌비 TrueHD, 돌비 애트모스 등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전압 게인 26dB   
Dirac Live 지원   
FM 튜너 지원   
HDCP 버전 2.3   
크기(WHD) 44.5×15.7×50.8cm   
무게 12.2kg

별매 : AudioQuest Storm Series Tornado High Current 230만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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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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