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X3 Ser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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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X3 Series 2
  • 장현태
  • 승인 2023.07.06 15:45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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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에서 확연히 느껴지는 시리즈 2의 새로움

자동차의 경우 새로운 시리즈가 출시되면 항상 많은 기대를 하게 되는데, 단순한 디자인 변화보다는 토크와 마력 등 내적인 성능 향상이 더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다. 오디오도 마찬가지인데, 조금의 변화에도 사운드에 영향을 많이 주고, 그중 앰프는 동일한 회로라도 부품의 변경과 사운드 튜닝의 방향성에 따라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제품 업그레이드에 대한 방향성과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미치 X3 시리즈 2 인티앰프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보다는 내적인 성능 향상에 집중한 모델로, 부분 재설계와 민감한 부품 개선을 통해 제대로 업그레이드의 방향성을 알려 주고 있다.

특히 미치 X3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인기와 성공이 있었기에 새로운 시즌2의 등장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데, 본격적으로 리뷰를 통해 살펴보겠다. 먼저 미치 X3 시리즈 2의 핵심적인 성능을 간략히 소개한 뒤 시리즈 2에서 시스템의 변경된 부분과 사운드 변화를 정리해 보겠다.

미치 시리즈는 로텔이 마음먹고 만든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고급스럽고 견고한 블랙 케이스와 전면 패널, 측면 히트 싱크의 디자인적 일체감과 정갈함이 돋보인다. 다음으로 다양한 입력부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날로그 입력은 1개의 XLR 밸런스 입력과 3개의 RCA 언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턴테이블 사용을 위한 MM 포노 입력을 갖추었다. 디지털 입력은 각 3개의 옵티컬과 코액셜 입력, PCM 32비트/384kHz, MQA, DSD와 Roon Tested를 지원하는 USB B 입력이 있다. 특히 블루투스의 경우도 aptX HD와 AAC를 모두 지원하며, 실제 청취해 보아도 블루투스의 성능이 CD 퀄러티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리고 전면 디스플레이는 내부 세팅 메뉴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VU 미터 등을 선택해 표출하게 할 수 있으며, 톤 설정 메뉴를 통해 100Hz 베이스와 10kHz 트레블을 ±10dB로 조절 가능하다. 또한 앰프의 중심인 파워 출력부는 완전한 모노블록 설계로 되어 있으며,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8Ω에서 200W의 출력이며, 후면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 앰핑을 위해 두 조의 단자를 장착했다.

이제 본격적인 시리즈 2에서 변화된 부분을 정리해 보겠다. 첫 번째로 더욱 강력해진 디지털부 성능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DAC 칩의 변화이다. 기존에는 AKM 사의 프리미엄급 DAC 칩 AK4495SEQ를 사용했는데, 시리즈 2에서는 ESS 사의 사브레 ES9028PRO DAC 칩으로 전격 교체했다. 최근 동사는 DAC 칩의 경우 AKM, 버브라운, ESS 등 다양하게 사용해 오고 있는 만큼 ESS 사의 부품 선택은 최근 유행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ES9028PRO 칩은 32비트/768kHz 샘플레이트, 8채널 사양이며 이를 쿼드 디퍼런셜 출력으로 사용해 다이내믹 레인지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그 결과 디지털 신호부의 처리 능력과 성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두 번째는 사운드의 변화다. 미치 X3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기존 모델의 사운드 성향은 직진성이나 투명도보다는 부드러운 질감이 중심에 있었다. 반면 이번 시리즈 2에서는 이런 부분에 변화를 주었는데, 중·고역 성향의 명료도가 반영되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디지털부의 DAC 성향을 보면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아날로그 입력의 기준으로 보아도 사운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세 번째, 전원부를 포함해 다양한 요소의 부품들이 교체되고 설계도 변경되었다. 전원부는 THD 특성과 댐핑 능력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원 커패시터 등의 성능을 더욱 개선시켰고, 오디오 신호 라인의 경우도 부분 재설계가 반영되어 신호 경로 최적화로 노이즈와 왜곡을 줄였다. 그리고 시리즈 2에서는 동사 홍보 자료에 명기했듯이 대략 90여 개의 부품들의 변경이 이루어졌다. 또한 기존 미치 X3은 대부분 부품들을 오디오 그레이드용으로 사용해 이로 인해 질감과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시리즈 2는 부품 재선정과 전원 커패시터의 변경 등을 통해 전체 사운드의 무게 균형을 끌어 올렸고, 기존 제품과는 다른 디테일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먼저 보컬 곡으로 에드 시런의 ‘Bad Habits’를 들어 보았다. 저역 반응 속도와 댐핑 능력을 체크하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곡인데, 저역 반응과 양감이 기존에는 풍부했다면 시리즈 2에서는 깊이와 에너지가 더 좋아졌고, 댐핑 능력 상승되어 마치 클럽 공간에 있는 듯한 저역 재생 능력을 선보였다. 고역도 기존의 부드러움에서 명료도가 추가되었다.

재즈 곡은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과 그의 밴드가 연주한 ‘My Foolish Heart’를 선곡해 보았다. 테너 색소폰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농후한 색소폰 질감과 리드 떨리는 음에서 이전과 달리 표현력이 좋아졌다. 스네어 브러시의 움직임은 잔향이 많이 포함되었고, 베이스는 이전과 달리 지속적인 부밍 느낌보다는 단정한 저역 스타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풍부했다.

대편성 곡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 중 4악장을 조르디 사발이 지휘하는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대역 밸런스는 전체적인 균형감으로 변경되었고, 잔향은 더욱 많아졌다. 그 결과 대편성에서 섬세함보다는 오히려 완급 조절과 원전악기 연주 특유의 악기 질감을 제대로 전달했고, 금관 파트의 충분한 거리감이 좋아졌다.

사운드는 기존에 아쉬웠던 부분들의 명확한 개선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차분한 성향은 동일하지만 중·고역의 명료도는 향상되었고, 아쉬웠던 고역의 둔탁함도 사라졌다. 반면 지나친 분리도를 강조하지는 않으며, 전체적으로 잔향은 더욱 많아졌는데, 이는 미치 X3 시리즈 2의 사운드 컬러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마다 새로운 시리즈의 등장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조금의 변화부터 과감한 성능의 변화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등장하게 되는데, 미치 X3 시리즈 2가 전달해 준 변화에서 기존의 단점들이 보완된 로텔의 고민과 노력의 결실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DAC와 부품들의 변화를 넘어 전반적인 신호 체계에 대한 개선을 과감히 실행해 옮긴 것이며, 이로써 미치 X3 시리즈 2는 업그레이드를 넘어 시리즈 2만의 새로움이 사운드에서 표현되었고, 다시 한번 파격적인 인티앰프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가격 83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USB A×1    
DAC ESS Sabre ES9028 Pro   
USB 입력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11.2MHz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XLR×1    
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2)   
주파수 응답 10Hz-100kHz(+0dB, -0.4dB)   
S/N비 102dB, 80dB(Phono)   
THD 0.008% 이하    
IMD 0.03% 이하   
출력 레벨 1.9V   
채널 분리도 55dB 이상   
댐핑 팩터 350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블루투스 지원(aptX HD/AAC)   
룬 테스티드/MQA/MQA 스튜디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5×15×45.2cm   
무게 28.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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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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