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8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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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8xi
  • 김남
  • 승인 2023.07.06 15:38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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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W의 폭발적인 다이내믹, 괴물 같은 인티앰프

뮤지컬 피델리티의 M8xi는 우선 무지막지하게 무겁다. 인티앰프인데도 46kg다. 이 정도면 두 사람이 들기에도 버겁다. 원래 이 제작사는 기발한 인티앰프의 본산이기도 하지만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게다가 출력이 550W(8Ω)로 가공할 수준이고, 출시 즉시 대부분의 전문지에서 별 5개를 획득했다. 이런 응대는 사실 오디오 세계에서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해외 리뷰어들의 평가를 보니 장점은 강인함과 선명함이 결합된 재미있는 프레젠테이션, 엄청난 출력, 우수한 DAC 보드가 있고, 단점으로는 거대하고 무거우며, 온기가 넘친다고 해 놨는데, 한 시간 정도 구동을 했어도 미지근 수준이었다. 아마 하루 종일 구동을 하면 열기야 당연히 날 것이다. 그밖에 포노 스테이지 또는 헤드폰 출력 없음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었는데, 설마 이런 덩치급 인티앰프에 헤드폰을 연결하고 듣지는 않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원래 이 제작사는 1980년대부터 클래스A 인티앰프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뒤로도 디자인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인티앰프 전문 메이커 같은 인상을 전통으로 유지해 왔는데, 마침내 이런 기상천외한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아마 인티앰프의 끝판왕을 노리고 제작한 듯하다. 게다가 개발 후 미세 조정하는 기간이 2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 앰프는 괴물과도 같다. 무게도 그렇고, 덩치를 보면 그러한 얘기에 누구라도 수긍을 할 것이다. 출력도 8Ω에서 채널당 550W이며 4Ω에서는 870W까지 낸다. 또한 거대한 섀시 내부에는 DAC, 프리앰프 및 2개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 2개가 내부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여러 개의 최대한 분리된 모듈식 부품이 가득 채워져 있으며, 제품 내부의 다양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회로 간의 상호 작용을 피하기 위해 상당히 정밀 배치를 한 설계가 돋보인다.

이 인티앰프는 유연한 연결성도 장점. 내장된 D/A 컨버터는 TI 사의 PCM5242 DAC 칩을 기반으로 하며 USB B, 코액셜 2개, 옵티컬 2개, 총 5개의 디지털 입력이 있다. 그리고 USB B, 코액셜 입력은 24비트/192kHz까지, 옵티컬 입력은 24비트/96kHz까지 지원하지만 DSD나 MQA는 지원하지 않는다.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출력도 제공한다. 솔직한 추가 설명 한 가지가 이 기기의 됨됨이를 돋보여 준다. ‘어떤 사람들은 별도의 DAC를 사용하기보다는 앰프 내부에 DAC가 들어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부에 DAC를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만약 이 앰프와 같은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DAC를 원한다면 별도의 DAC를 사용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디지털 쪽보다는 아날로그 음악 재생이 주 목표인 것 같다. 4조의 RCA 입력과 함께 2조의 XLR 입력이 있으며, 프리 아웃과 라인 아웃도 있고, 홈시어터와 통합하기에 편리한 홈시어터 바이패스 기능을 지원한다. 물론 시청기가 포노 스테이지를 생략했다는 것은 다소 놀랍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기기를 연결하라는 무언의 신호인 것 같다.

시청기는 대출력인만큼 전원 대책도 상당한데, 듀얼 모노 구성으로 좌·우 출력단에 별도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큰 용량의 커패시터가 가깝게 배치되어 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회로에 매우 빠르게 전달한다는 설계. 따라서 출력단의 효율이 보다 증가되고, 과도 응답 및 다이내믹이 훨씬 개선되며, 특히 낮은 임피던스 스피커에도 주저 없이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앰프부는 레이저 트리밍 기판 저항과 디지털 방식으로 제어되는 볼륨 컨트롤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볼륨을 제어하는데, 채널 간 0.1dB 이내로 일치시켰고, 볼륨 범위의 하단에서 상단까지 0.5dB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입력 레벨에서 클래스A로 작동되며, 출력단의 고전류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별개의 전원부에서 따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이런 방식은 상당한 고급기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이 제작사가 이 기종에 상당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앰프의 엄청난 출력을 감안할 때 어떤 스피커를 연결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울리기가 다소 까다로웠던 B&W 805 D4를 골랐다. 소리는 인상 그대로 굉장하다. 어떤 인티앰프에서도 들어 볼 수 없었던 재생음이 유유하게 넘쳐나온다. 음장감이 가로는 물론 세로로도 깊게 들어가며, 현과 보컬의 잔상은 감명 깊다. 뜨거운 얼음장 같고, 예리하고 밀도가 짙다. 한참을 생각하고 한참을 감동하게 하는 괴물이다. 


가격 890만원   
실효 출력 550W(8Ω), 870W(4Ω), 1.6kW(2Ω, Peak)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24비트/192kHz)×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4,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1dB)
S/N비 86dB 이상   
THD+N 0.004% 이하   
댐핑 팩터 150   
최대 출력 전압 67V   
입력 임피던스 25㏀(RCA), 50㏀(XLR)
크기(WHD) 48.5×18.5×5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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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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