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A Heritage A200 · C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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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A Heritage A200 · CD100
  • 김남
  • 승인 2023.07.06 15:07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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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외모와 정직한 소리로 마음을 사로잡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프랑스의 대표적 오디오 메이커 중 하나인 YBA에서 선보인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기종으로, A200 인티앰프는 DAC가 내장된 기기이며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CD100 CD 플레이어 역시 정석대로 제작해 요즈음 CD 플레이어 시장이 활기를 얻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히트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프랑스는 바흐,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으로 위세가 큰 독일, 오스트리아에 밀려 음악에서 다소 번외로 알기 쉽지만 라벨, 드뷔시와 함께 샹송으로도 세계를 제압하고 있는 국가이다. 근래 국내 클래식 전문 채널에서 파리의 에펠탑 앞 광장에서 열린 오페라 갈라 쇼가 중계방송되었는데 감명 깊었다. 연주가 끝나고 에펠탑 상공으로 불꽃 쇼가 진행되었는데 과연 문명국가다웠다. 우리나라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막고 클래식 공연? 좀 상상하기 어렵다.

오디오 설계 전문가이자 전자 공학 교수였던 이브-베르나르 앙드레가 1981년에 파리에서 설립한 회사가 YBA이다. YBA의 오디오 철학은 ‘Simple and Musical for a Long Time’이며, ‘YBA 고객은 아마 오디오로 과시하지 않고 듣는 음악에 감정을 갖고 싶은 사람일 것이며 음악보다 기술이 중요하고 매년 자신의 시스템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아닐 것이다’ 라는 소개말이 인상적.

이 회사에서 2012년 5월 발표한 클래스AB로 100W의 출력을 내는 인티앰프가 바로 인기 만점이었던 헤리티지 A100이다. 이 제품은 전문지 하이파이 초이스에서 추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그 뒤를 이은 버전 업 모델이 A200이다. A200은 현재 YBA의 4개 라인업 중에서 가장 엔트리 급인 헤리지티에 속하며, YBA의 상급기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데에도 불구하고 A200은 차이를 대폭 축소해 적합한 가격대의 우량기로 만들어졌으며, 당연히 YBA의 주력 인티앰프 모델이다.

A200은 모든 YBA 제품과 마찬가지로 섀시는 무겁고 각 액세서리에 진동의 소실 등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 특징. 그리고 5조의 RCA 입력, 1조의 XLR 입력과 함께 1개의 옵티컬 입력과 1개의 USB C 입력이 있으며, 또한 내장된 D/A 컨버터에는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AK4490EQ를 채용해 USB C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256까지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만 사용하는 경우 A200의 디지털 섹션에 대한 전원을 차단할 수 있어 아날로그에 대한 개발자의 애정이 돋보이며, 어디까지나 본격 아날로그 음악용에 가깝다. 별도의 파워 앰프 등과 연결하기 위한 프리 아웃 기능과 홈시어터용 바이패스 기능도 있다.

요즈음 신기종 CD 플레이어 출시는 국내에서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일 만하지만, 세계적으로 획기적인 LP의 신장세와 함께 CD 판매고도 늘고 있는 만큼 CD 플레이어의 등장은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음악은 귀로만 듣고 해석하는 차원을 넘어서 재킷을 열고 음반을 꺼내 플레이어에 올려놓는 것이 보다 매력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 세대는 물론 젊은 층에서도 CD와 전용 CD 플레이어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터에 시청기 CD100은 반갑기 짝이 없다.

인티앰프와 같이 헤리지티 라인업에 속하는 CD100에 대한 설명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기계적인 속임수를 쓰지 않고 정석대로 정확하게 만들었다는 구절. 사실 디지털 제품은 현란한 수식어가 너무 많아서 해독하기가 몹시 어렵다. 수치의 차이만큼 음악이 더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부문 엔지니어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다.

정석대로 만들어졌다는 기종이기 때문에 사용상의 특이점은 없지만, 그래도 가장 특징적인 것은 오른쪽의 토글 스위치(SRC - Sampling Rate Converter)로, CD 재생 또는 외부 디지털 입력에서 데이터를 192kHz로 업샘플링하는 회로를 활성화 한다는 것. 그리고 잘 알려진 울프슨의 WM8740 DAC(PCM 24비트/192kHz까지 지원)를 사용하며, 코액셜, USB B 디지털 입력을 갖추고 있고, 메카닉 소프트 센터라는 독자적 기술력으로 만든 클램퍼를 사용해 회전 소음이 매우 낮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자랑이다.

이 두 기종은 세트로 사용할 때 가장 이상적이지만, 단품으로 사용해도 아무 지장이 없고 어떤 기종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A200은 110W(8Ω)라는 넉넉한 출력 때문에 소리가 굉장히 풍성하다. 그러면서도 해맑기 짝이 없다. 현 독주는 진득하게 파고들며 피아노의 저역 잔향이 새벽녘 안개처럼 맑고 투명하다. 부드럽고 투명한 실크 커튼이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느낌이며 프랑스에 대한 추억을 내뿜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두 기종이 함께한 사운드의 특성은 강력하고 정확하며 정석대로 울린다는 인상. 깊은 침투력이 모범적이다. 왜 YBA가 유럽의 정직한 소리라는 평가가 있는지 알겠다. 도무지 심심할 정도로 A/S가 없다는 것도 이 제작사 제품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Heritage A200  
가격 265만원   실효 출력 110W(8Ω), 165W(4Ω)   DAC AK4490EQ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C×1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5dB 이상   THD+N 0.04% 이하   파워 서플라이 330VA   크기(WHD) 43×11.8×40cm   무게 9.2kg

Heritage CD100 
가격 185만원   DAC 울프슨 WM8740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출력 Coaxial×1   디지털 입력 Coaxial×1, USB B×1   USB 입력 지원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108dB(RCA), 113dB(XLR)   출력 레벨 2V(RCA), 4V(XLR)   THD+N 0.001%   크기(WHD) 43×11.8×37.2cm   무게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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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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