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 Audio Spring 3 K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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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o Audio Spring 3 KTE
  • 김남
  • 승인 2023.07.06 14:47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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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R 래더 DAC의 참 매력을 뛰어난 가성비로 완성하다

홀로 오디오의 D/A 컨버터 제품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선풍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디지털 오디오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고 그냥 잡다한 기능만 점점 늘어 가는 보급품 수준 시대로 끝나 버리는 것인가? 라는 조바심을 단숨에 허물어 버린 그 선봉장의 이름이 홀로 오디오다. 이름도 쉽고 인상적이다. 수십 년간 디지털 업계에서 일해 온 제프 주라는 다소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알아본 자본가의 전격 투자를 받아 몇 년 전 본격적으로 제품을 발표했고, 메이라는 R2R 래더 DAC 한 기종으로 충격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지금은 디지털 오디오계에서 홀로 오디오라는 이름을 모른다면 무식자로 꼽힌다. 호주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세계 각국에 사용자 클럽이 있고, 제품에 대한 논쟁이 한참인 것을 보고 놀랐다. 메이를 최고의 전문지에서 단숨에 올해 최고의 제품으로 등급을 매겼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제작사 제품은 단출하다. R2R 래더 D/A 컨버터 메이(May)와 스프링(Spring) 3, DDC 겸 네트워크 플레이어 레드(Red), 그 외 프리앰프 세레네(Serene), 헤드폰 앰프 블리스(Bliss), 그리고 케이블 등이 있는데, 이 제품들은 신생 업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스펙으로 만들어졌다. 그중 시청기인 스프링 3은 메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작 스프링 2를 버전업한 모델로, 가격이나 수준으로 볼 때 이제 홀로 오디오의 가장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스프링 3을 소개하기 전에 R2R 래더 DAC라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데, D/A 컨버터는 델타 시그마 방식과 R2R 래더 방식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으며, 하나의 칩을 사용하는 델타 시그마 방식과 달리 R2R 래더 방식은 1㏀ 저항과 2㏀ 저항 또는 2㏀ 저항과 4㏀ 저항, 이런 식으로 정확히 2배 차이가 나는 2개 저항들을 마치 사다리 형태로 연결, 입력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출력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CD 플레이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R2R 방식이 주도했으나 1980년대 말부터는 델타 시그마 DAC가 시장을 잠식하고 현재까지 대세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던 와중에 하이엔드 시장에서 R2R 래더 방식 DAC가 등장했고, 다시 R2R 래더 방식 DAC가 오디오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예전에도 R2R 래더 DAC 기종이 시중에 여럿 나왔지만 뛰어난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던 차에 홀로 오디오 제품이 절찬을 받은 것은 아마 저항 조합의 정확도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이고, 또한 홀로 오디오는 기성 칩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품을 투입한 것, 기본적으로 DSD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 요인으로 점쳐진다.

스프링 3의 DAC 모듈은 앞면에 6개, 뒷면에도 동일한 6개의 네트워크 그룹이 있으며, 이 총 12개 그룹은 풀 밸런스드 구조로 되어 있다. 그중 4개의 그룹은 동사에서 벡터 스테핑 저항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DSD 디코딩을 구성하고, 다른 4개의 그룹은 PCM 디코딩을 위한 R2R 구조를 구성하며, 나머지 4개의 그룹은 R2R 네트워크의 선형 보상에 사용된다. 그래서 이 D/A 컨버터는 DSD 디코딩 시 PCM으로 변환할 필요가 없으며, 이 기술이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기존의 R2R DAC가 DSD 디코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스프링 3과 스프링 2의 차이점이 몇 가지가 된다. 신세대 선형 보상 기술을 통해 저항, 스위칭 부품과 PCB로 인한 정확도 오류가 개선되어 등가 정확도를 0.00005%까지 좁혔고, 노이즈 플로어 증가 및 기타 부작용 없이 풀 스케일 디글리치를 제공하는 차세대 글리치 제거 기술이 적용되었다. 또한 극한의 성능을 가진 PLL+FIFO 기술로 지터를 억제하고 있으며 고성능 펨토초 VCXO가 PLL 클록 소스로 사용된다. 그리고 옵션인 프리앰프 모듈은 1dB 간격으로 84스텝의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며 풀 밸런스드, 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I2S 입력은 4개의 독립적인 수신 회로가 있어 클록 신호에 간섭이 더 적고,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HDMI-I2S 디지털 장치와 호환 가능하다. 그 밖에도 L1, L2, KTE 버전과 프리앰프 모듈 옵션으로 제품이 좀더 세분화되어 있기도 하다. 시청기는 최상급인 KTE 버전.

이것은 우리가 들어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DAC 중 하나이며 이 기기보다 10배 더 비싼 기기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해외 리뷰어의 평가 중 하나이며,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디지털 음악의 주요 소스인 경우 스프링 3 KTE를 사용하면 앞으로 아무런 불만을 가질 수 없을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오디오랩의 새로운 트랜스포트와 연결해 소리를 울려 보니 새삼 왜 이 제품이 그토록 절찬을 받고 있는지 쉽게 감지된다. 억지로 귀를 세우고 듣고 말 것이 없다. 단숨에 음장감이 확대되며 음악의 리얼함과 연주장의 열기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고 토해 내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소리를 꽉 움켜잡고 있는 형상이 절절하다. 청량감, 정확도도 최고로 유지된다. 음악을 그야말로 능숙하게 요리하는 일류 셰프의 능숙함이다. 손 안에 착 달라붙는 듯한 밀착도가 있으며, 앰프 출력이 마치 30% 정도는 증가하는 느낌도 든다. 과연 명 기종이다. 


가격 52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2, USB B×1, I2S×1   
USB 입력 지원 PCM 32비트/44.1kHz-1.536MHz, DSD 64-512(DOP)/64-1024(Native)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크기(WHD) 43×5.5×30cm   
무게 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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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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