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9000C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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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lab 9000CDT
  • 김남
  • 승인 2023.07.06 14:40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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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사운드의 품격을 높여 줄 탁월한 트랜스포트

CD 플레이어를 국내에서 제작하는 분이 몇 되는데, 그분에게 물어 보니 CD 플레이어가 고급기가 되려면 당연히 별도의 트랜스포트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돌아왔다. 지금 CD 플레이어는 일체형이 다수이고, 최근에는 단품 D/A 컨버터는 집중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CD 전용 트랜스포트는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분리형 CD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음장감과 밀도, 무게감 등에서 분명히 한 수 윗길이긴 하다.

트랜스포트가 뭐냐고 하는 초보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설명을 달자면, CD 플레이어에서 D/A 컨버터가 없이 CD를 읽는 구동 메커니즘 부분만을 분리시켜 놓은 기기를 의미한다. 그런데도 트랜스포트의 내부를 보면 상당히 번잡하다. 대형 트랜스는 기본이고, 각종 기판이 번잡하기 짝이 없다. 그냥 회전하는 구동 부분만을 분리시켜 놓은 단순한 덩치가 아닌 것이다. 더 나아가 LP를 재생하는 턴테이블은 회전하는 플래터 부분과 그 하단 모터 부분, LP를 읽는 카트리지와 톤암이 모두 포함된 일체형이지만 왜 CD 플레이어는 D/A 컨버터와 구동하는 부분인 메커니즘이 분리되어야 고급기냐고 묻는다면, 기본적으로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고, CD 트랜스포트의 레이저 픽업이 턴테이블 모터보다도 수백 배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 꼭 무겁게 별도로 분리를 해야 하는지 의심쩍은 때도 있다. 그러나 그래야 소리가 다르다는 데에 더 할 말이 없어진다. 전용 D/A 컨버터가 고가에 출시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청기 9000CDT는 유서 깊은 오디오랩에서 새로운 900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트랜스포트의 표준기로 발표한 기종. 동사는 그동안 PC 파이나 스트리밍 재생에 중점을 두어 CD가 여전히 많은 오디오 애호가에게서 다소 멀어지긴 했지만, 9000CDT라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고품질 CD 재생에 다시금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9000A의 짝으로 개발되어서 9000A에 필적하는 상당히 고급기로 제작되었다.

오디오랩의 성능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9000CDT는 CD를 완벽하게 읽고 무결점의 신호를 D/A 컨버터에게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제품이다. 고급 메커니즘과 고정밀 광학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정확하고 원활한 CD 재생을 위해 일렉트로닉 데이터 버퍼가 포함되었고, 디스크 읽기 오류를 줄이고 긁히고 손상된 CD를 재생하기 위한 미리 읽기 디지털 버퍼까지 포함시켰다. 또한 완벽하게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코액셜 출력은 차동 라인 드라이버에서 공급된다. 또한 모든 디지털 제품은 이 지터 줄이기가 필수의 목표인데, 9000CDT의 마스터 클록은 고정밀 수정 발진기에 의해 제어되어 낮은 수준의 지터를 자랑한다.

9000CDT는 재생에 방해가 되는 진동으로부터 완전 격리시키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마찰이 적은 로딩 트레이, 견고한 알루미늄 베이스와 섀시를 통해 고속 회전하는 모터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을 해결하고 있다. 이런 진동과 공진 감소는 디지털 신호를 읽고 전달하는 기기 자체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밖에 없고, 이런 조그마한 차이가 마지막 소리에 미치는 효과는 고급기일수록 크다. 게다가 전원부에는 전자파 차폐 인클로저까지 투입되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당연히 별개의 트랜스포트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사실 CD 플레이어 내의 두 부분(DAC와 트랜스포트)을 별도로 분리한다는 것은 CD 재생 시 필수로 발생되는 진동을 처음 단계에서부터 분리하는 것으로, 이는 고주파 노이즈를 줄인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더 많이 분리할수록 노이즈 플로어가 대폭 낮아져 사운드는 더 좋아진다. CD 트랜스포트 설계자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별도의 트랜스포트 전용기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 CD 트랜스포트는 CD 재생뿐만 아니라 기기 후면의 USB A 단자를 통해 디지털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데, WAV, AAC, WMA, MP3 파일 재생을 지원한다. 그리고 4.3인치 IPS LCD 화면과 상세하지만 사용하기 쉬운 GUI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고, 이를 통해 시스템 설정, 포맷, 폴더, 트랙 세부 정보 및 기타 데이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생생하게 표시한다.

시청해 보면 소리에서 확실히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활기와 윤기, 현의 나긋함 등이 향상되며, 전체적으로 입체감도 증가한다.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디오 순수주의자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겠다. 


가격 180만원   
구성 CD 트랜스포트   
디지털 입력 USB A×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주파수 응답 20Hz-20kHz(-0.01dB)
THD 0.002% 이하   
출력 임피던스 75Ω   
크기(WHD) 44.4×8.9×34.2cm   
무게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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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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