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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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3.07.06 14:26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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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완 대표이사

인터뷰어 | 이승재 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자 장비용 수냉식 냉각 시스템 전문 회사인 쿨랜스(Koolance)를 운영하고 있는 천기완입니다. 쿨랜스는 지난 23년간 이 분야에서 2000가지 신제품을 개발했고 현재 650가지 제품을 생산·판매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제가 15년 전에 오디오에 입문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확 재미를 느끼게 되어서 약 5년간 진공관 앰프를 만들었더니 파워 앰프 수십 대가 쌓였고 프리앰프, 포노 앰프도 점점 쌓여만 갔는데, 파는 재주는 없고 해서 진공관 앰프는 그만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스피커도 제가 직접 만든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후 LP에 빠져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다 보니 LP 판 닦는 게 너무 귀찮아 LP 판을 닦는 기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개발할 당시에는 오디오로 비즈니스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상품화했고, 전 세계에 2300대를 팔았습니다. 이것이 클라디오(Klaudio)의 시작입니다. 해외에서는 클라디오의 기기를 미국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만든 국산입니다. 이렇게 레코드 클리너를 완성하고 전 세계에 판매하다 보니 톤암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사용해 본 톤암 중에 마음에 드는 제품이 하나도 없어서 한 번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남들과 비슷한 물건은 안 만든다, 남들을 확실히 뛰어넘을 물건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5년의 시간이 걸려 완성했고 비용도 무척 많이 들어갔습니다. 톤암을 개발하고 난 후 그만 만들려고 했는데, 톤암을 턴테이블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고 암 보드가 필요하다고 하고 사겠다고 하다가 안 맞아서 못 사겠다고 하는 등 다양한 불만이 있어서 톤암을 팔려면 턴테이블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희 톤암에 딱 맞는 턴테이블을 만들게 되었는데, 1년 만에 첫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몇 개의 시제품을 더 만든 후 이번에 파이널 모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올해 9월에 출하되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새로 개발한 턴테이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이 턴테이블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플래터 안에는 물이 들어 있는데, 플래터가 회전하면서 원심력으로 인해 물이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균형을 맞춰 주고 진동도 흡수하는 스태빌라이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조명이 들어 있어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처음 물을 넣었을 때 수증기 생기는 등 부작용이 많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액체를 넣고 여러 가지 실험을 거쳤으며, 이런 노력을 통해 차별화된 플래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베어링 수명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어링이 없이 강력한 자석을 사용한 특수 구조 설계의 자기 부상 방식으로 플래터가 공중에 떠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식 클램핑 시스템을 개발해서 LP 판 안팎을 무게(바깥쪽 4.2kg, 안쪽 2kg)로 눌러 LP의 휘어짐을 완벽하게 잡아 줍니다. 이 시스템은 VPI 링 클램프 방식의 번거로움, 진공 흡착식의 펌프 노이즈나 설치의 복잡함 등의 단점이 없으며, 보다 간단한 구조로 이 기능을 구현했고 수리 시 편리하도록 분리되게 만들었습니다. 이 무거운 플래터를 보다 잘 회전시키기 위해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식은 모터의 고정자와 회전자가 턴테이블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회전 안정도가 뛰어나고 진동하는 것도 없으며, 플래터의 무게가 무거워서 관성이 좋고 회전 정밀도가 높습니다. 이 모터 제어 기술을 완성하는 데 2년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희 톤암 외에도 타사의 톤암 2개를 더 달 수 있도록 암 보드를 마련해 두었고, 컨트롤 계통은 꼭 필요한 것만을 담아 심플하게 제작했습니다. 바닥에 있는 3개의 발은 수평을 가장 빨리 맞추는 데 집중했고, 턴테이블에 수평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품명은 자석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Magnezar’라고 지었고, 이 단어는 우주의 자력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톤암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톤암을 세팅하려고 하면 안 맞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제대로 세팅되었는지 알기 어려운 이런 흐리멍덩한 점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톤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돈과 시간과 노력을 쏟아 만든 세계 최초 피봇티드 탄젠셜 리니어 트래킹 톤암은 일반 톤암과 리니어 트래킹 톤암의 단점을 모두 해결했고, 스케이팅도 제로, 트래킹 에러도 제로입니다.

또한 이 톤암은 제공하는 셋업 툴과 레이저를 사용해 칼 같이 정확하게 세팅할 수 있으며, 정확하게 세팅하면 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가 이동하면서 레이저의 빛에 의해 일직선으로 빛나게 됩니다. 그리고 고정 헤드셸이 아니라서 카트리지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고, 오래된 것, 최신형, 가벼운 것, 무거운 것, 길고 짧은 것 상관없이 모든 카트리지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10-20초 내외에 모든 세팅을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EMT 카트리지에 대응하기 위해 스티커 방식의 어댑터까지 만들었습니다. 

클라디오의 레코드 클리너가 워낙 유명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레코드 클리너에 대해 좀더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자동으로 LP를 닦고 건조시켜 주는 이 레코드 클리너는 처음 나오고 난 후 완성도가 최고라는 평을 받았고 세계 시장을 제패했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LP 가게 대부분에서 저의 제품을 클리닝 장비로 쓰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판매를 하면서 상당히 적자가 나서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아우성쳤고, 다질 사장이 중고라도 하나 구해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어쿠스틱 사운드라는 미국에서 유명한 업체의 사장이 꼭 팔고 싶다고, 마케팅 등은 다 해 줄 테니 제발 생산해 달라고 해서 재생산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중고 구하기 힘든 기기로 알려질 정도였는데, 재생산한다는 소식에 미국 오디오 포럼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저희 제품을 다른 업체에서 흉내 내서 만드는데 퀄러티나 닦는 성능을 따라오는 제품은 없습니다. 이 레코드 클리너는 37kHz 주파수, 200W 출력의 초음파로 세척하는데, LP가 갈려 나가는 표면파로 세척하는 것이 아니라, 표면파를 제거하고 에너지가 그루브로 들어가는 캐비테이션 레조넌스로 닦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표면만 아니라 그루브까지 완벽하게 세척합니다. 그리고 다른 첨가제 없이 물로만 세척해 약품이나 소모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언제 한 사용자를 만났더니 미안한 이야기 하나 해야겠다며 말을 했는데, 이 기기로 친구 것까지 포함해 LP 5만 장 닦고 혹시 고장 나지 않았을까 해서 회사에 점검을 맡겼는데, 다 테스트 해 보더니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서 놀래서 도로 가져 왔다고, 정말 감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다른 제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MC 승압 트랜스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기존의 MC 승압 트랜스가 생긴 것이 허접하고, 트랜스를 기계적 측정해 보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등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기존 것보다 좋은 것을 만들어야겠다 해서 시작되었고, 최적의 음질로 만들기 위해 수십 가지 코어를 실험하고 다양한 코일 권선법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두꺼운 동 실드·철 실드를 적용해 완벽하게 차폐했으며 섀시는 알루미늄 덩어리를 깎아 만들었고 디자인에도 많이 신경 썼습니다. 2Ω에서 15Ω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입력 3개가 있으며 실렉터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저희 톤암이 카트리지 교체가 쉬워서 MM 카트리지를 사용할 것을 대비해 바이패스 기능도 넣었습니다. 저희 제품을 수입하는 일본 수입상이 아날로그 전문 리뷰어에게 이 MC 승압 트랜스를 보내 평가를 받았는데, 소리 정말 좋다고 극찬했고, 수입하게 해 달라고 해서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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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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