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78 제1·2회 대학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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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78 제1·2회 대학가요제
  • 신우진
  • 승인 2023.07.06 10:34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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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D2302(180g LP)
녹음 ★★★★
연주 ★★★★★

77년 대학가요제를 하면서 억눌리고 막혀 있던 젊은 감성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폭발했다. 각종 단속과 억압으로 짓눌려 있던 군사 독재 시절, 어쩌면 뻔한 기성세대를 위한 오락만이 존재하던 때에 지금의 MBC인 문화 방송이 주관하는 대학가요제가 문을 열면서 청년층 문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래서 쟁쟁한 참여자도 많고 지금까지 인기 있는 명곡들도 많이 있다. 다양한 편집 음반과 여러 버전의 녹음이 있지만, 당시 열악한 기술 때문에 들쑥날쑥한 녹음 상태와 음반의 완성도가 항상 아쉬움을 남기지만, 수차의 리마스터링 음반 중에서는 가장 나은 편이고, LP 음반 특성상 이런 특이 성향을 조금 무디게 하는 효과도 있다. 당시는 몰랐지만 엄청난 참가자들이었다.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가 우승했고, 청산별곡을 가사로 차용한 ‘가시리’를 비롯해 말랑말랑한 가사로 아직도 자주 불리는 ‘젊은 연인들’도 들어 있다. 그리고 1회의 화제성으로 78년부터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활동하는 배철수, 노사연의 파릇한 소리가 담겨 있다. 하지만 두고두고 이야기되는, 그리고 이 대학가요제 음반 판매를 견인한 곡은 의외로 대학가요제 느낌도 아니고 수상곡도 아닌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이다. 약간 떨리는 목소리의 독특한 느낌의 ‘그때 그사람’이 실려 있다. 굉장한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이후로 유사 가요제가 많이 생기고, 가요제를 나가기 위해 대학교를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수성도 없어지고, 치열해지며 점차 변질되었지만 상당 기간 많은 가수의 등용문이 되었다. 기념비적이고 또 1, 2회는 단발로 활동한 분들이 많아 소장 가치가 높다. 

61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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