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Bowers & Wilkins(B&W)는 그동안 다양한 스피커와 헤드폰, 카 오디오 등을 설계 및 생산해 왔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을 선도했고, 그와 함께 사운드 퀄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그 결과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B&W의 수많은 스피커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피커가 바로 노틸러스(Nautilus)다. 올해 이 독보적인 초 하이엔드 스피커가 탄생한 지 30주년이 되었고, 그래서 이를 기념하는 매우 특별한 노틸러스가 제작되었는데, 바로 아발론 펄 색상의 노틸러스다. 매우 특별하고 드라마틱한 이 색상은 노틸러스라는 이름에 영감을 준 해양 연체동물인 앵무조개의 껍질 내부 색상과 동일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하며, 30주년을 기념할 만한 대단히 아름다운 색상이다. 그리고 독특한 펄 색상의 이 노틸러스는 3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영국에서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노틸러스에 담긴 장인 정신과 열정, 특별한 디자인과 설계가 오디오 업계에 미친 탁월한 영향 등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노틸러스는 출시한 지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가장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노틸러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창립자 존 바워스와 이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리드 엔지니어 로렌스 디키 두 사람이 이룩한 과감하며 억눌리지 않고 자유롭고 혁명적인 설계로 탄생된, 기존의 틀을 부수는 완전히 독창적인 스피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떤 오디오 제품도 노틸러스와 같은 외관과 소리를 따라할 수 없으며, 오늘날까지 혁신적인 사고,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노틸러스의 제작 의도는 단순하지만 큰 도전 과제였는데, 바로 ‘스피커의 소리와 같지 않은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방대한 프로젝트, 무기한의 주어진 시간 및 비용을 비롯한 실질적인 제약은 거의 없는 환경과 조건에서 개발되었으며, 마치 콘셉트 카를 실제 제품으로 제작하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스피커의 인클로저 안에 존재했던 많은 음향적인 문제점들을 얼마나 제거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5년간의 혁명적인 연구 프로젝트가 이루어졌는데, 그 결과, 매우 가늘고 길쭉한 형태의 튜브를 스피커 설계에 적용하는 스피커 엔지니어링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노틸러스의 튜브는 퀸즈 어워드를 수상했고, 이후에 나온 모든 제품들의 설계에 영향을 끼친 수많은 혁신 중의 하나로 남게 되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노틸러스는 여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아이러니하게도 B&W는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스피커의 제작을 정밀 자동화 공정으로 진행하는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지만, 노틸러스 1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힘든 수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한 개의 스피커의 인클로저를 제작하는 데 1주일이 걸리며, 그 이후에도 샌딩, 페인팅 혹은 폴리싱 등의 작업이 각 캐비닛별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30여 년간 노틸러스의 공급 속도가 주문 물량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던 것이며, 현재도 새로운 모델을 받기 위해서는 약 2년 정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노틸러스는 미드나잇 블루, 메탈릭 실버, 그리고 블랙 3가지의 스탠더드 색상으로 제작된다. 또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어떤 색상으로도 커스텀 제작해 주고 있다.
이번 30주년에 대해, Bowers & Wilkins의 브랜드 사장인 데이브 쉰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Bowers & Wilkins는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성능 오디오의 미래를 선도하는 데 전념해 왔지만, 노틸러스는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습니다. 노틸러스는 Bowers & Wilkins가 가지고 있는 모든 특별함과 탁월함,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소리와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의 오디오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한 우리의 노력을 가장 여실히 표현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