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소피 무터를 소니 레이블을 통해 만나게 되다니, 마치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바로 그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소니 레이블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음반이다. 음반 재킷 사진만 보아도 두 연주자의 친분을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 또한 두 사람의 개성과 음악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곡들인데, 바이올린과 첼로가 만들어 내는 낭만파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브람스 이중 협주곡과 슈만 피아노 트리오를 담았다. 파블로 페란데스는 1991년생, 스페인 출신으로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입상 이후 알려지기 시작했고, 파블로 페란데스의 멘토였던 안네-소피 무터가 이제는 음악 친구이자 연주자로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미 두 사람은 브람스 이중 협주곡 연주를 두 번이나 함께했는데, 정식 음반으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주는 2022년 1월 프라하 드보르작 홀 실황으로, 만프레트 호네크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그리고 슈만의 피아노 트리오는 2021년 9월 뮌헨 바바리아 스튜디오 녹음으로,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트가 함께 트리오를 연주했다. 많은 교감이 만들어 낸 연주인만큼 두 곡 모두 명연주로 손꼽힌다. 특히 녹음이 잘 된 브람스 이중 협주곡 음반들은 많지가 않은데, 이 음반은 뛰어난 녹음으로 오디오파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장현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