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 D'Agostino Progression Integ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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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D'Agostino Progression Integrated
  • 장현태
  • 승인 2023.05.10 16:48
  • 2023년 05월호 (6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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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인티앰프만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본격적인 선수의 등장

전 세계 오디오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댄 다고스티노를 빼놓을 수 없다. 명성에 걸맞게 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댄 다고스티노 브랜드의 제품들은 매번 관심을 집중시키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동사 제품의 경우 3가지 라인업을 통해 확고한 차별성을 제시하는데, 극대화된 기술력에 중점을 둔 퀼러티가 보장된 공용화 및 모듈화 설계들은 그의 명성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리고 동사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량을 끝없이 이어 가고 있다. 사운드 성향도 확고한데, 과거 크렐 시절에서 들려주었던 에너지와 개성 넘치는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욱 다듬어 승화시킨,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하이엔드 지향적 사운드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프로그레션 인티앰프이다. 동사 라인업에서는 가장 대중성을 고려한 라인업인 프로그레션 시리즈의 제품인 만큼 성능을 중심에 두고 합리성을 결합한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는데, 핵심적인 진면목을 살펴보겠다.

첫 번째 살펴볼 부분은 강력한 출력을 바탕으로 한 성능이다. 동사는 강력한 드라이빙 능력을 바탕으로 한 파워부가 핵심인데, 최근 동사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온세미컨덕터의 출력 TR을 채널당 6쌍씩 사용했다. 이를 통해 4Ω에서 400W, 8Ω에서 200W의 출력을 갖추었으며, 댐핑 능력이 강조된 댄 다고스티노 스타일의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완성시켰다. 그리고 리렌트리스 이후 소개된 최근 모델에서 사용 중인 새로운 스타일의 히트 싱크를 사용해 여유 있게 출력부의 발열을 냉각시켜 준다. 여기에 돋보이는 디스크리트 설계의 풀 디퍼런셜 회로와 다이렉트 커플드 방식까지 적용되는 등 제대로 된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진면목을 담았다. 넉넉한 사이즈 덕분에 내부의 전원부에는 모든 부품들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배치했고, AC 파워 라인의 RF 잡음을 필터링하고 다단 레귤레이션을 통해 완전한 DC 전원을 공급했다.

두 번째 디테일이 강조된 핵심 모듈과 기능들이다. 먼저 어테뉴에이터 방식이 적용된 볼륨은 노브를 돌리면 고급스러운 클릭감으로 정밀하게 조정되는데, 고성능 리니어 솔리드스테이트 릴레이와 개별 정밀 저항기를 사용한 래더 저항 방식으로 되어 있어 프리부 성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온전한 풀 밸런스 디퍼런셜 방식의 인티앰프인 만큼 입력부 역시 XLR 밸런스 입력 4개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2개의 언밸런스 입력도 지원되며, 대부분 신호 계통의 핵심 회로들은 모듈화되어 품질과 성능이 보장되어 있다. 그리고 프리 출력용 XLR 단자가 설치되어 있어 풀 밸런스용 고성능 프리앰프로도 사용 가능해 별도의 파워 앰프와 연결할 수 있다. 또한 포노 또는 디지털 모듈을 선택해 장착이 가능한데, W/DAC 디지털 모듈의 경우 Roon Ready와 MQA 음원을 지원하며, 스트리밍을 통한 Tidal, Qobuz, Spotify 재생, 최대 DSD 256 및 PCM은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까지 지원한다. 리모컨은 일반적인 IR 방식이 아닌 블루투스 방식이며 넓은 동작 범위를 지녔다.

마지막으로 플러그인 스타일이 반영된 패밀리 디자인이다. 프로그레션 시리즈는 각 부분들이 상급 시리즈들의 요소들을 결합한, 연결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공통적인 정교한 CNC 가공된 라운딩 스타일의 전면 패널, 리렌트리스 시리즈와 패밀리 스타일인 히트 싱크, 레벨 미터와 노브들이 돋보인다. 채널별로 표출되는 그린 라이팅의 미터 창은 스위스 명품 브레게 시계의 시침을 형상화했는데, 단순히 출력에 따라 움직이는 VU 미터 역할뿐 아니라, 볼륨 레벨 표시와 밸런스 표시, 위상 확인 등 다양한 인디게이터 역할도 포함되어 있다.

보컬 곡은 마이클 부블레의 ‘Feeling Good’을 선곡해 보았다. 부블레 목소리는 힘과 직진성이 있으며, 에너지 넘치는 성향, 빠른 저역 반응과 공간 장악력이 좋아 사운드를 스피커 앞으로 쉽게 쏟아 냈다. 많은 세션 악기들이 등장하는 곡으로, 각 악기들은 개별적인 분해력과 표현으로 부각되었고, 브라스의 강렬함과 리얼함은 댄 다고스티노 사운드를 더욱 강조했다.

재즈 연주곡으로 포레의 파반느를 트레야 쿼텟의 연주로 들어 보면, 피터 워터스의 피아노 연주는 손끝의 움직임이 생생하며 명료했다. 박진감 넘치는 드럼 심벌의 잔향과 투명함이 유난히 돋보였으며, 스네어는 어느 때보다 빠른 움직임을 느끼게 했다. 파올로 프레수의 트럼펫은 거칠고 강렬한 스타일을 여과 없이 전달해 주었다. 분리도와 에너지가 존재하지 않으면 좀처럼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곡이지만, 프로그레션 인티앰프는 충분히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의 전개로 듣는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중 1악장 알레그로를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 협연으로 선곡해 보았는데, 일체감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라의 깔끔하고 명료한 시작과 피아노 건반의 움직임이 압도적이었다. 빠른 반응과 댄 다고스티노 스타일의 강력한 에너지와 직진성이 돋보이며, 화려한 곡의 분위기에 제격이었다. 목관과 금관의 명료함과 각 파트의 분해력이 인상적이며, 현악기 등 모든 파트가 서로 경쟁하듯 과감히 음을 앞으로 쏟아 냈다. 피아노의 화려한 카덴차는 명료함과 에너지를 통해 제대로 과감하게 표현했다.

빠른 반응과 강렬한 고역은 댄 다고스티노의 개성을 반영한 사운드이며, 에너지와 공간감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어떤 곡을 만나더라도 역동적이고 넓은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다이내믹 성향의 표현력들이 또렷이 구분되는 스타일이고, 많은 악기들이 등장해도 개별 표현력과 전달력이 좋기 때문에 웬만한 분리형 앰프도 부럽지 않다. 항상 댄 다고스티노의 제품들은 가격적인 부분에 부담을 느끼게 하지만, 유일하게 프로그레션 인티앰프는 핵심 기술과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경쟁 하이엔드 인티앰프와 비교해 납득이 되는 합리적인 가격을 선언한 모델이다. 그만큼 제품 완성도와 성능 면에서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가치를 증명해 주는 본격적인 선수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3,5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1, XLR×4 
아날로그 출력 XLR×1   
주파수 응답 1Hz-80kHz(-0.5dB)   
디스토션 0.015%   
S/N비 9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0.1Ω   
포노 게인 60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8×18.8×51.1cm   
무게 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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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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