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etar UDP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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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etar UDP800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5.10 15:42
  • 2023년 05월호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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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세가 될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탄생하다

음악이나 영화나 모두 스트리밍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지만 여전히 디스크를 구매하고 디스크로 영화나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있다. 특히 UHD 블루레이는 마니아층에서의 수요가 여전히 높은 편으로, 고화질 미디어와 고음질 멀티채널 재생에 대한 블루레이의 존재는 변함이 없다. 오포가 철수하기 전까지는 블루레이 재생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오포의 철수 이후에는 대안을 찾기란 대단히 어려웠다. 몇몇 일부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오포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오포의 그림자를 이용하여 이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새로운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마그네타(Magnetar) UDP800이 그 주인공으로, 디자인의 대부분이 오포의 그것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성능까지도 오포의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퀄러티를 대체하고 있다.

UDP800을 만든 제조사 마그네타는 정확한 회사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이런 블루레이 플레이어 위주의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그 이름을 크게 알렸다. 같은 시기에 등장한 프랑스의 리본도 이 회사의 OEM 모델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제품 자체의 모든 것들이 오포의 UDP-203/205의 엔진과 같다는 점이다. 미디어텍의 쿼드코어 ARM Cortex-A53 CPU에 말리 T860 MP2 그래픽 프로세서를 얹은 MT8581 칩셋이 마그네타 UDP800의 재생 엔진인데 이는 오포의 재생 엔진이기도 하다. 덕분에 기능적으로 마그네타와 오포 플레이어는 거의 동일하다. HDR에서 돌비 비전까지의 영상 처리, 4K HEVC 디코딩, 그리고 각종 영상 처리 및 오디오 처리 기능까지 오포 UDP-203/205와 다르지 않다.

하드웨어 칩셋이 같으니 기능적으로 비슷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UDP800을 TV에 연결하고 나면 화면에 펼쳐지는 인터페이스에서 ‘이거 오포 아냐’라고 말이 튀어나올 정도이다. 같은 폰트에 같은 메뉴 구성, 심지어 셋업 화면은 오포 그 자체이다. 이런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사실상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똑같아서, 미디어텍 같은 프로세서에 올린 OS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가 제품의 전부이다. 쉽게 말해서 하드웨어보다는 거기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에 따라 기능과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그네타의 UDP800은 첫인상에서 높은 성공 가능성을 느끼게 만든다. 오포의 찬란했던 성공의 역사가 다시 재현되는 느낌을 갖게 만드니 말이다.

스펙을 보면 오포 UDP-203/205와 거의 동일하다.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디스크들(CD부터 UHD 블루레이까지)을 재생해준다. 사운드에서도 CD, SACD, DVD-Audio 디스크 모두를 재생해준다. 다만 오포와 차이가 있는 점이라면 오포의 UDP-203/205는 아날로그 멀티채널 출력이 갖춰진 플레이어라서 돌비나 DTS의 7.1채널 디코딩 및 출력, 그리고 이를 위한 다채로운 채널 설정과 출력 셋업 기능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마그네타의 UDP800은 순수한 아날로그 2채널 출력밖에 없기 때문에, UDP-203/205와 같은 멀티채널 오디오의 재생 기능 부분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빠져 있다. 대신 2채널 아날로그 오디오에 대해서는 더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버 브라운의 PCM1795 스테레오 DAC 칩을 좌·우 채널에 1개씩 사용한 듀얼 모노 구조의 회로 설계로, 2채널이지만 XLR 출력과 RCA 출력 모두를 제공한다.

HDMI 출력도 오포와 동일하게 2개를 제공한다. TV나 프로젝터를 위한 메인 출력용 1개와 AV 프로세서나 오디오 기기 연결을 위한 오디오 전용 출력 1개를 별도로 제공한다. 다만, 오포와 다른 점은 HDMI 입력은 없다는 점이다. 대개 크롬캐스트나 애플TV를 연결하여 다용도로 즐길 수 있던 HDMI 입력이 없는 점은 UDP800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디스크 재생 외에도 오포 UDP-205처럼 각종 미디어 파일 재생 기능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mkv, avi 같은 동영상 파일에서부터 DSD 같은 음악 파일 재생 기능도 제공하는데, DSD의 경우 DSD64 및 DSD128 멀티채널 파일 재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DLNA 재생도 가능하다. 특히 파일 재생의 경우, 블루레이 ISO 파일 재생을 지원하여 다량의 블루레이 파일을 보유한 경우 매우 쉽고 빠르게 블루레이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테스트는 소니의 VW270ES 4K 프로젝터와 데논의 AVR-X7200WA AV 리시버를 사용하여 시청했다. 1:1 비교는 아니지만 영상은 오포 UDP-205와 다르지 않다. 4K 블루레이의 높은 해상력과 배경 노이즈가 적은 안정된 톤이 그대로 나타난다. 블루레이뿐만 아니라 각종 동영상 파일 재생에서도 큰 문제 없이 자막까지 안정적으로 재생이 가능했다. 일부 해외 평가를 보면 파일에 따른 호환성 문제가 지적된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오포도 그랬듯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대응해야 할 부분이다. 사운드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나치게 얇거나 밝은 톤을 내는 중·저가 플레이어들과 달리 적절한 온도감과 중역의 기분 좋은 볼륨감이 살아 있는 사운드로 매우 자연스럽고 중립적인 톤을 들려준다. 무대의 입체감이나 해상력도 나쁘지 않아서 스테레오 음악 감상용으로도 쓸 만한 성능을 안겨준다.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마그네타 UDP800은 오포의 그리움을 잊고, 오포의 재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뢰할 만한 새로운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탄생이다. 


가격 282만원   
디지털 입력 USB A(2.0)×1, USB A(3.0)×1, LAN×1   
HDMI 지원(2)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범위 20Hz-20kHz(-3dB, +0.05dB)   
출력 레벨 2.1±0.2V(RCA), 4.2±0.4V(XLR)   
S/N비 120dB   
THD+N 0.00018%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채널 분리도 120dB   
크기(WHD) 43×9×30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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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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