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ton Binom-ER & Holo Audio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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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ton Binom-ER & Holo Audio Bliss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5.10 14:23
  • 2023년 05월호 (6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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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신생 브랜드가 그려낸 하이엔드의 세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야말로 새로운 신생 브랜드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역시 기존 전통의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스펙과 성능을 실현시키며, 자신들만의 점유율과 인지도를 착실히 높여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화제의 신생 브랜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이제 국내에서도 그 인기의 훈풍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브랜드는 낯설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두 브랜드, 홀로 오디오(Holo Audio)와 카메르톤(Camerton)이 베스트 매칭으로 만났다.

우선 홀로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 이들은 고품질 R2R DAC를 선보이며, 가장 주목해야할 새로운 세대의 제조사로 각광 받게 되는데, KTE May, KTE Spring 3 DAC가 이들 브랜드의 저력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제품이다. 그 외에도 프리앰프 Serene KTE, DDC 겸 네트워크 플레이어 Red 등 홀로 오디오만의 기술력과 능력을 보여주는 제품들을 줄곧 소개하며 명성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무려 헤드폰 앰프. R2R DAC로 크게 이름을 알렸지만, 실상 이들 브랜드를 둘러보면 꽤 다양한 품목에서 장기를 보여준다. 홀로 오디오의 메인 헤드폰 앰프, 블리스(Bliss)를 소개한다.

블리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기존 홀로 오디오 특유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가로 43cm 풀 사이즈로, 별다른 정보가 없다면 단독 프리앰프나 인티앰프로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 블랙의 고급스러운 섀시에 골드 버튼들이 멋진 디자인 포인트가 되어 준다. 중심부에는 제법 큰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는데, 실제 글자 폰트도 큼직큼직하여 가시성도 굉장히 좋다. 좌측에는 홀로 오디오 특유의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고, 일반 버전인 만큼 KTE 버전을 뜻하는 여우 마크는 빠져 있다.

헤드폰 출력은 3가지를 지원한다. 4P XLR, 4.4mm 펜타콘, 6.35mm TRS까지 지원하며, 모두 로우와 하이 임피던스로 세팅 가능하여 좀더 범용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대략 출력 사양을 살펴보면, 4P XLR과 4.4mm 펜타콘은 로우 임피던스에서 12W(32Ω), 하이 임피던스에서 2.5W(150Ω)이며, 6.35mm TRS는 로우 임피던스에서 3W(32Ω), 하이 임피던스에서 0.6W(150Ω)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시 자신의 헤드폰 임피던스에 비교적 가까운 쪽에 하이, 로우를 세팅하면 더욱 효율 좋은 사운드를 극적으로 즐길 수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와 XLR 각각 지원하며, 출력 쪽도 RCA와 XLR 모두 담아내어 다양한 활용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내부를 보면 역시 홀로 오디오. 음질을 위한 고급 부품들이 빈 공간 없이 가득 내부를 채운다. 헤드폰 앰프인데 왜 이렇게 묵직한가, 역시 내부를 보고 그 의문이 풀렸다. 풀 디스크리드 클래스A 디자인으로 완성되어, 음질과 퀄러티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볼륨단 역시 고급으로 돌리는 느낌이 각별하며, 84 스텝으로 -72dB에서 +12dB까지 1dB로 컨트롤할 수 있다. 역시 적은 볼륨에서도 힘을 잃지 않으며, 한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하이엔드적인 소리를 구현해낸다. 실제 홀로 오디오가 유명세를 탄 것도 이 극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 덕분이다.

이 멋진 헤드폰 앰프의 파트너는 카메르톤의 Binom-ER이라는 제품이다. 카메르톤은 1999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되었지만, 2019년 독일로 거점을 옮기며, 독점적인 드라이버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Binom-1 스피커와 Binom-ER 헤드폰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Binom이라는 이름이 담긴 유닛들도 여럿 소개하고 있다.

Binom-ER은 Binom-E라는 아이소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우수한 특성을 만들어내는데,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극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소리의 파도를 제대로 실현시키는데, 그 물결의 입자 하나하나를 체감할 수 있을 듯이 해상력까지 뛰어나서 패드를 벗기고 유닛을 이리저리 살펴봤을 정도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8Hz-51kHz. 소리의 파도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여기에 있다. 극 저음과 초 고음의 세계를 멋지게 완성해낸다. 알루미늄 도체가 적용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초박형 다이어프램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도 정말 가볍다. 무게가 415g 정도인데, 아마 이어 패드와 헤드 패드가 무게의 대부분이라 생각될 정도로, 유닛부의 면적은 넓지만 정말 얇고 가볍다. 케이블은 분리형인데, 특이하게도 C 타입 단자를 채용하고 있다. 또한 Y자 케이블과 모바일 케이블을 제공하여, 헤드폰 앰프 말고도 휴대용 소스기기들과도 직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Binom-ER를 블리스와 연결하여 음악을 들어본다. 오픈형 특유의 광활함이 시작부터 밀려온다. 지금까지 느꼈던 무대 너머에도 더 큰 공간이 있다는 것을 Binom-ER이 알려준다. 보통 이런 류의 제품들이 저음 영역에서 날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그와는 완전 달리 웅장함과 단단함까지 최상의 퀄러티로 실현된다. 어쿠스틱 음원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무대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으로, 풍요로운 입체감과 사실적인 해상력으로 눈앞의 연주자를 어렴풋이 그려볼 수도 있다. 대규모 관현악으로 넘어가면 Binom-ER의 진가가 더욱 부각되는데, 레이어가 살아 있는 그 일사불란의 장관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유닛의 퀄러티가 뛰어나면 이 정도까지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체감했다. 블리스 헤드폰 앰프의 역할은 역시 깨끗함과 다이내믹, 그리고 해상력. 감도와 효율 높은 헤드폰들은 헤드폰 앰프를 만나면 노이즈가 낀 좀 너무 과한 민낯이 드러나고는 하는데, 정말 깨끗하고 투명한 소리의 빛깔을 잃지 않게 해준다. 특히 과한 댐핑과 무지막지함이 아니라, 밸런스 좋은 딱 떨어지는 대역을 펼쳐내는데, 정말 그 감각이 각별하다. 제법 고가의 제품이니 만큼 Binom-ER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그 기대만큼이나 기존 한계를 뛰어 넘은 또 다른 세계를 들려준다. 당분간 Binom-ER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릴 듯하다.


Camerton Binom-ER
가격 850만원   구성 아이소다이내믹, 오픈형   트랜스듀서 크기 98mm   소재 알루미늄   임피던스 42Ω   주파수 응답 8Hz-51kHz   케이블 구성 6.3mm 스테레오, 3.5mm 스테레오   커넥터 USB C   무게 415g

Holo Audio Bliss
가격 450만원(스탠더드), 500만원(KTE)   아날로그 입력 RCA×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4P XLR(12W, 32Ω, Low/2.5W, 150Ω, High), 4.4mm 펜타콘(12W, 32Ω, Low/2.5W, 150Ω, High), 6.35mm TRS(3W, 32Ω, Low/0.6W, 150Ω, High)   크기(WHD) 43×5.5×30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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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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