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코필드(기타)
스콧 콜리(베이스)
우리 케인(피아노)
피터 어스킨(드럼)
사라 카스웰(바이올린)
앨런 브로드벤트(편곡, 지휘)
ENJ-9811-2(SACD)
녹음 ★★★★★
연주 ★★★★★

작년 프랑코 암브로제티는 80의 나이에 오랫동안 함께해 온 동료 음악가인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를 비롯한 스콧 콜리, 피터 어스킨 등 뜻에 맞는 동료들과 사라 카스웰의 현악단의 파릇한 연주 위에 신작 음반을 발매했다. 앨범 제목은 <노라>, 1997년 그의 부인 실리가 맡은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의 여주인공 이름으로, 앨범의 첫 곡은 이 연극을 위해 암브로제티가 작곡한 ‘노라의 테마’이다. 이 음반에 대한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는 것을 이 곡만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들어 있는 나머지 곡들은 재즈 음악의 역사적인 명곡들인 ‘All Blues’, ‘Autumn Leaves’ 등으로, 아예 신인이 아니면 잘 연주되지 않는 너무나 유명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연주 스타일도 정통적인 연주로, 마일즈 데이비스의 미발표 녹음이라 해도 믿을 정도이며, 특히 스트링 위에 연주되는 고전들은 마치 1960년대 거장들의 유럽 음반을 연상시킨다. CD를 들어 2022년 녹음이 맞는 건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하긴 그 역시 그 시대에 활동기가 조금 걸쳐 있으며 거장의 사이드맨 역할을 하기도 했으니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장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가장 합이 맞는 친구들과 써 내려간 회고록과 같은, 마치 기념 앨범과 같은 그런 음반인 것 같다. 앨범 속지 마지막에 있는 세션과 프로듀서, 그리고 그의 아내에게 쓴 감사의 글은 감사함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전하는 인사 같은 느낌이다. 로맨틱하고 여유로운 그의 성격이 연주에도 묻어 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