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들의 조합이다. 지금의 오디오 트렌드에 맞는 신작들도 활발히 출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관록의 제조사들이다. 최근 40주년을 맞이하면서 프랑스 전통의 스피커 브랜드로 발돋움한 트라이앵글(Triangle)과 클래스A로 대표되는 하이파이 황금 시대를 이끌어온 영국의 오디오 제조사 뮤지컬 피델리티(Musical Fidelity)가 만났다. 이번 베스트 매칭에서는 트라이앵글의 40주년 기념작 코미트(Comete)와 뮤지컬 피델리티의 앰프·CDP 인기 조합 M2si·M2scd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트라이앵글의 코미트에 대한 이야기. 이 제품은 트라이앵글에 관심이 좀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트라이앵글의 메가 히트 모델이다. 정말 오랫동안 트라이앵글의 간판 라인업을 이끌어왔는데, 조금씩 버전업하면서 현재는 에스프리 Ez 시리즈의 핵심 북셀프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40주년을 기념하여 가장 가치 있는 모델들을 선정했는데, 첫 번째는 상징적인 플래그십 마젤란이고, 그 후속으로 앙탈과 코미트를 함께 채택한 것이다. 코미트는 지난 30주년에 이어 40주년 기념작에서도 선정된 것이 각별하다.
디자인은 코미트하면 생각나는 그 레이아웃이 그대로 깃들어져 있다. 2웨이 2스피커 구조에, 하단의 더블 덕트 구조. 사양은 그때랑 많이 달라졌지만, 역시 기본적인 뉘앙스는 원형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념작을 맞이하여, 특별한 마감들을 입혔다. 산토스 로즈우드와 블론드 시카모어인데, 그야말로 기념작다운 색감과 퀄러티를 보여주는 우아한 마감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산토스 로즈우드를 만났는데, 실제 보면 로즈우드 특유의 나뭇결과 고급스러운 광택 마감 처리가 더욱 잘 살아나 확실히 고급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기념작을 위해 막연히 마감 처리 정도만 특별하게 꾸며놓은 것이 아니다. 내부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재설계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코미트를 위해 새로운 트위터를 개발했다. 기존 트위터보다 한층 발전된 TZ2520MG를 완성했는데, 가볍고 강성인 마그네슘 소재의 돔을 사용하여, 효율은 높이고, 왜곡은 한층 줄어든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깊숙하게 파인 혼 구조와 페이즈 플러그 형식은 여전하여, 특유의 지향성 좋은 황금빛 고음을 근사하게 만들어낸다. 사양은 2.5cm. 우퍼는 에스프리 Ez 시리즈의 유닛을 더욱 발전시켜, 저역 특성을 강화하고, 더 리니어한 대역을 만들어내는데, 표면 처리가 없는 100% 천연 셀룰로오스 종이로 만들어진 멤브레인를 사용하여, 소재에 따른 중·저음의 묘한 착색을 줄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우퍼 크기는 16.5cm.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47Hz-22kHz로 굉장히 수준 높은 스펙을 보여주며, 감도 역시 90dB로 매칭에 여유로운 수치를 보여준다. 임피던스는 8Ω, 파워 핸들링은 90W로 마무리되어 있다.
내부 케이블은 시그니처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엔드 사양을 적극 투입했으며, 네트워크 구성 역시 40주년 코미트를 위해 에어 코어 코일, MET 커패시터 및 세라믹 저항 등을 완전히 새롭게 재조정하였다. 이를 통한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4kHz. 후면 단자부 역시 40주년 기념작답게 품격을 올렸는데, 근사한 로즈 골드 패널에 고품질 싱글 터미널과 40th 기념 마크, 그리고 2000개 한정의 넘버링까지 수놓아져 있다.
디커플링 스파이크가 추가되었다. 로즈 골드 알루미늄으로 굉장히 고급스럽게 설계되었으며, 스피커 바닥에 나사로 고정할 수 있어서 원치 않는 진동에 완벽히 대응한다. 또한 고무로 된 피트도 제공하여, 공간에 따라 번갈아가며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기념작답게 코미트를 위한 전용 스탠드까지 마련해두고 있다. S04라는 모델명이 붙었는데, 역시 코미트와 맞춤형 설계가 되어 완성도를 높였고, 진동에 대한 대응 역시 완벽을 기하고 있다.
다음으로 뮤지컬 피델리티 세트, M2si·M2scd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핵심 사운드를 가장 효율 좋게 들을 수 있는 가성비 라인업으로, 엔트리에 속해 있지만 특유의 진득한 음질과 고품질 사운드로 실제 유저들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제품들이다.
M2si는 8Ω에서 채널당 72W, 4Ω에서 137W를 완성하는데, 잡음과 왜곡이 매우 적은 고품질 클래스A 프리앰프, 초저 왜곡의 디스크리트 파워 앰프가 결합되어 그야말로 음질 우선의 인티앰프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전원부에 각별한 신경을 써서, 다이내믹 및 음의 순도가 뛰어난데, 일단 들어보면 확실히 뮤지컬 피델리티라는 인상이 대번에 든다. 디지털은 철저히 배제하고, 아날로그단에 집중한 모습인데, 6개의 RCA 입력과 프리아웃 및 테이프 REC를 각각 지원한다.
M2si와 파트너로 출시된 M2scd는 s가 붙어 있어 SACD 플레이어로 착각할 수 있지만, CD 전용 플레이어로, 메인 초크 필터 및 하이테크 디지털 스트림 노이즈 필터를 적용하여 고품질의 CD 재생이 가능한 제품이다. 역시 하이파이 CDP의 기본기인 낮은 왜곡과 평탄한 주파수 응답, 그리고 최소한의 노이즈와 지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요즘처럼 양질의 CDP를 구하기 어려운 시점에 착실한 기본기와 뛰어난 가성비를 멋지게 보여주는 제품이다. 아날로그 출력은 RCA 하나를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출력으로는 옵티컬과 코액셜을 각각 하나씩 채용했다. DAC는 24비트 델타-시그마 듀얼 디퍼런셜 8× 오버샘플링이 적용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트라이앵글 코미트 40주년 기념작과 뮤지컬 피델리티 M2si·M2scd를 매칭하여 진행해본다. 사실 코미트가 뮤지컬 피델리티에 비해 가격적으로는 좀더 상위 제품이지만, 실제 들어보면 굉장히 멋진 시너지를 보여준다. 코미트의 높은 감도, M2si의 뛰어난 구동력 덕분인데, 정말 기대 이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조합이다. 물론 뮤지컬 피델리티의 좀더 상위 제품을 갖췄다면 더 좋은 무대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이쪽 조합도 결코 약하지 않다.
시작부터 코미트의 화려함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눈을 감고 듣는다면, 필히 톨보이라 생각할 정도로 풍채 좋은 넓은 무대가 압도적이다. 뮤지컬 피델리티가 중음을 굉장히 매력적이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데, 코미트의 화려한 중·고음과 잘 맞아떨어져 그레이드가 몇 배는 높아진 느낌. 마치 혼 스피커를 듣는 듯한 느낌의 시원시원함이 일품인데, 대편성의 팀파니나 관현악의 총주, 바이올린의 군무 등을 듣는 재미가 뛰어나다. 공간미가 넘치는 라이브 음원에서도 최고의 매력을 발휘한다. 보컬에 집중하게 하는 능력도 뛰어난데, 보컬의 개성을 정확히 캐치하여 그들의 매력을 더욱 발산시키는 것도 이채롭다. 들으면 들을수록 코미트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단점마저도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한정판이다. 이쯤 되면 앙탈 40주년 스피커는 또 어떤 소리를 내줄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단순히 한정판 마케팅이 아닌 오디오파일들을 위한 선물이라 할 만큼 멋진 완성도의 제품이다.
Triangle 40th Anniversary Edition Comete
가격 286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7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90dB/W/m 임피던스 8Ω, 4.2Ω(최소) 파워핸들링 90W 크기(WHD) 20×40×32.4cm 무게 8.8kg
Musical Fidelity M2si
가격 130만원 실효 출력 72W(8Ω) 아날로그 입력 RCA×6 프리 아웃 지원 테이프 REC 지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S/N비 96dB 이상 THD+N 0.014% 이하 입력 임피던스 40㏀ 댐핑 팩터 36 크기(WHD) 44×10×40cm 무게 9.2kg
Musical Fidelity M2scd
가격 135만원 DAC 24비트 델타-시그마 듀얼 디퍼런셜 8× 오버샘플링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10Hz-20kHz(-0.2dB) 출력 레벨 2.2V 출력 임피던스 50Ω S/N비 117dB 이상 THD 0.003% 이하 크기(WHD) 44×10×37.5cm 무게 6.6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