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정판으로 소량 발매되었는데, 예상대로 금세 품절이 되어서 역시 가왕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 주었다. 이번에 다시 작년의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치면서 한정 재발매에 들어갔다. 이전 음반과 리마스터링으로 인한 음질 변화는 크지는 않지만, 재작년 발매 음반이 컬러 음반이란 점이 차별화된 것에 약간 서운할 수 있지만, 화려한 컬러가 아닌 다크 블루 LP로 사실상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하지 않는 한 큰 차이는 없다. 1차 발매 시 급격히 물량이 소진 되었는데, 아직 이번 발매 음반은 물량이 남아 있는 듯하다. 수록된 조용필의 초기작에 대해 이미 본지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곡을 조용필이 불렀나? 싶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실려 있어 색다른 묘미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무척 촌스럽게 들리는 전자 오르간 소리를 뚫고 나오는 숨길 수 없는 가창력에 최대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초적인 초기 사운드에(사실 이 곡 하나로 이 음반은 제 가치를 다한다 해도 될 듯하다) 트로트풍으로 통기타를 튕기는 이 명곡은 언제 들어도 묘하게 재미가 있다. 이전 인터뷰에서 극구 언급을 회피한, 억지로 만든 신인 시절의 음반이라 말한 음반이 이리 재발매되는 것은 이후 잘 다듬어지고 깔끔한 매력과는 다른 조용필의 매력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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