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us Classic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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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Classic PRE
  • 김남
  • 승인 2023.03.10 21:11
  • 2023년 03월호 (6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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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모습 속에 담긴 사이러스의 기술적 진보

창립한 지 40년이 다 되어 가는 영국의 명문 사이러스 오디오의 최신 프리앰프인 클래식 PRE를 만났다. 사이러스 제품들은 지난 90년대 이전에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기종들로 인기를 모았으며, 독특한 체구로 한 번 보기만 해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그 콤팩트한 체구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본 제품이기도 하다. 공연히 앰프의 체적이 크고 무거우며 비싼 쪽으로만 관심이 쏠렸기 때문. 인지도 면에서 그런 피해를 봤으면서도 체구를 키우는 임시방편의 상술을 택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세월을 기다려 온 끝에 드디어 다시 세계적 레이블로 인기를 회복, 도처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이러스는 그동안 꾸준히 영국에서 자체 기술력만으로 프리미엄 하이파이 프리·파워 앰프, 인티앰프 및 CD 플레이어 등을 설계 및 제조해 온 것으로 유명한데, 노하우와 각종 특허 기술 보유로도 잘 알려져 있고, 각종 수상 경력이 빛나는 제품이 많다. 사명(社命)을 새삼스럽게 되돌아보니 ‘감성적인 음악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최신 기술을 결합한다’ 라는 것이다. 시종일관 초기의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는 이런 제작사는 얼른 헤아리기 쉽지가 않다. 그리고 영국 제조업체답게 고가 제품 대신 누구나 별 어려움 없이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 대비 뛰어난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제작하는 마음 든든한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동사의 제품은 아름다우며 미니멀하고, 그 반면 강력한 성능이 특징, 당연히 거치의 자유로움도 장점이다.

시청기 클래식 PRE는 동사의 친숙한 모습이 매력적인 뉴 클래식 시리즈의 프리앰프 기종이며, 이미 10년 넘게 롱런 해 온 프리앰프를 10여 년만에 최신 업데이트한 버전업 기종이다. 뉴 클래식 시리즈에는 이외에도 클래식 인티앰프가 포함되어 있는데, 새롭고 더욱 향상된 뉴 클래식 시리즈는 친숙한 이전 클래식 시리즈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는 대대적으로 개선, 이전 버전 대비 획기적으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XR 시리즈 개발에서 얻은 지식을 사용해 회로가 완전히 재설계되었고, 대부분의 내부 구성 요소가 R&D 팀에 의해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몇 년 동안 오디오 애호가를 사로잡을 사운드로 개선했다고 하며, 최소한 앞으로 10년 동안은 변함없을 것이라는 장담이 인상 깊다. 이미 공개된 해외 평가에서도 화제가 만발이다.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정교함과 성능이다’ 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개선점의 주요 부분은 우선 5개의 아날로그 입력에 대한 릴레이 입력 선택과 볼륨에 대한 정밀 게인 컨트롤이 제공되어 있고, 설계 초점은 의도적으로 넓은 대역폭. 그리고 내장된 포노 MM 입력단은 듀얼 액티브 게인 스테이지와 패시브 RIAA 이퀄라이제이션이 포함되어 본격 포노 앰프 기능을 발휘한다. 전원부의 경우 미니멀 사이즈 프리앰프에서 보지 못한 74VA 토로이달 트랜스가 채용된 고용량의 전원부로 완성되었는데, 총 11개의 독립적인 레귤레이터가 전압을 조절하고, 디지털 제어 회로에는 주 전원 공급 장치와 분리된 별도의 전원이 공급되며 신호 회로에서 완전히 격리시켰다. 굉장히 섬세한 설계이다.

이 프리앰프는 작아도 후면 단자는 상당히 숫자가 많다. 4조의 RCA 입력과 RCA·XLR 프리 아웃, RCA 픽스드 아웃이 있으며 밸런스 출력은 당연히 자체 파워 앰프 기종에 적합화 되어 있지만 타 기종과의 매칭도 문제가 없다. 그 밖에도 MM 포노 입력, 코액셜·옵티컬 디지털 입력, 3.5mm 잭을 통한 헤드폰 출력, 펌웨어 업그레이드 포트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프리앰프에는 PSX-R 전원 공급 장치용 포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동사의 외장형 파워 서플라이 PSX-R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PSX-R을 사용하면 이 프리앰프의 아날로그단에 보다 안정적인 저 노이즈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 확실히 정숙하고 밀도감이 향상된다.

동사의 파워 앰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시청기를 연결한 기종은 빈센트의 SP-332이며, 스피커는 하베스 SHL 5 Plus XD. 무엇보다도 그 깨끗하고 우아하게 밀고 올라가는 현의 밀도가 감동적이다. 깨끗하면 밀도감이나 우아함이 다소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런 느낌은 전무. 깨끗하면서도 마치 최적의 두께감을 찾은 듯하다. 피아노 역시 깨끗하면서도 번득이는 쾌감과 여운이 짙다. 지난 옛 시절 사이러스의 인티앰프를 들여놓고 너무도 감미롭게 밤새워 음반을 들었던 추억이 새롭다. 아마 이 정도 가격대로 이만큼 기계적으로 안정적이고 소리가 마음에 드는 프리앰프를 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가격 498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MM)×1   
프리 아웃 RCA×1, XLR×1   
픽스드 아웃 지원
MC-BUS 커넥션 지원   
PSX-R 포트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16-330Ω), 138mW(16Ω)   
주파수 응답 0.5Hz-100kHz(-3dB)   
S/N비 110dB
THD 0.001% 이하   
게인 6dB(RCA), 12dB(XLR)   
최대 출력 전압 2.5V(RCA), 5V(XLR)   
입력 임피던스 28㏀   
출력 임피던스 47Ω
크기(WHD) 21.5×7.5×36.5cm   
무게 4.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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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3월호 -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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