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707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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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707 S3
  • 김남
  • 승인 2023.03.10 17:39
  • 2023년 03월호 (6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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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소리를 뿜어내는 대단한 소형기 탄생

707 S3 스피커는 명문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 B&W)의 소형기 신제품으로, 동사의 700 시리즈에 속한다. 현재 700 시리즈에는 702 S3, 703 S3, 704 S3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와 705 S3, 706 S3, 707 S3 북셀프 스피커가 있는데, 북셀프 스피커 중 705 S3은 몸통 위에 상투처럼 트위터를 올려놓은 트위터 온 톱(Tweeter on Top) 디자인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2개는 몸통 내부에 트위터를 거치했다.

이 700 시리즈는 모두 S3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기종이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한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개선을 뛰어넘었다고 해 기대가 크다. S3 버전은 음향 및 기계적 개선을 이루었고, 그 외 새로운 캐비닛 디자인, 구조 및 마감이 적용되었으며, 플래그십인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에 적용된 기술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3기종, 북셀프 스피커 3기종, 센터 채널 스피커 2기종, 서브우퍼 1기종 등 다양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시청기 707 S3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스피커의 새로운 인클로저. 캐비닛이 보다 더 슬림해졌으며 전면 배플이 약간 둥그렇게 변화했다. 회절 감소라는 기존의 설명을 떠나 음악이 보다 부드럽게 울릴 수 있겠다는 예감 때문에라도 이런 모습은 보기에 좋다. 그리고 700 시리즈 중에서는 상당히 콤팩트한 체구지만 당당하게 뿜어내는 음감은 생생하며 정통 B&W의 우아한 기본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대단한 소형기가 탄생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 기존의 S2보다 인클로저의 높이는 높아졌지만 깊이는 더 축소되었는데, 음량은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과 내용 모두 동사의 고가품인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에 사용되는 기술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장점. 미드·우퍼는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에서 사용하는 복합 구조의 컨티늄(Continuum) 콘 드라이버가 적용되었는데, 모터 시스템과 섀시가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고,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처럼 Pods 하우징을 통해 외부에 장착된다. 트위터는 알루미늄 더블 돔 트위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디커플드 카본 돔 트위터를 채용했다.

더 나은 베이스를 위한 독자적인 플로우포트(Flowport) 기술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단순한 덕트가 아닌 B&W의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덕트인데, 난기류 없이 자연스러운 베이스 응답을 제공한다. 저음 응답을 조정할 수 있는 폼 플러그도 제공한다. 그리고 소형기의 범위를 넘어서는 견고한 저음을 생성하도록 내부 인클로저가 상당히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전용 스탠드가 있으며 일반 사제품과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동사의 설명.

1960년대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현재 혁신적인 하이파이 스피커 디자인과 프리미엄 헤드폰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대표 메이커. 아마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 톱 3을 뽑는다 해도 능력이나 다양성으로 보아 쉽게 거론할 수 있는 제작사이다. 당연히 기종이 많아 비슷해 보이는 스피커들이 많지만 미묘하게 뭔가 어딘지 모르는 차이점도 가지고 있다. 시청기는 그런 면에서 B&W 제품의 장점이 유감없이 응축되어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음을 과장되게 부풀리는 맛이 없고, 솔직하면서 생기에 넘친다. 깨끗하기만 하면서 감성이 좀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과도 다르다. 미려하며 품위가 금방 감지된다.

근래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대표적인 이벤트인 <미스터 트롯> 경연이 진행 중인데, 새삼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트로트를 잘 부르는 사람이 많은가 라는 것이다. 매년 이렇게 명창들이 많이 배출된다면 기성 보컬리스트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 불안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이며 오히려 시장이 더 넓어지는 촉매제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 이 경연을 보면서 과연 어떤 보컬리스트가 높은 점수를 받는지 평가해 보면, 역시 가장 큰 점수는 테크닉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풍부한 감성으로 듣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뛰어난 고역도 좋지만 깊은 울림과 가슴을 적시는 창법에 객석의 눈물이 배어난다.

스피커는 한동안 평탄 주파수 경쟁, 높은 고역과 저역 하한대의 수치 등에 골똘해 측정기를 사용하면서 기술 확대에 쏠렸지만, 적어도 지금 그런 시절은 지나간 것 같다. 모든 음악은 감동을 줄 때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 인정하는 것일까? 암만 웅장한 저역, 슈퍼 트위터의 세계가 있어도 감동의 세계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직 기술의 세계인 것이다. 모든 음악은 트로트에서부터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감동이야말로 그 생명력인 것이다. 시청기는 소형기이지만 그런 면에서 훌륭하며, 이 가격대에서 평안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겠다. 감도가 84dB로 낮기 때문에 앰프는 당연히 펀치력이 좀 있어야 하니 그것이 유일한 약점인 셈인가? 가문과 그 혈통이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소형 명기이다.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3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디커플드 카본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4.7cm   
무게 6.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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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3월호 -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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