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급화된 오리지널 LS3/5A를 원한다면
로저스(Rogers)의 LS3/5A SE 15 Ohms는 가성비 높은 북셀프 스피커라는 특집에 딱 맞는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사실 로저스의 LS3/5A는 타사의 BBC 라이선스 LS3/5A 모델들보다 좀더 비싸기도 하고, 모든 LS3/5A 스피커들이 단종 수순을 밟던 90년말의 판매 가격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높은 북셀프로 이 스피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Made in England’로 완벽한 복원으로 제작된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로저스가 영국에서 철수하던 마지막까지 스피커 생산을 책임졌던 앤디 휘틀이 새롭게 잉글랜드에 생산 공장을 세우고, 스피커 드라이버들도 오리지널 그대로 부활시켜 냈다. 대충 부품 짜집기로 BBC 라이선스만 통과시켜 만든 스피커가 아닌 것이다.
두 번째는 이름 그대로 SE라는 ‘Special Edition’이라는 점이다. BBC 라이선스 모델들은 규격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 마음대로 설계를 바꿀 수 없다. 제품이 갖는 한계점이 분명한 셈인데, 로저스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펜저홀츠라는 고강도 특수 소재의 합판을 캐비닛에 도입했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펜저홀츠 소재로 가장 이상적인 효과를 얻는 방법을 찾아 기존 캐비닛 소재와 펜저홀츠의 혼용 방법으로 캐비닛을 만들어 물리적 규격과 소재의 두께를 유지하며 음질 개선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에도 소자 값을 바꾸지 않고, 일반 부품 대신 훨씬 고가의 오디오용 부품들을 투입하여 음질적 개선을 시도하였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LS3/5A나 현재 발매중인 타사의 LS3/5A보다 비싼 로저스의 LS3/5A 북셀프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로저스에서는 LS3/5A SE 15 Ohms가 가장 엔트리 모델이기도 하다.
이런 시도가 만든 결과물은 확실히 기존 제품들과는 다른 퍼포먼스가 대폭 높아진 LS3/5A를 탄생시켰다. 한층 명료하고 또렷한 중역, 북셀프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스테이지 형성, 그리고 오리지널보다 더 힘과 다이내믹의 개선이 느껴지는 저음으로 달라진 성능을 들려준다. 이 정도라면 BBC 오리지널 LS3/5A의 장점에 현대적인 음질 개선이 더해져 그 가격에 걸맞은 성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오른 가격에 걸맞은 성능, 이번 특집에 이 스피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가격 690만원(월넛)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벡스트린 콘, 트위터 1.9cm 마일러 돔 재생주파수대역 8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82.5dB/W/m 임피던스 15Ω 권장앰프출력 30-80W 크기(WHD) 19×30.5×16.5cm 무게 4.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