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 D'Agostino Progression M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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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D'Agostino Progression M550
  • 장현태
  • 승인 2023.02.11 23:37
  • 2023년 02월호 (6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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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 파워 앰프의 위엄을 보여 준 댄 다고스티노의 신작

댄 다고스티노가 선보이는 파워 앰프들은 이제 단순히 신제품의 출시를 넘어서, 하이파이 시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로 눈높이를 높여 보게 된다. 특히 플래그십 파워 앰프였던 리렌트리스(Relentless)의 위용은 단연 압권이었고, 프로그레션(Progression) 시리즈의 새로운 파워 앰프에 거는 기대감도 더욱 높아졌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가장 최근에 선보였던 프로그레션 M550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언뜻 보아도 동사의 플래그십 모노블록 앰프인 리렌트리스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고스란히 닮았다. 마치 다이어트 버전을 보는 듯한데, 출력과 사이즈 등은 줄였지만, 외관 스타일과 압도적인 사운드를 위한 새로운 기술력들을 대부분 담았다.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면 프로그레션 시리즈가 이렇게 만들어져도 되는 것인가? 라는 놀라움이 들 정도로 M550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리렌트리스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다. 본격적으로 리뷰를 통해 제품의 핵심적인 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인 제품의 콘셉트이다. 기존의 프로그레션 모노 앰프는 모멘텀 시리즈에서 파생되었다면, M550은 회로,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기존 프로그레션 파워 앰프와는 다르게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리렌트리스 파워 앰프의 DNA를 닮은 완전히 새로운 앰프로 탄생되었다. 그리고 외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히트 싱크 스타일인데, 리렌트리스 파워 앰프와 동일한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대형 알루미늄 빌릿을 밀링 가공해 만든 이 히트 싱크는 양쪽 측면에 설치되었는데, 한쪽의 무게만 22kg이며, 독특한 타원형 스타일로 제작되어 고출력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냉각을 유도하는 안정적인 고효율 히트 싱크다. 제품 리뷰 기간 동안 장시간 사용 시에도 발열이 많지 않아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중앙에 설치된 그린 라이팅의 출력 미터는 더욱 와이드하고, 금장의 물결을 강조해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 미터의 지침은 명품 브레게 시계의 시침을 연상시키며, 고속 탄동 회로를 통해 출력과 연동해 움직인다.

두 번째, 리렌트리스 파워 앰프에서부터 변경된 새로운 출력 트랜지스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대출력의 면모를 맘껏 담았다. 사용된 출력 트랜지스터는 고출력 하이엔드 오디오 전용으로 개발된 온세미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인 NPN 타입 NJW3281G와 PNP 타입 NJW1302G를 오차 없이 매칭해 24페어 총 48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확장된 고주파 재생 능력과 파워 핸들링을 상승시켰고, 다이내믹 레인지를 높였다. 출력의 경우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550W(8Ω), 1,100W(4Ω), 2,200W(2Ω)를 낼 수 있고, 기존에 출시되었던 프로그레션 모노 앰프 대비 출력을 10% 상승시켰으며, THD도 월등히 좋아졌다. 그리고 더 높은 바이어스와 고효율 히트 싱크를 바탕으로 클래스A 동작도 최대 70W까지 가능하다.

세 번째, 완벽한 밸런스 방식의 출력 구성과 다이내믹 유지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디스크리트 타입의 입력 버퍼 회로와 DC 커플드 회로가 채택되었다. 출력단의 경우 디퍼런셜 구조로 핫, 콜드 신호를 스윙해 전압 증폭으로 출력하며, 이 경우 손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동사는 리렌트리스 파워 앰프에서도 사용된 슈퍼 레일 토폴로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출력단 이전에 고전압 부스트를 적용해 출력 전압의 능력을 완전히 끌어 올렸고, 입력 신호를 고스란히 최종 출력으로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왜곡 없는 뛰어난 다이내믹 레인지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전원부에 2,000VA 파워 트랜스포머와 100,000㎌ 커패시터를 적용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보컬 곡으로 에드 시런의 ‘2step’을 선곡해 보았다. 전주의 스테레오 패닝 효과가 강조된 일렉 기타의 입체감을 제대로 느끼게 했고, 거대한 덩어리를 만들어준 킥 드럼은 리스닝 공간 전체를 울려 펴지며 임팩트의 존재감을 들려주었다. 에드 시런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힘이 있고, 유난히 빠르게 곡이 전개되는 느낌이었다. 에너지가 중요한 비트 있는 팝 곡에서 완전히 스피커를 장악해 빠른 저역 반응 속도를 통해 공간 전체를 장악하는 공간감을 만들어냈고, 곡의 재미와 청취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적인 사운드로 장악했다.

재즈 곡으로 딕 하이먼의 ‘From the Age of Swing’을 들어 보았는데, 우선 피아노의 정위감이 좋았고, 드럼이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탐과 심벌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순발력과 에너지가 넘쳤다. 유난히 강렬한 트럼펫은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공간 전체에 울렸으며, 제대로 라이브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전체적으로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스윙 재즈 음을 만들어 냈고, 소편성 재즈곡이었지만 스피커 사이즈를 넘어서는 큰 스테이지를 손쉽게 만들었다.

대편성 곡으로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중 피날레 ‘신비의 합창’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와 8명의 솔리스트, 3개의 연합 합창단이 함께한 2011년 녹음으로 선곡해 보았다. 워낙 넓은 스테이지와 베를린 필하모닉 홀의 꽉 찬 공간의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었는데, 연합 합창단의 거대한 울림이 공간을 압도했으며, 왼쪽 바이올린의 바깥쪽 공간의 소년 합창단의 울림까지 폭넓게 잡아 주었다. 그리고 넓은 스테이지 재현력이 좋아 무대 전면 넓게 자리 잡은 성악가들의 포지션과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쉽게 표현해 주었다. 무대 뒤쪽 합창단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규모와 공간감이 제대로 전달되었고, 마지막 팀파니의 깔끔하고 강력한 한방은 고출력인 M550의 위용을 단번에 들려주었다.

사운드 성향은, 뛰어난 스테이지와 공간감이 돋보이는 사운드를 중심으로, 작은 사운드도 규모가 거대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강력한 에너지와 고출력 파워 앰프의 위엄을 담은 성향이다. 특히 이를 통해 규모가 큰 장르일수록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흔들림이 없는 다이내믹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다. M550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이런 장점으로 인해 웬만한 중대형 스피커라도 손쉽게 울려 주는 현대 스피커의 킬러 앰프로 불릴 만하다. 요즈음은 현대적인 대형 스피커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겸비된 고출력 파워 앰프에 대한 필요성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댄 다고스티노 프로그레션 M550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대세를 제대로 보여 주며, 대형 파워 앰프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가격 7,000만원   
실효 출력 550W(8Ω), 1,100W(4Ω), 2,200W(2Ω)   
아날로그 입력 XLR×1
주파수 응답 1Hz-80kHz(-1dB), 20Hz-20kHz(±0.01dB)   
S/N비 10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0.1Ω   
크기(WHD) 45.4×23×58.4cm   
무게 5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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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2월호 -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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