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은 그 이름만으로 오디오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역사적으로 명성 있는 스피커를 지속 배출한 이들은 입문자들이 오디오파일(Audiophile)이 되는 길목마다 의미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오디오 시장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탁월한 스피커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HDI 시리즈는 미적 감각이 풍부하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블랙 피아노 마감의 깊이가 담긴 HDI-1600은 곡면으로 디자인된 북셀프 스피커로, 미니멀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스피커다. 6.5인치 우퍼는 JBL에서 애용하는 펄프 콘 대신 블랙 어드밴스드 알루미늄 매트릭스 콘을 사용하여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빠른 응답성으로 강력한 베이스를 선사한다. 트위터는 상급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의 D2 드라이버 기술이 적용된 Teonex 컴프레션 드라이버로 1인치 구경이다. 모델명으로 사용되기도 한 HDI(High-Definition Imaging) 웨이브 가이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피커의 음색과 사운드 조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셀프 스피커 치고는 다소 크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모서리를 모두 곡면 처리하여 실제로는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다. 어디에나 잘 어울릴 만한 세련된 디자인이며, 전면에 마그네틱 그릴도 제공되어 취향에 맞게 탈부착시킬 수 있다. 참고로 국내에는 고급스러운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이 유통되고 있다.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HDI, 즉 ‘High-Definition Imaging’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생동감 넘치는 고음, 감미로운 중음, 강력한 저음이 융합되어, 정확하고 밸런스감 풍부하게 음을 만들어낸다. HDI-1600은 패시브 북셀프 스피커에서 최고의 저음을 가진 스피커 중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퀄러티가 각별하다. 이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전체적인 사운드는 깨끗하고 미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으며, 진하고 풍부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 장시간 듣기에 피로하지 않는 것도 장점. 거실에서 북셀프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 서브우퍼 사용을 권장하지만 HDI-1600은 서브우퍼 없이도 풍부한 저음의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힙합과 EDM 음악, 중·저음의 음원에서 양감이 풍부하고, 두께감이 우수해 이 우퍼의 다이내믹과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눈 감고 들으면 스피커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의 포만감을 주는 울림이 있다.
HDI-1600은 홈시어터로 사용했을 때 더욱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HDI 시리즈의 HDI-3800, HDI-3600 톨보이 스피커와 HDI-4500 센터 스피커로 홈시어터 구성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홈시어터 시스템을 통해서 원작자가 의도한 소리를 뽑아내기 쉽지 않지만, HDI-1600을 사용하면 2채널 홈시어터나 멀티채널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역동적인 홈시어터 공간을 만들어 준다. 음악 소스, 영화 소스 가리지 않고 탄탄한 베이스와 크기를 뛰어넘는 스케일, 안정감 있는 밸런스를 보여주며, 눈이 확 뜨일 만한 역량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JBL의 여타 스피커들이 89-90dB의 감도를 가지는 것이 비해 이 제품은 85dB의 스펙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울리기 힘들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구동해보면 스펙상 수치보다 훨씬 더 울리기 쉽다고 느껴질 것이다. HDI-1600은 마감 품질, 2채널 및 멀티채널에서의 성능,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디테일을 추구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를 압도할 만한 깊고, 펀치감 있는 베이스를 원한다면 적극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가격 25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블랙 어드밴스드 알루미늄 매트릭스 콘, 트위터 2.5cm Teonex 컴프레션 드라이버
재생주파수대역 40Hz-3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900Hz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15-200W
크기(WHD) 23×37×28.8cm
무게 9.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