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CD100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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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CD100 Signature
  • 김남
  • 승인 2023.01.06 14:02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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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CD를 재생하는 축복 같은 CD 플레이어

프랑스의 아톨은 특이한 제작사이다. 프랑스답지 않게 제품들의 외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모든 제품들이 그냥 평범하게만 보인다. 소리가 신통치 않은데 겉치장을 해서 값비싸게 가격을 매기는 곳과는 번지수가 다르다. 가격도 절대 비싸지 않다. 그러면서도 내실은 만점이다. 오디오 기기의 본분은 소리인데, 아톨은 들어 보면 소리의 품격에 누구나 놀란다. 그래서 프랑스의 자존심을 살리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현재 CD 플레이어, CD 트랜스포트 생산 품목을 8기종이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톨에는 고급기 라인, 중견기, 저가 기종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CD 플레이어는 중견기에 속하며 아톨 CD 플레이어의 레퍼런스급이다.

CD 플레이어는 누구나 사양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트리밍에 밀려 곧 도태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과연 그렇게 되었나? 전문가들의 예측 정확도는 모든 부문에서 50% 미만이라는 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아무리 공부해 봐야 50%밖에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도 손쉽게 확인이 된다. 국내·외를 가릴 것 없다. ‘부동산만큼은 자신이 있다.’ 대통령이 나서서 그런 장담을 했지만 부동산 대폭등이 일어난 곳은 우리나라이다. 그분들이 악의적이었을 리 없다. 전문가, 교수 그룹들이 머리를 싸매고 연구했어도 결과는 정반대로 가 버리는 것이 학문과 현실의 괴리인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가 부자 되는 일 없고, 운동 많이 한 사람이 오래 사는 법 없다는 조크가 생겼다.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고 있기는 해도 그건 전체적인 수치일 뿐이고 심각한 오디오 애호가들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CD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 LP 인구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현실이다. 웹툰이나 웹소설 인구가 늘어나긴 했지만 종이책 인구는 가만히 앉아서 고급문화 계층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LP나 CD 수집 인구야말로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자부심이 있는 분들의 영역이 되었다. 좋은 CD 플레이어가 지금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으며 성능도 대폭 상승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 30년 전 거액을 들여 힘겹게 장만한 분리형 D/A 컨버터는 지금 웬만한 일체형 CD 플레이어 수준보다도 별로 나은 것이 없다. 오디오 기기 중에서 가장 기술력이 발달한 종목이 CD 플레이어 분야인 것이다.

시청기는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24비트/192kHz 사양의 버 브라운 PCM1796 DAC와 보통의 일본 CD 플레이어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안정적 품목인 티악의 CD 드라이브, 그리고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만든 클래스A 차동 오디오 출력단이 특징이다. 그리고 전원부에 들어간 정성도 이 CD 플레이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디지털부에는 30VA 전원 트랜스로 구성된 리니어 전원부를 적용하고, 오디오부에는 채널별로 5VA, 총 10VA 전원 트랜스가 적용된 리니어 전원부를 통해 전원을 대칭적으로 공급한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CD 플레이어와 비교해 보니 트랜스 크기가 단연 다르다.

사실 사용된 부품에 크게 특별함을 보이지 않는데, 같은 재료를 써도 품질이 여러 가지로 달라진다는 것이 공산품의 세계이다. 보통의 부품을 가지고 노련하게 더 월등한 성능을 지닌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말로 기술력이라는 것을 아톨은 보여 주는 것 같다. 동일한 트랜스포트를 사용한 어떤 제품과 비교 시청을 해 본 리뷰가 있기도 한데, 비슷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디테일이 다르며, 아톨 제품이 의심할 여지없이 품격이 높다는 것이 해외 리뷰.

이 CD 플레이어는 CD, CD-R, CD-RW를 재생할 수 있고, MP3, WMA, AAC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아날로그 출력은 금도금된 RCA 1조이며, 디지털 출력으로 옵티컬, 코액셜 단자가 있다. 그리고 옵션인 DAC 보드를 부착하면 옵티컬, 코액셜, USB B 입력으로 PCM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저소비 전력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CD 텍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이 CD 플레이어의 소리는 펀치감과 하모니가 풍부하며 디테일이 우수해 세밀하면서도 다소 소극적인 일반 CD 플레이어와는 다르다. 저역 부분에서도 묘사력이 좋다. CD100 시그니처는 최고급 CD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CD 재생에서 분명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려준다. 예전과 다르게 신제품이 드문 상황이라 CD 플레이어에 목마른 이에게 생수 같은 기기라고 할 수 있다. 


가격 210만원(블랙)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대역 5Hz-20kHz
S/N비 124dB   
디스토션 0.0005%(1kHz)   
출력 레벨 2.1V   
출력 임피던스 5.6Ω   
총 커패시터 13,032㎌
크기(WHD) 44×9.5×28cm   
무게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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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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