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PHO-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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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PHO-701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1.06 13:57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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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가성비로 고성능 포노 앰프를 꿈꾼다면

요즘 이들 제품들이 자주 보인다. 우선 디자인부터 이제는 눈에 완전히 익혀질 만큼, 특유의 아이덴티티는 한 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다. 고전적인 디자인을 절묘하게 부각시키면서, 진공관이 강조되는 독특한 레이아웃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특히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솔리드스테이트의 다이내믹과 진공관의 음색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어, 또 한 번의 하이브리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평론가들과 실제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브랜드, 바로 독일의 빈센트(Vincent)에 대한 이야기이다.

빈센트의 장점이라면 효율 높은 하이브리드 구성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역시 뛰어난 가성비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국내 시장에 완전히 정착하게 만들기도 했다. 빈센트는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 소스기기, 헤드폰 앰프까지 그레이드별로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이들의 진가는 포노 앰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빈센트의 포노 앰프군은 PHO-701을 필두로, PHO-500, 300, 200까지 4종이나 출시할 만큼, 아날로그에 애정이 큰 브랜드로도 명성 높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이들 중 플래그십 PHO-701이다. 사실 전작 PHO-700 역시 베스트셀러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같은 디자인 레이아웃을 품고 있지만, 그 모델의 완벽 업그레이드 모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편의성을 높였고, 성능 역시 더욱 최적화시킨 면모를 보여준다.

PHO-701은 튜브 라인에 속한 제품으로, 전면에 진공관이 노출된 빈센트 특유의 디자인이 강조된 포노 앰프이다. 12AU7이 전면 원형 창 속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LED 불빛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주어 튜브 라인임을 한층 더 강조한다. 이 불빛은 3단계로 조절 가능한데, 후면 램프 스위치로 조절 및 끄는 것이 가능하다. 분리형 디자인이다. 이런 구성은 파워 라인의 PHO-500, 300에서도 볼 수 있는데, 전원부를 아예 분리하여 한층 더 그레이드를 높인 것이 이채롭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전원부가 탄탄하면 다이내믹과 투명도, 그리고 음의 질감까지 대폭 업그레이드되는데, 미세한 신호의 포노 앰프라면 이런 부분은 더욱 크게 부각된다.

엔트리 제품인 PHO-200의 위력을 체감한 사람들이라면, 자연히 플래그십 PHO-701에 대한 기대를 크게 품을 듯하다. 실제 PHO-701의 해외 평들은 극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데, 역시 가격적인 메리트와 하이엔드 상급기와 맞먹는 성능이라는 것이 주요 포인트. 엔트리 PHO-200에서 기본적인 포노 앰프의 효과를 체감하고, 그 정점에 있는 PHO-701로 단계별로 올라가는 것이 정석 코스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앞서 PHO-700과 크게 달라졌다고 잠깐 언급했는데, 핵심 중 하나는 역시 자신의 카트리지 사양에 따라 임피던스와 커패시턴스를 세밀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 조정은 바닥의 딥스위치를 통해 가능한데, 2가지 6개의 스위치를 각각 조절하여 최적의 세팅값을 찾으면 된다. MM은 47㏀의 임피던스를 가지며, 15㎊, 115㎊, 235㎊, 350㎊의 커패시턴스를 조절할 수 있다. MC는 15㎊의 커패시턴스를 가지며, 99Ω에서 1,000Ω까지 총 15단계의 임피던스를 조절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의 카트리지와 이 포노 앰프의 세팅값을 최적으로 맞추는 게 좋은 소리를 위한 첫 번째 단계일 것이다.

다음으로 인상 깊은 것은 USB 출력이 새롭게 채용되었다. 요즘 LP를 음원으로 변환하는 것이 큰 재미인데, 그런 트렌드에 맞춰 빈센트도 USB 포트를 마련했다. 스펙은 대략 24비트/192kHz로 저장할 수 있는데,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로 디지털 음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즐겁다.

포노 앰프를 연결한 아날로그 사운드는 놀랍고도 경이롭다. 아날로그 맛이 좀 떨어지는 제품들도 PHO-701을 만나면, 근사한 음색과 풍부한 질감의 파도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섬세함과 투명함이 늘어나서 훨씬 고음질의 아날로그를 듣는 기분이며, 음악의 감정을 그대로 공감할 수 있는 음악적인 만족감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 값싼 포노 제품의 음과 음 사이가 비어 있는 공허한 느낌이 아닌, 모든 것이 밀도감 있게 꽉 찬 느낌이 아날로그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진공관의 따뜻한 음색도 더욱 기분 좋게 다가오는데, 모든 음색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끝에 미묘하게 풍미를 더하는 느낌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음의 잔향이 정말 자연스럽고, 풍부하다. 해외에서 이 모델이 유저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자연스레 알게 하는 멋진 가성비 퍼포먼스, 고급 포노 앰프의 진가를 실용적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제품이다. 


가격 110만원   
사용 진공관 12AU7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디지털 출력 USB B(24비트/192kHz)×1   
주파수 응답 10Hz-20kHz   
S/N비 81dB 이상(MM), 69dB 이상(MC)
하모닉 디스토션 0.05% 이하   
입력 감도 58mV(MM), 6.8mV(MC)   
입력 임피던스 47㏀(MM), 99-1000Ω(MC)
입력 커패시티 15-350㎊(MM), 15㎊(MC)   
출력 임피던스 250Ω   
앰플리케이션 팩터 40dB(MM), 60dB(MC)
크기(WHD) 13×9.5×22.5cm(포노 앰프/전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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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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