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ProMedia Heritage 2.1
상태바
Klipsch ProMedia Heritage 2.1
  • 김남
  • 승인 2023.01.06 13:44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야말로 실용적인 2.1채널 오디오 시스템 등장

클립쉬에서 내놓은 그야말로 실용 시스템. 체구가 작고 예쁘다. 간편하게 우퍼는 테이블 아래에, 2개의 중·고역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테이블 위에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간편한 2.1웨이 제품이지만 그 소리는 역시 실로 위풍당당하다. 그리고 보통 방 어디에서나 거치가 자유롭고 소리는 놀랍기 짝이 없어서 TV에 연결하면 오디오라는 용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노년층이나 아줌마 세대에게도 즉시 효험이 있겠다. ‘아니, 우리 TV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라는 찬탄이 귀에 들리는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다.

게임이나 PC 음악을 달고 사는 세대에게는 이런 시스템을 PC 스피커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굳이 그런 쪽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음악을 듣기에도 이만한 시스템이면 별로 불만이 없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 오히려 설치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오래 음악을 듣는 인구에게도 더 유용할 수 있겠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런 시스템이야말로 스피커가 지향하는 종착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그야말로 음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 같은 시스템이다.

음악의 보편화라는 것은 서양을 제외하면 동양에서는 일본이 가장 빠르다. 일본의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 감탄하는 것은 오래전에 그들의 사회 분위기가 음악의 뿌리 위에 광범위하게 구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본래 각종 신화가 지역마다 다채롭고 시(詩)의 하나하나가 지역 문화로 자리 잡고 있던 문화 강국이며, 중학생만 되어도 마치 통과 의례처럼 재즈와 록이 생활화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웬만한 전문가 뺨을 치는 수준이다. 음악 소설, 음악 드라마, 음악 영화 등도 강세인데, 보급형 오디오 시스템이 그토록 많이 제작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런 오디오 시스템이야말로 일본의 음악을 뛰어넘어 문화 부흥의 원천이었으며, 나아가 오디오 기기의 발전이야말로 개인적인 취미를 뛰어넘어 사회, 국가 발전의 원천이 되었던 셈이다.

프로미디어 헤리티지 2.1의 고급스러운 만듦새가 마음에 와 닿는다. 대부분 PC 스피커는 플라스틱 마감이었는데, 본 시스템은 명가의 일족답게 인클로저는 MDF로 제작되었고 목재(월넛, 블랙 애쉬) 느낌으로 마감해 품위부터 남다르다. 동사의 헤리티지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오랜만에 PC 스피커 카테고리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왔다는 느낌. 그리고 새틀라이트 스피커가 아랫면이 약간 뒤로 경사진 구조로 되어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

본 기는 소형 시스템이긴 하지만 클립쉬 전통의 기술력은 그대로 투입되어 있다. 새틀라이트 스피커에는 클립쉬의 핵심인 Tractrix 혼과 함께 1인치 크기의 컴프레션 드라이버, 4인치 콘 미드·우퍼가 2웨이 구성으로 적용되어 있고 밀폐형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서브우퍼에는 8인치 크기의 콘 우퍼가 적용되어 있으며 후면에 덕트가 있는데, 이를 통해 크기를 뛰어 넘는 거대한 저역이 재생되며 저역 응답 특성이 29Hz로 이만하면 대형기 수준이다. 그런데 이 서브우퍼 후면의 덕트 구경이 상당해 거치 시에는 뒤쪽으로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드라이버의 진동판 재질은 트위터의 경우 폴리머(Polymer), 미드·우퍼는 폴리파이버(Polyfiber) 재질이며, 서브우퍼도 동일하게 폴리파이버를 사용해 음색의 통일감을 갖도록 설계되었다.

서브우퍼 내에는 서브우퍼 구동 앰프뿐만 아니라 패시브 방식의 새틀라이트 스피커를 구동하는 앰프도 함께 탑재되어 있는데, 앰프 사양은 최대 220W(새틀라이트 스피커 각각 35W, 서브우퍼 150W)로 부족함은 없다. 이렇게 서브우퍼 내부에 새틀라이트 스피커용 앰프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PC든, TV든 어디에 연결해도 자유롭다. 진정으로 음악의 보편화에 기여할 수 있겠다.

설치는 동봉된 케이블에 그냥 연결만 하면 된다. 서브우퍼 후면에는 새틀라이트 스피커 연결용 클립 단자, RCA 아날로그 입력 단자가 있고, MP3 음원을 담은 USB 메모리 등을 재생할 수 있는 USB A 단자도 있다. 그와 함께 업데이트 및 설치 프로세스를 두렵게 만드는 Wi-Fi 및 스트리밍의 공포에도 자유롭고, 포함된 블루투스 기능은 연결이 손쉬워 그냥 아무나 들을 수 있다. 실사용 시 편리한 리모컨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소리를 울려 보면 아마 누구나 상당히 놀랄 것이다.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풍윤하기 짝이 없다. 몇 개의 곡을 일일이 분석할 필요가 없을 만큼 전 장르에서 대범하며, 특별히 약점이 나타나지 않는 수준. 까다롭지 않은 음악 감상자라면 현 독주, 여성 보컬도 즐겁게 귀를 기울일 수 있겠다. 가격대, 만듦새, 소리 수준 등에서 부족함이 없는, 쉽게 만날 수 없는 2.1웨이 시스템이다. 


가격 39만8천원(월넛, 블랙 애쉬)   
구성 2.1채널   
실효 출력 35W(새틀라이트), 150W(서브우퍼)
새틀라이트 사용 유닛 우퍼 10.1cm 폴리파이버 콘, 트위터 2.5cm 폴리머 컴프레션 드라이버(Tractrix 혼)
서브우퍼 사용 유닛 20.3cm 폴리파이버 콘   
주파수 응답 29Hz-20kHz   
디지털 입력 USB A×1 
아날로그 입력 RCA×1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14×20.3×10.9cm(새틀라이트), 25.4×30.5×38.1(서브우퍼)
무게 680g(새틀라이트), 6.3kg(서브우퍼)

60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