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isten Audio S7t SE
상태바
Perlisten Audio S7t SE
  • 김남
  • 승인 2022.12.07 17:25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기술력으로 창조된 세상에 둘도 없는 스피커

근래 오디오 시장에서 이 기종처럼 화제 만발한 제품은 없을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데뷔, 첫 제품을 내놓자마자 그야말로 홈런이 되었다. 기다리고 고르고 할 것도 없이 제 1구를 받아쳐 센터 쪽으로 장대한 홈런을 날려 버린 것이다. 일찍이 이런 제품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브랜드 명인 퍼리슨(Perlisten)은 ‘Perceptual Listening’의 줄임말이며, 오디오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온 노장 두 사람이 2016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오랜 연구 개발 끝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홈시어터와 음악 감상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피커를 만들어 냈다.

시청기는 동사의 플래그십이다. 특히 시청기는 SE(Special Edition) 기종으로 목재 마감을 통해 인클로저가 고급화되었다. 사용자들이 감탄한 나머지 평생 사용하고 싶으니 인클로저를 고급스럽게 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져서 만들게 되었다는 후문. 피아노 블랙과 피아노 화이트 두 가지만 있는 일반 기종과 달리 SE 기종은 여러 고급 무늬목과 특수 고광택 마감으로 가공했고, 단자 부분도 로즈 골드 도금으로 고급스럽게 만들었으며 가격을 조금 높였다. 그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퍼리슨 오디오가 이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 이상의 상세한 기술 및 테스트, 측정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노하우라는 이름으로 적당히 유리한 데이터만을 발표하는 보통의 제작사와는 선을 그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시청기는 여러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시청기가 속한 S(시그니처) 시리즈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THX 인증 단계 중 최고 등급인 도미너스를 세계 최초로 받아 주목받았고 현재로서는 유일한 스피커 기종이다.

그리고 이 스피커는 트위터가 좀 특이하다. 얼른 보면 2.8cm 베릴륨 돔 트위터 1개가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 중앙에 장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트위터 상·하에 촘촘히 뚫린 작은 그릴 안에는 2.8cm Textreme TPCD 돔 미드레인지가 들어 있다. 이와 같은 특별한 드라이버 구조는 DPC(Directivity Pattern Control)-Array이라고 하며, 귀가 가장 민감한 범위에서 수직 수평 방향으로 응답 및 분산을 최적화한다. DPC-Array는 미국 및 스웨덴의 회사와 협력하고 Comsol 음향 모델링을 활용해 18개월간의 시뮬레이션과 프로토타이핑을 거쳐 완성한 것이며, 미국 특허 출원 중이다.

이 S7t는 DPC-Array를 중심으로 중·저역 유닛이 2발씩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도합 7개의 유닛이 채용된 4웨이 스피커이며, 크로스오버가 다소 복잡한데 여기에서 이 제품의 특성이 발휘된 것 같다. 게다가 밀폐형 또는 저음 반사형(포트)을 각자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도 하다. 내부에는 2개의 대형 튜브가 있고, 바닥을 열어 이 튜브를 폼 플러그로 막는 방식으로 밀폐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저역이 22Hz에서 32Hz로 조절된다. 또한 의자에 앉을 경우 트위터의 위치가 귀보다 낮지만 거치 시 기울기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잡고 있다.

이 스피커의 유닛의 경우, 베릴륨은 매우 가벼운 무게와 극도의 강성을 지닌 최고의 트위터 다이어프램 소재이다. 너무 비싸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데, 잘 만들어진 베릴륨 트위터는 인간의 청력을 훨씬 능가하는 주파수까지 커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리고 Textreme TPCD 돔 미드레인지는 TPCD(Thin-Ply Carbon Diaphragms - 얇은 카본 다이어프램)으로 제작되었으며, 180mm 크기의 Textreme TPCD 중·저역, 저역 드라이버 역시 TPCD로 만든 맞춤형 드라이버다.

감도는 92.2dB, 임피던스는 4Ω으로 앰프 대응력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권장 앰프 출력이 100-600W로 고출력을 요한다. 단자는 바이와이링에 대응하고 있으며, 그릴은 전면 배플 전체를 덮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만 덮으며 자석을 사용해 부착한다.

이 스피커는 첫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면 그 상쾌하고 세밀한 사운드가 물결처럼 밀려 와 사운드 스테이지를 꽉 채우는데,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중 스위스 군의 행군이 시작되면 그 장엄함이 지금 대형 극장에 앉아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나 생생하며 자연스럽고 매끈한가…. 느긋하고 풍성하기도 하며 실로 장중하기 짝이 없다. 소리의 소감을 정리하려니 그런 점이 계속 떠오른다. 독주 현의 보잉이 눈앞에서 생생히 보이는 듯, 때로는 징그럽기도 하다. 음이 듣는 사람을 감싸 안는 스피커를 기억해 내려 하니 생각나지 않는다. 돌아오면서, 그리고 돌아와서 며칠이 지났어도 이 스피커의 소리가 계속 울리는 듯하다. 시청 시 매칭한 앰프는 노르마 오디오의 SC-2 LN 프리앰프와 PA-160 MR 파워 앰프이며, 소스기기는 심오디오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680D. 


가격 2,800만원   
구성 4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어쿠스틱 서스펜션
사용유닛 우퍼(4) 18cm Textreme TPCD, DPC Array(2.8cm 베릴륨/2.8cm(2) Textreme TPCD)
재생주파수대역 80Hz-20kHz(±1.5dB), 22Hz-37kHz(-10dB/베이스 리플렉스), 32Hz-37kHz(-10dB/어쿠스틱 서스펜션)   
출력음압레벨 92.2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100-600W   
인증 THX Dominus   
크기(WHD) 24×129.5×40cm   
무게 55.7kg

60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