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ave Jubilee Pr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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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ave Jubilee Preamp
  • 장현태
  • 승인 2022.12.07 17:19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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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프리앰프가 완성한 독보적인 존재감

옥타브는 독일의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로, 고전적인 설계와 사운드보다는 항상 새로운 기술의 접목과 현대적인 사운드 환경을 중시하며, 누구보다 그 장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진공관 앰프의 편견을 넘어서서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동사는 파워 앰프나 인티앰프 못지않게 프리앰프의 경우도 상당히 인기가 높다. 이미 HP 시리즈 프리앰프의 성능은 입증 받은 만큼 옥타브의 플래그십 모델인 주빌리 프리앰프의 장점과 사운드가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스타일은 고전적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이다. 전면은 30mm 두께의 알루미늄 패널을 가공해 장착하고, 중앙 부위는 별도의 우드 데코를 부분 적용해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그리고 특이하게 상단 커버 중앙이 아크릴로 덮여 있어 내부 회로와 구조가 보인다. 입·출력 단자를 살펴보면, 입력은 언밸런스 RCA가 3개 있고 XLR 밸런스 입력은 포노 옵션 포함 2개를 지원하고 있다. 출력은 언밸런스 RCA 2개, 밸런스 XLR 2개가 있고, 테이프 입·출력을 지원한다. 밸런스 출력의 경우 독립적인 출력으로 2대의 파워 앰프를 동시 사용 가능하다. 리모컨은 후면에 있는 RS232 단자에 수신 리시버를 별도 설치해 볼륨 조절만 가능하고 실렉터는 모두 수동 방식인데, 이는 시스템이 음질에 중점을 두어 만들었다는 점에서 납득이 된다.

두 번째로 하이브리드 타입 회로 구성이 돋보이는데, 라인단은 진공관 구성이며, 최종 출력단은 트랜지스터 구성이다. 라인단에는 퓨어 진공관 증폭을 위해 JJ ECC802S 두 개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해 초단 증폭하고, 텅솔 12AU7과 텅솔 12AT7 진공관으로 추가 증폭 구성해 고전류, 저 임피던스 출력을 완성시켰다. 특히 최종 출력단은 트랜지스터를 통한 제로 피드백, 디스크리트 방식 디퍼런셜 회로를 적용해 주빌리 프리만의 레퍼런스 밸런스의 사운드 컬러를 완성시켰다.

세 번째로 전원부는 별도 분리된 섀시로 되어 있는데, 5중 차폐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 전력에 4배가 넘는 280W 급으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전압 회로 및 기본적인 공급 전압 제어가 포함되어 있다. 각 증폭단에 공급되는 메인 전원의 커패시터의 경우는 본체에 장착되었는데, 웬만한 파워 앰프에 사용되는 대용량으로 3,300㎌ 급 4개를 병렬로 사용했다. 시스템은 충분한 히팅 시간, 전원의 파워부 커패시터가 완충되어 전원 공급이 안정화되면 천천히 뮤트가 풀리는 슬로우 스타트 기능과 함께 무신호 시 동작하는 에코 기능을 갖추었다.

마지막으로 부가 기능과 CD 밸런스 입력부를 살펴보면, 먼저 전면 상단의 버튼으로 게인 선택과 위상 선택까지 할 수 있는데, 게인은 High가 기본이며 Low 선택 시 -7.5dB 게인 차이가 있으며 필요 시 선택 사용 가능하다. CD 밸런스 입력의 경우는 밸런스 트랜스를 사용했는데, 니켈이 함유된 퍼멀로이 코어로 제작되어 명료하고 투명한 사운드의 근본을 만들었다. 그라운드 리프트를 통해 밸런스 입력 시 그라운드의 노이즈 유입을 제어할 수 있고, 내부 배선은 테플론 피복의 은선을 사용하는 등 레코딩 스튜디오 장비에 준한 기능과 부품들이 사용되었다. 이 밖에도 옵션으로 MC 포노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

보컬 곡은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선곡해 보았는데, 진공관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밸런스가 중립적인 사운드였다. 보컬의 포지션은 더욱 잘 표현되었고, 킥과 베이스의 울림은 쉽게 퍼지지 않고 덩어리감을 가졌다. 세션 악기들이 증가해도 음의 산만함이나 혼탁함 없이 깔끔하며, 음의 전개도 빠르고 적극적이며 리버브 잔향까지 깔끔하게 들렸다.

피아노 협주곡으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와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 1번을 예핌 브론프만의 피아노 협연과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했는데, 피아노의 명료함과 또렷한 건반의 움직임을 들을 수 있었다. 현악 파트의 섬세한 표현을 놓치지 않았고, 각 파트의 구분이 분명했다. 트럼펫 연주는 공간을 쉽게 채웠고, 공간 잔향까지 더해져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유연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화려한 피날레의 트럼펫과 피아노의 격정적인 연주는 엄청난 다이내믹을 만들어 내 주빌리 프리의 진가를 만날 수 있었다.

대편성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4악장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좋은 프리앰프가 있으면 항상 9번을 즐겨 듣게 되는데, 이 프리앰프는 빠른 반응과 속도감이 좋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코러스, 성악 파트 전체의 울림에서의 분해력과 공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응집력과 에너지의 배분을 잘하는 느낌으로, 단순한 완급 조절을 넘어 마치 노멀라이징 하듯이 정돈된 밸런스로 다시 만들어 주는 듯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정확한 스테이징, 장르에 따른 분별력을 통해 제대로 도이치 사운드의 정확한 밸런스와 깔끔함을 만들어 낼 줄 아는 프리앰프이다. 특히 진공관과 트랜지스터가 결합된 만큼 중립성을 바탕으로 하며, 진공관 프리앰프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사운드로, 마치 제대로 세팅된 마스터링 룸에서 모니터를 하는 듯한 밸런스와 개방감을 가졌다. 이런 장점들은 이번 리뷰에서 유난히 클래식 곡들을 집중적으로 듣게 만들었고, 제대로 정 밸런스와 다이내믹을 만들었다. 그만큼 주빌리 프리앰프는 옥타브 오디오의 플래그십 모델의 사운드 철학을 제대로 들려주며, 차별화된 독보적인 존재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격 5,300만원(정글스톤)   
아날로그 입력 RCA×6,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REC×2   
주파수 특성 3Hz-500kHz(±1.5dB)   
THD 0.001%   
입력 임피던스 100㏀(RCA), 2㏀(XLR)   
출력 임피던스 33Ω(RCA), 33Ω×2(XLR)   
크기(WHD) 43.5×15.2×48cm, 22×15.2×48cm(전원부)   
무게 17.2kg, 11.5kg(전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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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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