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us ONE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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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ONE HD
  • 김남
  • 승인 2022.12.07 16:01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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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당찬 사이러스의 매력을 새롭게 완성하다

이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반응이 흥미롭다. 추천 제품이라는 그런 평가가 도배되어 있다시피 한다. 자체 광고가 아니라 여러 매체는 물론이고 각 리뷰어들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80년대 이후 오디오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분이라면 그 당시 쿼드, 매킨토시와 함께 3대 앰프로 영국의 미션 사이러스라는 이름을 당연히 기억할 것이다.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시장의 난립으로 차츰 이름이 희미해져 가면서 추억의 명기로 사라졌는가 싶었는데, 몇 년 전 디자인이 달라진 ONE으로 당당히 다시 등장을 했다. 시청기는 그것을 다시 HD로 버전업한 제품.

ONE HD를 대하면 옛 고향 마을을 가 보니 거기 옛집이 여전하며 새 단장을 마치고 방문객을 맞고 있는, 그런 감회가 떠오른다. 만듦새나 신선한 디자인, 구조의 기본 틀은 예전과 비슷하다. 게다가 이런 사이즈에서 이만한 성능을 내는 기기를 만든다는 것은 그때뿐 아니라 지금도 쉽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정통성을 잘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현재의 디지털화에 부응, 그 표준에 더해 업그레이드된 회로 설계로 제작되었는데, DAC 및 다양한 디지털 입력, 블루투스를 추가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이렇게 기능이 대폭 확장된 반면 견고함, 디테일, 사운드의 우수성과 펀치감은 과거와 동일, 새삼 추억의 현실화가 무엇인지를 체감할 수 있겠다. 오디오 애호가였다면 당연히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시청기와 원래 ONE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력부. RCA 라인 입력의 수가 3개로 줄은 반면 USB B,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이 추가되었고,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192kHz, DSD128까지 지원하며 코액셜, 옵티컬 입력은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블루투스 코덱이 aptX에서 aptX HD로 업그레이드되었다. 그 외 MM 포노 입력과 AV 바이패스 입력은 동일하게 갖추고 있고, 독립형 헤드폰 앰프와 동등한 고출력, 고전압 클래스AB 헤드폰 앰프 기능을 그대로 담아 놓았다.

리모컨은 없으며 대신 블루투스 기반의 제어 앱(애플, 안드로이드)을 갖추고 있는데, 꽤 먼 거리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며 빠르게 연결되고 제어에 즉시 응답해 무척 편리하다. 매우 큰 회사들조차 제대로 넣지 못한 이런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점에서 칭찬을 받을 만하다. 그리고 2개의 노브 중 하나는 입력 선택용이고 다른 하나는 볼륨인데, 무척 밝은 밝기의 LED로 상태를 표시해 직관적이며 LED의 밝기는 앱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앰프의 출력부는 클래스D로 되어 있다. 사실 사이러스는 다른 영국 브랜드보다 더 오래 전부터 클래스D를 사용해 왔는데, 동사는 다양한 커패시터의 조합으로 완성한 리니어 전원부를 통해 클래스D의 단점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클래스D 앰프를 사용하고 있으며, 본 기에는 4세대로 진화된 것을 채용했다. 출력은 100W(8Ω)이며 THD+N이 0.1%로 제법 낮다. 또한 스피커의 임피던스를 감지해 자동으로 앰프의 출력 응답을 매치시키는 SID 기술도 담고 있다.

본래 인티앰프는 소형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해외의 리뷰에서도 그런 테스트가 많다. 어쿠스틱 에너지의 AE1 클래식을 울리는 활기참을 시작으로, 여러 기종의 유명 소형기와의 매칭 리뷰가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한 유명 전문지의 테스트 결과는 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도 하다.

시청실에서 본 기가 담당한 것은 클립쉬의 R-800F로 대형 스피커다. 이 스피커는 크기는 하지만 아주 민감해 금세 앰프의 수준을 드러내는데, 청량한 소리가 특징인 이 스피커가 굉장히 온화하고 은은한 사운드를 보여줘 놀랍다. 심오디오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680D로 울려 그 영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온기가 있는 고급기의 사운드가 넘실거리는데, 하베스의 P3ESR XD로 바꿔 본다. 청결감이 강조되고 깨끗함, 세밀함이 넘쳐난다. 피아노곡의 청량함과 탄력감도 뛰어나다.

수치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파워를 보여 주는 것은 예전부터 사이러스 앰프의 장점이었는데 시청기도 다르지 않다. 이 자그마하고 별로 출력 수치가 높지 않은 이 앰프는 수치와는 상관없는 스피커 장악력을 보여 준다. 오래전 KEF의 3웨이 스피커인 107을 사이러스 앰프로 상당 기간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새어 나온다. 그때보다도 더 강력하며 청량하고 우아함이 가미된 것 같다. 보컬도 매끈하고 탐미적, 혀끝의 미묘한 움직임도 뚜렷해 쾌감이 배가된다. 왜 이런 자그마한 앰프가 한 시절을 풍미했는지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다. 지금이라면 바꿈질 하지 않고 사이러스 앰프를 더 오래도록 썼을 터인데…. 확실히 사람은 깨달음이 한참 뒤에야 오는 불완전한 동물이다. 


가격 202만원   
실효 출력 100W(8Ω), 사이러스 4세대 하이브리드 클래스D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192kHz, DSD 128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프리 아웃 지원   
S/N비 128dB   
블루투스 지원(aptX HD)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클래스AB, 16-1200Ω)   
크기(WHD) 22×8.5×39cm   
무게 5.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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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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