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R-8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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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R-800F
  • 김남
  • 승인 2022.12.07 15:56
  • 2022년 12월호 (60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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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며 어떤 자리에서도 어울리는 청바지 같은 스피커

제품 숫자가 많아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어렵다. 그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기종 중에서 레퍼런스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을 고르면 실수가 없다. 보편적인 조언이다. 어떤 상품이라 할지라도 들어맞는 권고에 속한다. 시청기는 혼의 명가 클립쉬의 수십 개가 넘는 제품 중 레퍼런스 시리즈에 속하며 그 시리즈 중 톱 모델이다. 이 정도면 가장 쉬운 선택지라고 할 수 있겠다.

스피커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 클립쉬를 떠올릴 것이다. 영락없이 청바지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입을 수 있고 편안하며 어떤 자리에서도 어울려 이제는 미국의 대통령도 잘 입는 패션이 되었다. 어떤 멋쟁이라 할지라도 청바지 안 입는 사람이 없으며 세계 문화사에서도 이런 청바지 현상은 문명이 개화한 이래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킨 중요한 포인트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청바지와 클립쉬, 홈시어터와 클립쉬, 이 두 가지 표현은 참 잘 어울린다. 미국에서는 백화점이나 일반 대형 마트에서도 스피커가 많이 전시·판매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은 것은 클립쉬다. 국민 스피커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근래 들어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세계적으로 홈시어터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TV 크기도 보통 방에서 31인치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소리 같은 것은 이제 옛 타령이 되고 말았다. 구형을 버리지 못하고 쓰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작은 방이라고 해도 40인치 이하를 쓰는 경우가 드물다.

새로 홈시어터를 꾸밀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스피커. 보통의 앰프로 별 지장 없이 듣기 좋은 스피커, 거기에 가격도 웬만한 제품이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클립쉬인데, 시청기는 그중에서도 위의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최신 기종이며, 보기에도 늠름해 거치감이 좋고 들려주는 사운드도 만족도가 최상급이다.

시청기는 클립쉬에서 일신한 차세대 레퍼런스 시리즈 중에서도 플래그십 기종. 클립쉬의 레퍼런스 시리즈는 그동안 수차례 개선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시피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국내 홈시어터 시장에서 클립쉬 기종 사용자가 가장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스피커 중 홈이나 업소를 통틀어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기종이 본 레퍼런스일 것이다.

시청기 R-800F는 2개의 대형 우퍼와 세련된 혼 트위터를 갖추고 있는 당당한 존재감과 34Hz-21kHz까지의 넓은 대역, 풍부한 사운드가 특징. 또한 98dB의 높은 감도 덕분에 대부분의 앰프와 대응력이 좋고, 홈시어터로 쓰지 않고 음악 전용으로 사용해도 훌륭한 수준을 과시한다.

이 신제품은 당연히 우퍼와 트위터, 혼 디자인의 변경을 위시해 상당한 변모를 보이고 있다. 먼저 8인치 우퍼의 경우, 진동판 표면의 Spun-Copper는 동일한 반면, 상위 레퍼런스 프리미엄 급에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적용했고, 원활한 응답, 정확도 향상, 투명성을 위해 콘의 각도가 더 가파르게 변경되었고, 리브를 추가해 전반적인 강성을 증가시켰다. 또한 재질도 TCP(Thermoformed Crystalline Polymer)를 사용했다. 트위터의 경우 LTS(Linear Travel Suspension) 알루미늄 트위터로 이전과 명칭은 동일하며 캡톤 서스펜션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는데, 진동판의 색상이 우퍼와 동일하게 바뀌었고, 이 제작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90°×90° 트랙트릭스(Tractrix) 혼이 더 큰 대역폭에서 더 나은 지향성 제어를 위해 외부 혼 크기가 증가되는 등 완전히 새로워졌다.

단자는 싱글와이어링 금도금 바인딩 포스트로 되어 있는데, 독특하게 뒷면 하단과 상단에 Height 단자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 이는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와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이 단자를 통해 같은 레퍼런스 시리즈의 R-40SA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 이는 케이블의 번잡함을 피해 5.1.2채널, 7.1.4채널의 돌비 애트모스 구성을 할 수 있는 묘안이다. 그리고 ‘Dolby ATMOS’ 로고가 찍혀 있는 작은 캡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뒷면 상단의 단자를 막아 놓을 수 있다.

인클로저의 마감은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나뭇결 질감의 비닐 마감이며, 인클로저는 3/4인치 MDF로 제작되었고, 내부에는 완전히 새로워진 브레이싱 디자인을 적용해 캐비닛 진동을 감소시켰다.

새롭게 개발한다는 것은 어렵다. 또한 조금씩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비한 점을 보강하며 상위 시리즈에 투입된 기술력을 하위 시리즈에도 적용하는 그런 손질도 엔지니어의 덕목이라 할 터인데, 클립쉬 제품들은 전 기종에서 그런 보강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어서 존경스럽다.

시청실에서는 그냥 하이파이용으로만 테스트해 봤는데, 사이러스의 ONE HD 인티앰프와 매칭. 고품질의 여유 있고 느긋하며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고, 정밀함이 넘친다. 야생마같이 날뛰리라는 선입견과는 정반대. 홈 하이파이로도 우수한 스피커이며, 홈시어터 용도로 사용 시에는 집안을 쾅쾅 울리지 않고 아늑하게 감싸는 품위를 맛볼 수 있겠다. 고급기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듬직한 기종이다.


가격 160만원(R-40SA : 75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Tractrix Port)   
사용유닛 우퍼(2) 20.3cm Spun-copper TCP, 트위터 2.5cm 알루미늄 LTS(Tractrix Horn)   
재생주파수대역 34Hz-21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400Hz   
출력음압레벨 98dB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27.7×109.3×44.3cm   
무게 2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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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2월호 -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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