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고 많은 것이 파워 케이블이며, 각 케이블 전문 브랜드에서는 각국에서 사용하는 콘센트에 맞게 여러 가지 단자로 파워 케이블을 제조한다. 그런데 시중에 보기 드문 파워 케이블이 있다. 흔히 8자 케이블, 2구 AC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접지선이 없는 2가닥 구성의 IEC C7 케이블이 바로 그것이다. 흔한 검은색 케이블이야 있지만 오디오용으로 제조된 제품은 정말 보기 드물다. 그래서 자신의 오디오 기기가 8자 케이블만을 연결해야 되면 케이블질(?)을 못하는 아쉬운 점이 생기고 만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해 줄 곳이 바로 1992년에 창립한 미국의 케이블 전문 제조사 와이어월드다. 동사는 창립 후 지금까지 다양한 오디오, 비디오용 케이블을 만들어 왔고, 현재는 없는 케이블이 없을 정도로 방대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이 8자 케이블도 물론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디오 케이블 전문 제조사에서 8자 케이블을 안 만드는 것 아니냐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와이어월드에 대해 꼭 하나 알아야 할 점이 사람들이 케이블이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그 와중에 그중에서도 가장 차이 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 케이블이 바로 와이어월드의 제품이라는 것. 또한 와이어월드에서는 무엇보다 객관적인 케이블 비교 테스트를 중시하며 케이블 비교 측정기, 케이블 바이패스 데모 시스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와 같은 동사만의 케이블 비교 기법을 발전시켜 왔으며, 동사의 파워 케이블을 개발할 때도 이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전원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전원과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이들이 와이어월드의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추천도 많이 한다. 이 8자 케이블 역시 그 점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미니-일렉트라 파워 케이블이 바로 그 8자 케이블인데, 이 얇은 케이블에 들어간 정성이 놀랍다. 우선 동사의 일렉트라 7 파워 케이블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는데, 두 케이블이 동일하게 OCC-7N 구리를 도체로 사용하고 있고, ‘Fluxfield’라는 와이어월드 고유의 파워 케이블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와이어월드 고유의 복합 절연체 컴포실렉스(Composilex) 2도 적용되어 있다. 물론 접지선이 없고, 선 자체가 얇기 때문에 12AWG에서 15AWG로 굵기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Fluxfield 디자인도 좀더 간소화되었는데, 라이브와 뉴트럴 선이 각각 4가닥씩 평평하게 배치되어 있고, 이 납작한 두 선재가 서로 평행하게 맞닿아 일정하게 꼬아져 있다. 절연체는 4가닥 도체별, 라이브와 뉴트럴별로 각각 적용되어 있고, 최종적으로 전체 케이블에 적용되어 있다. 단자의 경우도 일렉트라 7과 동일하게 몰딩 타입인데, 플러그의 접점도 은도금 구리 합금으로 동일하다. 특이한 것은 ㄱ자 형태의 어댑터를 제공한다는 점. 8자 케이블이 연결되는 기기가 작은 경우가 많고 단자가 빼곡하게 있기 때문에 이런 어댑터를 제공한 것 같다.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 어려운 ㄱ자 형태의 어댑터를 포함시켜 놓다니 참 고마울 따름.
미니-일렉트라 파워 케이블 역시 동사의 파워 케이블과 동일하게 길어질수록 성능이 좋아진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와이어월드 고유의 파워 케이블 디자인 Fluxfield가 유도성, 용량성 필터링을 최대화하기 위한 디자인이며, 간섭 및 상호 작용을 최소화하고, 노이즈를 필터링하고 격리해 사운드와 이미지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더 긴 길이에서 노이즈와 라인 공진을 최소화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인업의 이름도 ‘Power Conditioning Cords’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