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 DAC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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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DAC 200
  • 김남
  • 승인 2022.11.08 14:58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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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일에 담긴 치밀한 설계와 독보적인 기술력

1978년부터 제품을 내놓은 독일의 T+A는 그동안 고정밀의, 그리고 고가의 오디오 제품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출시해 왔다. 스피커, 앰프, D/A 컨버터, 스트리밍 제품 등 각종 고급기들이 즐비한데, 내놓은 제품들은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근래 한국에도 본격 상륙, 새 기종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T+A의 뜻은 이론과 응용(Theory + Application). 당연히 치밀한 설계와 독보적 노하우, 자사만의 독특한 이론이 결합된 제품을 의미한다.

시청기는 동사의 최신 D/A 컨버터 기종이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문제작이다. 특히 이 제품이 포함된 시리즈 200은 HA 200이라는 헤드폰 앰프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스타일을 과시하고 있는데, 동사의 기존 디자인을 완벽히 혁신한 제품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마치 고전적 빈티지 앰프를 연상시키는 레벨 미터가 디자인의 포인트이며, 그 옆으로 펼쳐진 디스플레이와 노브가 아주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번 보기만 해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치 기술적 고전 공예품 같은 스타일이다. 이런 첨단 디지털 기종에 아날로그의 품위가 물씬 풍기게 만들어 낸 솜씨가 경이롭기 짝이 없다.

이 시리즈 200에는 여러 기종이 포함되어 있는데 DAC는 이 기종이 유일하다. 시청기는 1993년의 M 시리즈를 재해석한 기종인데, 다양한 디지털 포맷을 입력받아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 출력해 주는 DAC 겸 프리앰프. 당연히 파워 앰프와 직결도 가능하며 단순한 DAC의 수준을 껑충 뛰어넘고 있다.

기능이 방대해 처음에 사용법을 익히기가 다소 어려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치라면 한참 헤매겠지만, 그런 고난이야말로 오디오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우선 전면을 보면 우측에 볼륨 노브가 위치한다. 이 노브는 볼륨 조정도 가능하지만 눌러서 뮤트도 할 수 있고, 그리고 메뉴로 들어가 여러 기능의 세팅을 바꿀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청기의 디자인 중 단연 하이라이트인 좌측에 자리한 2개의 VU 미터는 각각 좌·우 채널의 출력 레벨을 표시해 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세팅을 통해 입력 레벨을 표시하게 할 수 있고, 제품의 내부 온도까지 알려준다. 온도 모드로 세팅을 바꾸면 좌측 미터는 케이스 내부 온도, 그리고 우측 미터는 출력단의 온도를 표시해 준다. 또한 스트리밍 퀄러티 모드로 세팅을 바꾸면 좌측은 들어오는 데이터 스트림의 클록 주파수, 우측은 입력의 오류율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 미터를 끌 수 있고, 설정할 때마다 좌·우 VU 미터 사이에 있는 LED의 색상이 변해 어떤 모드인지 알 수 있다.

메뉴 세팅도 다채롭기 짝이 없다. 업샘플링 필터 세팅의 경우 FIR 1, FIR 2, BEZ 1, BEZ 2 총 4가지가 있는데, FIR 1은 극도로 선형적인 주파수 응답을 가진 고전적인 FIR 필터, FIR 2는 향상된 피크 처리 기능을 갖춘 FIR 필터, BEZ 1은 아날로그 시스템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내는 IIR 필터와 결합된 Bezier 인터플레이터, BEZ 2는 완벽한 타이밍과 역동성을 제공하는 순수한 Bezier 인터플레이터로 되어 있다. 또한 업샘플링이 비활성화되는 NOS 1, NOS 2가 있는데, NOS 1은 44.1 및 48kHz의 샘플링 레이트에 대해 아날로그 출력 로우패스 필터가 자동으로 60kHz로 설정되며, 더 높은 샘플링 레이트의 경우 로우패스 메뉴의 설정으로 세팅된다. NOS 2는 로우패스 메뉴 설정 값의 아날로그 출력 로우패스 필터가 설정된다. 로우패스 메뉴는 60kHz, 끄기 두 가지 설정이 있다. 그 외에도 아날로그 출력을 고정 출력 레벨 또는 가변 출력 레벨로 설정할 수 있고 좌우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 180도 위상 반전, 입력 소스 비활성, 디스플레이 밝기, 켜기뿐만 아니라 LED의 밝기와 미터의 밝기 및 조명 색상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 D/A 컨버터의 속을 보면 동사의 치밀한 설계와 독보적인 노하우가 적용되어 있는 것을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우선 DAC 칩부터 살펴보면, 이 제품은 하나의 DAC 칩으로 PCM 및 DSD를 모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PCM과 DSD 요구 사항에 맞게 특별히 조정된 자체 DAC를 각각 사용한다. PCM에는 버브라운의 32비트 컨버터 8개를 사용해 이중 대칭 회로로 설계한 쿼드러플 컨버터를 사용하고, DSD에는 T+A의 트루 1비트 컨버터를 사용한다. 또한 다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잔류 지터를 4배 감소시키는 동사의 De-Jitter 마스터클록도 적용되어 있는데, 펨토 클럭 정확도이며 44.1kHz, 48kHz용으로 구분되어 있고,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 사이에는 갈바닉 분리를 제공하는 Silicon Labs의 초고속 디지털 아이솔레이터를 적용했다. 프리앰프부는 디지털 볼륨의 프리앰프가 아니라 디스크리트 방식, 클래스A, 더블 모노 출력단 구조로 정성껏 만들어졌다.

DAC 200 입·출력은 방대하다. 옵티컬, 코액셜, AES/EBU, BNC, USB B 디지털 입력과 RCA 아날로그 입력, RCA, XLR 아날로그 출력, 헤드폰 출력, 옵션인 HDMI 입·출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AES/EBU 24비트/192kHz, BNC 24비트/192kHz, S/PDIF 24비트/192kHz와 DoP DSD64, USB B PCM 768kHz와 DSD 1024까지 지원한다.

사운드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오래 들어도 편안한 사운드를 지향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기도 한데, 시청기를 노르마 IPA-140 인티앰프와 피에가 프리미엄 701 스피커로 연결해 보니 소리의 변화가 놀랍다. 극적인 변화를 누구라도 즉시 확인할 수 있겠다. 매끈해지고 깊이감과 웅장할 정도로 음장감이 변화하는 것은 시작일 뿐. 단순히 깊이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음촉의 끝 부분이 길어지기 때문에 고역이나 저역을 막론, 음의 그다음 소절이 추가되는 듯한 느낌. 맑고 웅장한 피아노 타건, 맑은 저역 웅진감도 두드러지며, 장내를 일시에 쾌감으로 몰고 가는 듯한 금관 밴드의 질서와 흥취감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목표로 튜닝했다는 설명이 무엇인가를 실감할 수 있겠다. 이렇게 꾸준히 DAC의 성능 향상에 매진하는 엔지니어들이 있다는 데 다시 한번 경외감을 느낀다. 


가격 994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2, Coaxial×2, BNC×1, USB B×1   
USB 입력 지원 PCM 768kHz, DSD 512/1024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1Hz-200kHz   
S/N비 110/114dB   
채널 분리도 108dB 이상
볼륨 컨트롤 -90dB-0dB(1dB Step)   
출력 레벨 2.5V(RCA), 5V(XLR)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2×10×34cm   
무게 6.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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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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