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on Audio 3R Master Time Black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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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on Audio 3R Master Time Black Star
  • 김남
  • 승인 2022.11.08 14:43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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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고급 소스기기로 바꿔 주는 특별한 아이템

본 기는 이데온 오디오에서 내놓은 최고의 USB 리클록킹 기기. 동사의 명기 아야지 MK2 D/A 컨버터와 매칭해서 사용할 수 있고, 그 밖의 DAC와도 연결이 자유롭다.

그리스에서 2015년에 출범한 동사는 아직은 국내에서 유명한 레이블이 아니지만 현재 세계 일급의 디지털 기기 생산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디지털 음원을 사용하면서 이데온 오디오의 이름을 모른다면 다소 둔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이 제작사는 근래 디지털 오디오계에서 풍운아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작사는 처음부터 고도로 전문화된 디지털 오디오 제품에 주력한다는 목적으로 시작, 지금까지 몇 기종의 제품을 선보였고, 불과 몇 년 만에 제품 몇 기종만으로 일약 세계적으로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중 플래그십 모델로 앱솔루트 엡실론 D/A 컨버터가 있는데, 초고가 제품이지만 지구 최고의 D/A 컨버터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 제작사의 첫 번째 DAC 기기인 아야지라는 기종은 매우 콤팩트한 미니 D/A 컨버터이었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마치 횡재한 기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 호평 후 사이즈를 키우고 성능을 개선한 것이 지난 9월호에 필자가 들었던 아야지 MK2로, 앱솔루트 엡실론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콤팩트하면서도 고성능을 지녀 출시 즉시 놀라운 평가를 받았다. 더 이상의 D/A 컨버터는 필요 없다는 해외 평가도 즐비하다. 필자의 지난 시청에서도 역시 감탄할 만한 신진 제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본 시청기는 아야지 MK2와 매칭을 염두에 두고 동일한 크기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짝을 맞췄다. 아야지 MK2를 사용하고 있는 분이라면 필수적으로 들어 봐야 할 듯. 얼마나 소리의 변화가 큰지 확인해 보는 것이야말로 오디오 애호가의 덕목일 것이다.

앰프의 경우에도 전원부를 강력하게 보강할 수 있는 파워 서플라이를 추가로 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청기도 기본적인 용도는 그와 비슷하다. 물론 오리지널인 아야지 MK2만으로 들어도 훌륭하지만, 이 기종을 추가하면 성능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그런 방식이다. 따라서 이 제작사의 아야지 MK2에 시청기를 추가할 경우 소리의 변화는 가히 놀랍다. 극적이라는 평은 좀 부족한 수준이다.

시청기처럼 제작사에서 자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기종을 보강하는 기기를 만들어 낸 경우는 희소한 편이다. 지금까지는 소스기기의 성능 향상을 위해 일반적 CD 플레이어에 D/A 컨버터를 추가하는 방법을 쓰고 있고, 모듈 부품이 있어서 이를 교체를 하는 앰프가 가끔 있는 정도에 불과하고, 스피커의 경우 네트워크의 콘덴서류를 교체하는 방법이 있긴 해도 큰 차이는 없다. 그래서 대부분 오디오 제품은 한 기종을 사용하다가 불만이 생기면 통째로 교체하게 된다.

3R 마스터 타임 블랙 스타의 3R이라는 의미는 Re Drive, Re Clock, Re Generate이며 가장 정밀한 USB 리클록킹 플랫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이 제품은 PC USB 소스의 손실된 디테일을 찾아내고, 다이내믹스를 강화하고, 올바른 위상으로 개선시키고 정밀한 타이밍으로 다시 클록시켜 PC를 고급 소스기기로 만들어 주는 것.

사용법은 비교적 간편하다. D/A 컨버터와 PC 사이에서 이 기기를 USB A to B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그리고 대부분 디지털 기기들이 번잡한 조절 버튼으로 덮여 있는 데 비해 시청기는 단순하게 3개의 작은 LED만 있고, 적색 하나(전원 확인용)와 녹색은 2개(Host 및 Lock)로 이 기기의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정도다. 또한 상단 덮개와 측면에서는 눈에 보이는 나사 머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것이 없다. 후면 패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왼쪽부터 USB A 출력, 5V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스위치, USB B 입력, 전원 스위치 및 3핀 IEC 전원 소켓이 있다. 참고로 연결에 문제가 없다면 5V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음질에 더 유리하다고 한다.

섀시 내부에는 Telema의 소형 15VA PSU, 12개의 330㎌ 커패시터 등으로 구성된 극도로 안정화된 3중 저잡음 리니어 전원부와 초저잡음 오실레이터, 펨토 클록 및 프로그래머블 컨트롤러 마이크로칩 USB2532로 구성된 제어 및 재생부가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향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마이크로칩이 별도의 PCB에 장착되고 마더보드의 특수 소켓에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부품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세심함이 돋보인다.

소리는 노르마 IPA-140 인티앰프와 피에가 프리미엄 701 스피커로 들어 보았는데, 이 기기 연결 전 아야지 MK2 D/A 컨버터만으로도 월등했다. 아련하고 꿈결 같은 애틋함이 역력하다.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을 울리면 탄식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구태여 추가 기기를 덧붙여야 할까 생각도 들지만, 시청기가 연결되고 나니 역시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그런 속담이 즉시 떠오른다. 큰 차이를 얼른 느낄 수 없는 전원부 보강 수준이 아니라 실내악단이 풀 오케스트라로 변하고 만다. 피아노 타건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놀라운 실체감, 미세 음을 빗자루로 쓸어 올리는 듯한 쾌감, 음이 확 밝아지며 다가온다. 놀랍다. 완전체에 가까운 소리. 오랜만에 이런 감탄을 해 보는 것 같다. 


가격 590만원   
구성 USB 리클록   
USB 입·출력 지원   
PCM·DSD 지원

60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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