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Diamond Series DT-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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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Diamond Series DT-6000
  • 장현태
  • 승인 2022.11.08 14:37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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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성능이 더욱 강화된 로텔의 새로운 CD 플레이어

로텔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인티앰프인 RA-6000과 DAC·트랜스포트인 DT-6000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랜드의 기념 모델인 만큼 두 제품 모두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플래그십 시리즈인 미치의 기술을 적용해 다이아몬드 시리즈만의 차별점을 선보였다.

DT-6000이 더욱 반가운 점은 요즈음 오디오 리뷰를 하면서 가장 보기 힘든 분야가 바로 CD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만으로도 가산점을 주고 싶다. 그리고 독특하게 DT-6000은 DAC·트랜스포트로 명기해 DAC에 대한 기능과 성능을 강조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제품의 핵심을 간략히 살펴보겠다. 첫 번째 제품 디자인은 RA-6000 인티앰프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로텔 전통 패밀리 디자인 스타일이지만, 전면 좌우 측면은 라운드 형태 대신 마치 히트싱크를 연상시키는 버티컬 라인으로 차별화를 두었고, 전면 패널 상단에 다이아몬드 시리즈라고 각인해 놓았다. 그리고 전면 패널의 조작 버튼들은 정말 직관적이고,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로텔이 꾸준히 사용해 온 도트 타입의 폰트로 되어 있는데, 고전적인 느낌도 있지만 시인성이 좋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이 CD 플레이어는 보기와 달리 섀시도 두껍고 무게감이 있으며, CD 로더부의 트레이 개폐의 경우도 상당히 부드럽게 동작되어 안정감을 주었다.

두 번째 디지털 입력부의 성능이다. RCD-1572MKⅡ의 경우 디지털 출력만 제공하고, 디지털 입력은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DT-6000은 DAC의 성능을 강조하며 본격적으로 디지털 입력을 지원하고 있고 코액셜, 옵티컬, USB B 입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기존 CD 플레이어 모델들은 TI 사의 DAC를 주로 사용했지만, DT-6000은 플레이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ESS 사의 사브레 ES9028PRO DAC를 본격적으로 채용했는데, 이 점이 DT-6000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디테일과 해상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칩은 8채널용 칩으로 좌측 4개, 우측 4개로 나누어서 크로스 디지털 신호 처리로 낮은 노이즈 플로우와 정확한 타이밍을 구현해 다이내믹 레인지를 높인다. 또한 아날로그 출력부에는 오디오 그레이드의 고급 부품들이 눈에 띄는데, 플래그십 모델인 미치 인티앰프에서 사용했던 WIMA 콘덴서와 폴리스티렌 콘덴서 등 음질에 중점을 둔 고급 부품들을 적용해 튜닝이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차별화된 DAC 및 최종 아날로그 증폭부는 DT-6000의 음질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DAC 칩 출력부터 풀 디퍼런셜 설계를 통해 완전한 풀 밸런스 출력을 만들었기 때문에 XLR 단자의 밸런스 출력의 사운드는 더욱 보장되어 있다. USB B 입력은 전용 드라이버 설치를 통해 USB 오디오 클래스 2.0 - 32비트/384kHz 사양을 지원하며, DSD, MQA, 룬 테스티드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전원부는 노이즈와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일반적으로 소형 리니어 또는 스위칭 파워를 많이 사용하지만 DT-6000은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니어 전원부를 구성했다. 물론 레귤레이션은 기본이며, DAC 칩과 양전원 방식의 OP 앰프의 최대 증폭을 유지하기 위한 전원은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보컬 곡은 리빙스턴 테일러의 목소리로 ‘Isn't She Lovely’를 들어 보면 목소리에 힘이 있고, 직진성이 있다. 전체적으로 느긋하지 않고 적극적인 사운드 성향이며, 잔잔함보다는 정확함과 빠른 반응을 중점에 두었다. 도입부 휘파람에 생동감과 힘이 있었고, 기타 스트링 표현은 정확하게 손끝으로 현을 튕겨 주는 소리이다. 개방감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뉘앙스와 해상력과 디테일에 중점을 두었다.

협주곡으로 카를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7번 E플랫 장조 중 3악장을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적극적이고 전개가 빠른 느낌이며, 생각보다 무대를 넓게 표현했다. 클라리넷 보어의 울림은 짧고 간결하게 연주되었고, 키 노이즈의 움직임이 유난히 잘 표현되었다. 스트링 파트들의 연주는 어느 때보다 힘 있고, 다소 거친 느낌도 있었고 다소 밋밋한 부분도 있었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충분한 합리적인 사운드였다.

재즈 곡은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중 알레그로를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드럼 심벌은 간결하지만 명료함이 있어 또렷하다. 피아노는 직진성이 있는 타입으로, 건반의 힘이 있어 음악의 중심을 잘 잡았다. 베이스도 두 악기에 밀리지 않고, 뒤 배경을 책임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전면에 영역을 표출했다. 곡의 신나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었고, 트리오 연주에서 조화의 묘미보다는 각 악기들의 개별 디테일과 적극성을 강조해 주고 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RA-6000 인티앰프에서 들려주었던 사운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무대를 앞으로 쏟아 내는 편이다. 기존 TI의 DAC 성향을 반영하기보다는 로텔의 기념 모델만의 사운드 컬러를 들려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정보량이 많은 편이고, 개방감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하이파이 입문용으로 좋고, 디테일과 반응이 빠른 플레이어를 찾는다면 안성맞춤이다. 한마디로 60주년 기념 모델답게 로텔의 전통적인 사운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회로와 부품의 고급화를 통해 좀더 깊이 있고 디테일이 향상된 다이아몬드 시리즈만의 사운드 컬러를 만들어 냈다. 


가격 360만원   
구성 DAC 트랜스포트   
DAC ESS ES9028Pro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11.2M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15dB), 10Hz-70kHz(+0, -3dB)
출력 레벨 2.1V(RCA), 4.3V(XLR)   
S/N비 115dB 이상   
채널 분리도 115dB 이상   
채널 밸런스 ±0.5dB   
다이내믹 레인지 99dB 이상
MQA/MQA 스튜디오/룬 테스티드 지원   
크기(WHD) 43.1×10.4×32cm   
무게 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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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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