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Heritage Special & Master Sound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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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Heritage Special & Master Sound Gemini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11.08 14:18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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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의 위대한 유산을 진공관으로 울린다면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사고 싶은 스피커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최애 1순위는 단연 다인오디오(Dynaudio)의 헤리티지 스페셜(Heritage Special)이다. 솔직히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이 스피커가 뿜어내는 레트로풍의 디자인은 북셀프 스피커의 아이콘이라 부를 만한 감성 충만한 매력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다지 새롭거나 강렬한 디자인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클래시컬한 작은 나무 상자와 옛 에소타 트위터의 전면 플레이트, 그리고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예전 다인오디오의 로고를 직접 보고 나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 덩어리 그 자체다. 물론 헤리티지 스피커는 이름처럼 영광의 시절을 추억하는 디자인 아이콘일 수도 있지만, 다인오디오답게 단순히 모양새만 그런 것이 아니다. 헤리티지라는 단어가 디자인적인 요소를 대변한다면, 스페셜이라는 단어는 이 스피커에 담긴 마술 같은 사운드와 기술을 대변한다.

이미 본지를 오랫동안 보아온 독자라면 다인오디오의 변신 스토리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14년 새로운 자본의 인수 이후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며 기술 개발 및 엔지니어링 팀이 완전히 일신되었다. 그 결과는 2016년에 등장한 스페셜 40을 시작으로 새로운 스피커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모델 체인지를 위한 신제품의 등장이 아니라 드라이버부터 크로스오버, 그리고 캐비닛 설계와 음향 특성까지 모든 것이 혁신적인 진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들이 뉴 컨피던스, 컨투어 i, 이보크, 그리고 엔트리 모델인 뉴 이미트를 탄생시켰다. 지난 5년의 환골탈태한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역사적 변신을 기념하는 마지막 스페셜 에디션이 바로 헤리티지 스페셜이다. 그런 만큼 이 헤리티지 스페셜에는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혁신의 증거들이 모두 담겨 있다. 작은 북셀프 스피커 하나에 지난 5년의 기술적 혁신을 담아냈는데, 이는 다인오디오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기념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증거들의 최고는 역시 에소타 3 트위터일 것이다. 현행 플래그십 라인인 뉴 컨피던스 시리즈에만 사용된 에소타 3 트위터가 컨피던스가 아닌 모델에 사용된 유일한 스피커가 헤리티지 스피커이다. 게다가 전면 플레이트를 과거 컨피던스에 사용했던 오리지널 에소타 트위터의 플레이트를 부활시켜 사용한 점은 단순히 사운드를 넘어 뉴 컨피던스에서도 볼 수 없는, 성능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다. 에소타 3과 짝을 이루는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다인오디오의 역작, 에비던스 플래티넘의 18c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예전 드라이버를 그대로 넣은 것은 절대 아니다. 뉴 컨피던스 드라이버 기술을 더해 에비던스 플래티넘 드라이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최고 사양의 버전이다. 글라스 파이버로 만든 포머 위에 훨씬 고급스러운 마그넷과 알루미늄 소재의 한층 향상된 보이스코일을 적용했다. 마그넷도 네오디뮴과 페라이트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마그넷 시스템을 도입하고, 보이스코일 주위의 자기장의 세기를 정밀하게 조정하여 2차 하모닉 성분들을 줄였다. 그리고 뉴 컨피던스와 컨투어 i 시리즈에서 선보인 비대칭 구조의 새로운 노멕스 스파이더를 사용하여 콘지의 운동 능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제동력을 구현했다. 덕분에 헤리티지 전용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에비던스 플래티넘의 유닛보다 대폭 개선된 명료도를 제공한다.

헤리티지 스페셜은 작지만 그 사운드는 결코 작지 않다. 톨보이 부럽지 않은 북셀프의 경이로움으로 유명한 다인오디오의 끝판을 보여주는데, 사운드 스테이지는 스피커보다 훨씬 큰 대형 무대를 눈앞에 가뿐하게 그려내고, 저음 또한 스피커 크기를 잊게 만들 정도로 깊고 탄력적이며 다이내믹한 음을 쏟아낸다. 단순히 양감을 늘려 놓은 것이 아니라 단단하고 빠른 저음으로 선명하고 다이내믹한 리듬감의 현대적인 저음을 들려준다.

그렇다면 헤리티지 스페셜에 어울리는 매칭이라면? 예전의 다인오디오라면 그리폰의 고급 인티앰프가 1순위 매칭이었겠지만 새로운 다인오디오답게 매칭의 대상도 매우 넓다. 현대적인 투명도와 스피드라면 아큐페이즈의 E-5000이나 오디오넷의 와트 같은 인티앰프가 제격이다. 하지만 너무 현대적인 얇은 톤과 단단한 저음보다 유려한 색채미와 디자인에 어울리는 예스러운 다인오디오 톤 컬러에 투명도, 해상도, 그리고 안정된 중·저음을 원한다면 마스터 사운드의 제미니(Gemini)나 에볼루션 845 같은 인티앰프가 제격이다.

여기에 가격 대비 퍼포먼스를 고려한다면 역시 제미니가 최적의 선택이다. KT150으로 구현한 3극관 모드로 845에 비견되는 음색적 매력에 KT 계열 특유 사운드, 그리고 마스터 사운드 전매특허인 안정된 구동력으로 헤리티지 스페셜을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부족함 없이 알차게 울려준다. 높은 해상력과 투명도, 그리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하이엔드 북셀프의 위력을 거침없이 뽐내며 베이스와 드럼 같은 저음 악기들의 타격감과 에너지도 아낌없이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얇아지는 톤의 거부감 없이 다인오디오 특유의 색채미도 매력적으로 이끌어낸다. 한마디로 하이파이적 쾌감과 자연스럽고 음악성 높은 사운드가 교묘하게 양립된, 북셀프 스피커가 들려줄 수 있는 한계점에 다다른 사운드를 안겨주는 매력적인 조합이다.


Dynaudio Heritage Special
가격 1,160만원(전 세계 2,500조 한정 생산)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3   재생주파수대역 42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파워핸들링 200W   크기(WHD) 20.8×38.5×32cm   무게 11kg

Master Sound Gemini
가격 1,55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ECC802×4   실효 출력 50W, 25W(Triode)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1   아날로그 출력 Pre×1, Line×1   주파수 응답 12Hz-38kHz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6×27.5×41.5c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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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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