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 ROSE RS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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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 ROSE RS520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10.11 16:57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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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극강, 올인원 레퍼런스가 여기에

누구든 이들 제품을 처음 보면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정말 매력적인 디자인은 오디오파일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도 오디오쇼에서 이들 제품을 처음 접했는데, 이들 부스에 한동안 자리하며 정말 오랫동안 사운드 및 핵심 기능들을 체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이파이 및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수많은 기능들과 더불어 오디오 제품에 고화질 영상이 나온다는 것 자체도 엄청난 화제였지만, 이들 브랜드의 진가는 오히려 사운드에 있다. 대충 인기 있는 기능들만 다수 추가하고, 음질에는 관심 없는 기업들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정말 음질 및 사운드 개선에 엄청난 노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 오디오파일에게 음질 좋은 하이파이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곳이다. 그야말로 오디오 시장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보여주는 곳, 바로 한국의 하이파이 로즈(HiFi ROSE)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이파이 로즈는 그럴듯한 한 제품만 성공하면서 원 히트 원더의 요행을 바라는 브랜드가 절대 아니다. 정말 신제품 개발과 연구에 열을 올리며, 지금의 트렌드에 맞는 스펙업된 제품들을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곳이다. 또한 A/S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 역시 가장 활발히 하는 제조사 중 하나.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도전을 보여주었는데, 올인원 하이파이 미디어 플레이어 포맷의 RS301을 첫 시작으로, 가성비 와이어리스 스피커 RS350,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 RS201A, 프리미엄 네트워크 스트리머 RS150B, 콤팩트 사이즈의 네트워크 스트리머 RS250까지 하이파이 로즈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제품들로 확실한 기반을 잡아갔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특유의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을 과감히 뺀 RA180을 선보이며, 인티앰프 본연의 성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벌써부터 디자인 및 성능에 대한 입소문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이번에 하이파이 로즈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설명하는 RS520을 선보였는데, 그동안 보여주었던 하이파이 로즈의 장점과 핵심들을 멋지게 담아낸 네트워크 스트리머 탑재의 플래그십 올인원 인티앰프 제품이다. 지난 2022년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도 큰 관심을 받아낸 RS520을 이번 10월호 표지 모델로 소개한다.

디자인은 역시 하이파이 로즈다운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시선을 멈출 수밖에 없는 정말 모던·심플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해도 질리지 않을 그 디자인을 담아냈다. 재미있게도 하이파이 로즈는 패밀리 룩을 멋지게 보여주는 곳 중 하나인데, 그 틀 안에서도 이런 멋진 디자인을 뽑아내는 능력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특히 통 알루미늄을 정밀 가공하여 내구성 및 디자인 일체감을 높였고, 당연히 불필요한 진동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소재 역시 품질 좋은 6000번대 알루미늄.

RS520은 RS150과 RA180이 절묘하게 연상된다. 크기는 전작들에 비해 가로 43cm에서 34cm로 약간 작아졌지만, 전면에서 보면 RS150B이며, 상단에서 보면 RA180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물론 RS201A보다는 훨씬 커진 느낌. 실제 콘셉트도 RS150B의 최신 네트워크 스트리머·DAC 성능 및 기능과 RA180의 신소재 GaN FET 적용 클래스AD 앰프 기술이 합쳐진 것이다. 비슷한 포맷으로 이전 RS201A가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제는 한층 높아진 플래그십 사양으로 그야말로 네트워크 올인원 인티앰프의 완결판이 탄생된 셈이다.

전면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언제 보아도 환상적이다. 사양은 무려 12.6인치(1920×515 해상도) 멀티 터치 LCD. 이제야 작은 액정에 하나둘 컬러 앨범 재킷을 지원하는 추세인데, 하이파이 로즈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해온 곳이다. 더구나 이 광활한 액정은 모두 멀티 터치 지원으로, 정말 직관적이며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반응 속도와 인식. 요즘 터치 패널의 제품들이 너무나도 느려서 결국 전용 앱으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RS520의 터치 컨트롤은 그냥 태블릿 수준으로 반응 속도와 인식 모두 정말 만족스럽다. 덕분에 리뷰하는 내내 쭈그리고 앉아서 정말 이것저것 스와이핑하고 눌러보는 재미에 많은 시간이 지나가기도 했다. 물론 전용 앱인 로즈 커넥트를 활용하면 더욱 간편히 조작할 수 있다. 리모컨 역시 제공. 또한 디스플레이 화면을 조정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정말 다양한 레벨 미터를 제공하는데, 이렇게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구나 정말 감탄했다. 그야말로 오디오파일들의 감성을 잘 아는 묘수 중 하나.

이 시야각 좋은 디스플레이 속 아이콘들만 보더라도, 이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요즘 유행하는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방대한 기능들을 자랑한다. DLNA/UPnP 및 블루투스는 물론 타이달, 코부즈, 벅스 등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인터넷 라디오,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커넥트를 활용할 수 있고, 룬 레디, MQA, Hi-Res Audio까지 모두 인증 받았다. 추가적인 외장 CD 롬을 활용하면 CD 리핑 및 재생을 할 수 있고, 로컬 저장인 USB 메모리 및 SSD에서도 음악을 당연히 즐길 수 있다. RA180에서 호평 받았던 포노 앰프는 빠져 있는데, RA180의 포지션과 가격을 생각하면 또 이해되는 부분이다. 또한 하이파이 로즈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로즈 튜브는 RS520을 멀티미디어 기기로 완벽히 만들어주는데, 유튜브를 완벽히 커스텀하여 정말 쾌적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유튜브 재생이라는 것이 굉장히 낯설 수도 있는데, 실제 집에 설치해놓고 보면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바뀔 만큼 인테리어 요소는 물론 이것저것 틀어놓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특히 HDMI 출력으로 4K를 지원하는 것도 특장점인데,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4K를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흔치 않는 스펙이다. TV와 좀더 간편한 연동을 위한 eARC HDMI 입력 역시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그 외 디지털 입력은 옵티컬, 코액셜, USB B, USB A까지 풍족하게 담아냈고, 디지털 출력으로도 옵티컬, 코액셜 모두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하나이다.

출력은 250W 사양으로 크기에 비해 엄청 높은 스펙으로 완성되었다. 기존 클래스D보다 훨씬 더 발전된 2개의 클래스AD 모듈을 탑재했는데, 이쪽은 이미 RA180 통해 그 완성도를 충분히 검증 받았다. 특히 기존 실리콘 FET 대신 GaN FET를 적용하여, 데드 타임을 무려 1/10으로 줄인 것이 각별한데, 하이파이의 핵심 중 하나인 선형적인 파형을 만들어낸다. 클래스D의 특유의 묘한 차가움과 딱딱함에서 벗어나, 클래스AD 적용으로 아날로그적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실제 들어보면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디지털적인 이질감이 전혀 없다. 실제 내부를 보면 하이파이 로즈가 음질 개선을 위해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는데, 부품들의 미세한 간섭조차도 줄이기 위해 각각 구역화하여 보드를 구성했다. 당연히 디지털 및 아날로그부도 분리되어 세팅되어 있다.

DAC는 하이엔드 제품에서 주력으로 사용되는 ESS 사의 ES9038 Pro를 활용했다. PCM 32비트/768kHz, DSD 512까지 지원하여, 고음질 음원을 완벽히 즐길 수 있다. 또한 44.1kHz, 48kHz로 시작하는 정배수 샘플레이트 음원을 완벽하게 재생하기 위한 초정밀 펨토 클록을 기본 적용했다. 이는 하이파이 로즈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데, 이전 RS150에 적용되어 지터에 대한 완벽한 대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전류형 DAC에 필수 적용되는 IV 컨버터 회로에 자체 개발한 디스크리트 OP 앰프를 최적으로 적용, 효율은 높이고 노이즈를 줄인 부분으로 역시 사운드 그레이드를 높이는 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액티브 방식의 PFC를 적용한 것도 인상 깊은데, 전원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가청 대역의 험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B&W의 신작 705 S3 스피커와 매칭하여 무선 환경에서 진행해 보았다. 첫 음이 나오자마자 단연코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요즘 올인원 제품을 들으며 놀라게 되는데, 이 정도 사운드면 단독 인티앰프들이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 들기도 한다. 이전에 하이파이라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가 당연하게 생각되던 시절에 인티앰프가 주류가 되면서 트렌드가 완전히 변했듯이, 요즘 올인원 제품들이 소스기기와 인티앰프의 위치를 확실히 위협하고 있다. 이전 RA180에서도 느꼈지만, 스피커 구동력과 장악력이 정말 뛰어나다. 북셀프 스피커에서도 엄청난 다이내믹을 만끽할 수 있었고, 250W 출력이 허수가 아닌 진정으로 터져 나온다는 인상이다. 이 정도 구동력이면, 좀더 그레이드 높은 하이엔드 톨보이 제품들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지 넓은 입체적인 무대도 멋지게 그려내는데, 앰프 성능 좋은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그 광활함을 경험할 수 있다. 사운드는 굉장히 선명하게 다가온다. 음원 자체의 해상력을 멋지게 부각시켜주는데, 이 환경에서도 디지털 특유의 딱딱 끊기는 자극이 없다는 것이 이채롭다. 하이파이 로즈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들으면 들을수록 크게 체감된다. 멀티미디어의 총아 같은 제품임에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그려낸다는 것은 회로 및 설계, 그리고 튜닝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하이파이 로즈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세밀한 이퀄라이저 기능도 포함되어, 자신의 취향이나 환경에 맞게 이것저것 세팅값을 조절하는 재미도 풍부하다.

가격을 나중에 듣고 놀랐다. RA180와 RS150B의 핵심들을 합쳐놓았는데, 이 가격이라면 엄청난 가성비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 올인원 제품들이 점점 그레이드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 시기에 RS520의 등장은 정말 큰 경쟁력이라는 생각이다. 디자인, 편의성, 성능, 기능, 사운드까지 모든 것을 완벽히 담아낸 RS520, 올인원 시스템 시장을 평정하기 위한 하이파이 로즈의 자신 있는 도전이다. 


가격 420만원   
디스플레이 12.6인치 TFT LCD   
실효 출력 250W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3, Ethernet×1, HDMI(eARC)×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HDMI×1   
아날로그 입력 RCA×1
주파수 응답 10Hz-83kHz(+1, -3dB)   
S/N비 109dB   
THD+N 0.007%   
댐핑 팩터 150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50㏁   
감도 2V   
블루투스 지원(Ver4.2)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ROSE Connect)   
크기(WHD) 34.6×12.7×32.8cm   
무게 8.1kg

6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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