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resen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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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esen 05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10.11 16:49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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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밋 하이엔드 스피커계의 새로운 명작 탄생

보레센(Borresen)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일 수 있겠지만, 이 업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스피커 회사의 설립자 마이클 보레센과 라스 크리스텐센은 과거 케이블 업체인 노도스트와 스피커 업체인 라이도 어쿠스틱스에서 제품 설계와 영업·마케팅을 책임졌던 인물들이다. 오랜 세월 동안 걸어온 길을 벗어나 모든 사업과 직책을 접고, 자신들만의 온전한 회사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마이클과 라스는 오디오 그룹 덴마크(Audio Group Denmark)라는 모체를 설립하고, 산하에 케이블 브랜드인 앤수즈, 앰프 브랜드인 아빅, 그리고 스피커 브랜드인 보레센를 구축했다. 처음에는 이전에 운영하던 회사나 컨설턴트로 개발을 책임 지던 브랜드들과의 계약으로 인해 각각의 회사들이 개별적으로 창업·운영되었으나 그런 계약 기간의 종료와 함께 전체 브랜드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단일화된 그룹으로 만들게 되었다. 이들 제품 전체의 개발을 책임지는 것은 엔지니어인 마이클 보레센이다. 그는 노도스트에서는 케이블 설계를, 라이도에서는 스피커를 설계했던 인물로 케이블과 앰프에 이어 스피커 제작을 위해 2018년에 설립한 것이 보레센이다.

보레센 05는 ‘0’ 시리즈로 불리는 플래그십 라인의 최상위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드라이버에서 크로스오버, 캐비닛까지 모두 덴마크의 자체 공장에서 모든 것을 직접 개발·생산하는 하이엔드 스피커이다. 과거 라이도에서 직접 개발한 리본 트위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피커들을 개발했던 전력에서 알 수 있듯이, 보레센의 스피커들은 대폭 진화한 새로운 리본 트위터와 함께 이번에는 직접 미드·베이스와 우퍼까지도 자체 개발한 유닛들을 사용하여 완성했다. 보레센의 새 리본 트위터는 예전과 달리 훨씬 가볍고 단단하며 발열 특성도 뛰어난 신소재 진동판을 사용하고, 최적화된 구조의 신형 마그넷으로 훨씬 더 강력하며 리니어한 동작 특성을 구현했다. 덕분에 94dB에 달하는 놀라운 감도 특성을 자랑한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와 우퍼도 카본 패브릭 소재를 노멕스의 허니콤 구조의 폼 양면에 샌드위치 방식으로 압착한 진동판을 사용했다. 카본과 노멕스 폼을 사용한 것은 카본의 고강도와 노멕스 폼의 댐핑 특성을 혼합하여 단단하면서도 특정 대역에서의 공진을 억제한 성능을 얻기 위함이다. 이러한 진동판 소재 자체보다도 더 중요한 보레센 드라이버의 차별점은 마그넷에 있다. 마그넷 자체에 철 성분을 거의 제거한 마그넷을 적용하여 사운드 재생 시 보이스코일의 인덕턴스를 기존 드라이버들의 10% 이하 수준으로 줄여서 리액턴스 또한 대폭 줄어들어 특정 대역에서 발생되는 비선형적인 출력 특성 문제를 거의 제거했다. 또한 리니어한 보이스코일의 동작을 구현하여 유닛 자체의 디스토션을 대폭 줄였다.

이처럼 초경량 고강도, 그리고 리니어한 동작의 왜곡이 적고 하이스피드에 최적화된 드라이버들은 리본 트위터와 뛰어난 밸런스를 갖는데, 이는 대단히 미니멀한 크로스오버 덕분이기도 하다. 스펙을 보면 1개의 트위터, 2개의 미드레인지, 4개의 우퍼로 마치 3웨이 또는 4웨이 이상의 대형 스피커 같지만 실제로는 작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과 같은 2.5웨이 구성이다. 그것도 좀더 깊게 파보면 미드레인지에는 아예 크로스오버가 없고, 트위터와는 2.5kHz에서 대역이 나뉜다. 우퍼는 120Hz부터 자연스럽게 감쇄가 이루어져 미드레인지가 오버랩이 되도록 되어 있는데, 저역 커팅을 담당하는 코일은 보레센 자체 설계·생산되는 부품으로 마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방불케 하는 대형 코일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최소화했지만, 그 부품 퀄러티는 기존의 그 어떤 제품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얼티밋 하이엔드 퀄러티이다. 이 외에도 트위터를 담당하는 크로스오버의 콘덴서에는 외부에서 DC 전원을 공급하여 제로 크로싱을 제거하여 왜곡을 더욱 낮추도록 해주는 동작 옵션도 갖추고 있다.

테스트에는 그리폰의 에센스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기기로는 루민의 P1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룬 코어,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으로 시청했다. 초경량 하이스피드를 목표로 한 보레센 05의 사운드는 예상대로 대단히 투명하고 날렵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자칫 가볍거나 고역으로 치우친 매우 가늘고 예리한 톤으로 흐를 것 같은 예상과 달리 음은 밝지 않고 중립적이며, 밝지 않고 약간의 음영이 느껴진다. 게다가 저음은 기대 이상의 임팩트 있는 타격감과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선사한다. 스테이징과 포커스도 이 스피커의 특별한 장점이다. 아주 치밀한 배치와 토인을 하지 않아도 입체적인 무대를 어렵지 않게 그려내며, 그 스케일 또한 매우 크고 중앙의 심도가 깊다. 특히 포커싱이 뛰어나 정밀한 음상을 들려주는데 말러의 교향곡 2번 같은 대편성 녹음의 총주에서는 보레센 05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 대음량에서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으며, 악기 하나하나와 합창단, 그리고 오르간의 초 저역까지 모든 사운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도 흔들림 없이 모든 디테일을 정확히 그려내고 음상이 흐트러짐이 없었다.

보레센 05는 마이클 보레센이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스피커 설계와 하이파이에 대한 노하우가 결집된 얼티밋 하이엔드 스피커이다. 과거 라이도, 에벤 익스트림 등에서 들었던 사운드와는 차원이 다른 음의 비약적인 진화를 투명하고 명징한 사운드와 거대한 스테이징, 그리고 하이 스피드의 다이내믹으로 다른 얼티밋 하이엔드 스피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명작의 등장을 실감하게 한다. 


가격 1억9,800만원   
사용유닛 우퍼(4) 20.3cm, 미드레인지(2) 11.4cm, 트위터 플래너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25Hz-50kHz 
출력음압레벨 90dB   
임피던스 5Ω 이상   
권장앰프출력 50W 이상 
크기(WHD) 42×155×70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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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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