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Dynaudio)의 신제품인 포커스(Focus) 30은 지난 5월 공개된 2022년형 포커스 시리즈의 중간급 플로어스탠더로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이다. 다인오디오 홈 액티브 모델은 XEO와 포커스로, 하이파이를 대체하는 올인원 스피커로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다. 포커스 시리즈는 2017년에 디자인의 변경과 DSP 소프트웨어의 교체로 성능과 디자인을 일신한 포커스 XD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두 포커스 시리즈는 같은 드라이버, 같은 DSP 회로 및 앰프로 상당 부분 공유하여 새 제품이라기보다는 자동차의 페이스 리프트에 가까웠다. 그와 달리 2022년형 포커스는 백지 상태에서 모든 것이 새로 개발된, 올 뉴 포커스로 네트워크 스트리머에서 DSP, 그리고 드라이버에서 파워 앰프까지, 스피커의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른 완전 신형이다.
스트리머 회로부터 보자. 이전 포커스는 디지털 오디오의 무선 전송 기술인 클리어넷(KleerNet)이 기반이었다. 2.4-5.8GHz의 주파수로 디지털 무선 송수신을 하고 DLNA/UPnP와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더하여 좌·우 채널의 유선 연결이 없는 무선 재생을 구현했다. 반면에 2022년형 포커스는 와이사(WiSA)라는 새로운 무선 디지털 오디오 전송 기술을 메인 플랫폼으로 도입하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도 스트림언리미티드의 최신형 모듈을 도입했다. 새 스트리밍 모듈은 dCS를 비롯한 세계적인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에 탑재된, 가장 뛰어난 기능과 성능을 자랑하는 모듈로 안 되는 것이 없다. 타이달 재생을 위한 타이달 커넥트를 비롯하여 스포티파이 커넥트, 그리고 에어플레이 2, 크롬캐스트의 지원, 룬 레디, DLNA/UPnP, 블루투스까지 안 되는 것을 찾을 수 없다!
타사 액티브들과 차별화된 신형 포커스의 특징이라면 와이사 기능을 통한 TV의 무선 재생 기능이다. 특정 브랜드의 최신 TV에는 와이사 호환 기능이 탑재되어 HDMI나 광케이블 연결 없이도 TV 메뉴에서 설정만으로 포커스 30을 오디오 장치로 잡아준다. 물론 이 기능이 없는 TV도 와이사 호환 송신기만 TV에 연결하면 포커스를 오디오 기기로 잡을 수 있다.
기능의 혁신적 진화만큼이나 사운드의 진화도 놀랍다. 포커스 30은 포커스 XD와 완전히 다른 신형 드라이버들로 중무장했다. 트위터는 헥시스 돔이 탑재된 신형 트위터 세로타를 사용하고, 6인치 미드·베이스와 우퍼는 컨투어 i와 이보크 등에서 사용된 에소텍 플러스 드라이버들이다. 파워 앰프도 덴마크의 유명한 클래스D 모듈인 파스칼의 모듈을 도입했다. 프로용 액티브 스튜디오 모델 중 플래그십인 코어 시리즈에서 사용된 모듈을 포커스에 처음으로 이식시킨 것이다. 트위터에는 110W, 미드·베이스와 우퍼에는 각각 280W 출력의 앰프 모듈들이 연결되어 그야말로 엄청난 파워와 다이내믹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캐비닛은 완전 밀폐형으로 새로 설계되었는데, 이에 맞춰 DSP로 설계한 크로스오버도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다인오디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동 공간 음향 보정 기능으로 디락 라이브(Dirac Live)까지 탑재하여 포커스 스피커를 공간에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워낙 기능이 많은 만큼 신기능 테스트는 후일로 미루고 이번에는 음질 부분만 테스트해보았다. 소스는 룬 코어를 사용하여 룬 레디 재생으로 타이달과 코부즈의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결과적부터 말하자면 사운드는 놀랍다고 할 만큼 비약적인 진화에 성공했다.
이전 포커스가 스페셜 40 등장 이전 세대의 모델인 것과 달리 포커스 30은 뉴 컨피던스 이후 등장한 완전 신형 드라이버의 새 다인오디오 제품으로 투명도와 해상도, 그리고 저음의 스피드와 다이내믹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 스테이징의 입체감과 디테일이 대단히 투명하고 치밀하면서도 고역의 세밀함은 자극적인 고역이나 거친 입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중역의 밀도감은 매우 높고 단단한데, 여기에 저음의 힘과 임팩트 있는 타격감, 그리고 에너지는 컨투어 i나 이보크 같은 패시브 모델로는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다. 아마도 포커스 30의 가격을 생각하면 질적으로나 가성비적으로나 대적해내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말러의 교향곡 같은 대편성 녹음을 들으면 스케일이 상당한데, 단순히 큰 소리와 압도적인 다이내믹뿐만 아니라 스테이지의 입체감이나 중앙의 심도 및 깊이, 그리고 총주에서도 음의 열화가 없는 여유로운 재생까지, 액티브의 장점에 하이엔드적 재생까지 겸비했다. 패시브 스피커와 앰프 구성으로는 쉽게 대적할 수 없는 수준이다. 힘과 스케일뿐만 아니라 보컬과 악기들의 색채와 세련된 텍스처의 표현도 전작이나 기존 액티브 스피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이애나 크롤의 진한 음색과 베이스 연주 같은 악기들의 정밀한 리듬, 타이밍 처리는 대단히 훌륭하다. 쓰다 보니 지면의 한정으로 인해 이 스피커의 모든 것을 더 설명할 수 없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인오디오의 2022년형 포커스 30은 새로운 기술적 플랫폼 위에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사운드 튜닝으로 뉴 컨피던스 이후 바뀐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를 드디어 액티브 라인까지 이식시킨 놀라운 결과물이다. 이런 진화한 성능 불구하고 가격적인 경쟁력까지 한층 더 높였다. 드디어 모든 것이 다 되는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로도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격 1,150만원
인클로저 밀폐형
실효 출력 280W(우퍼), 280W(미드 우퍼), 110W(트위터)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사용유닛 우퍼(2) 14cm MSP, 트위터 2.8cm
주파수 응답 30Hz-22kHz(±3dB), 18Hz-36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Hz), 2.4kHz
네트워크 지원
블루투스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18×90×26.1cm
무게 16.2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