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Heritage Special & Audionet W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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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Heritage Special & Audionet WATT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10.11 14:52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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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의 특별함이 더욱 부각되는 매칭

다인오디오(Dynaudio)는 2016년에 스페셜 40이라는 40주년 기념 모델을 내놓으며, 스피커 설계 기술과 드라이버를 완전히 새로운 기술과 부품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컨피던스에서 이미트에 이르는 스피커 라인 전체가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이 대형 프로젝트는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이를 기념(?)하는 마무리로 등장한 스피커가 바로 헤리티지 스페셜(Heritage Special)이다. 숫자를 따진다면 45주년 기념 모델이 헤리티지 스페셜이 아닐까 싶지만, 제조사에 따르면 45주년 모델과는 별개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즉, 헤리티지 스페셜은 기념판이 아닌 독자적인 특별판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기술들로 모두 바뀐 다인오디오의 기술적 업적을 기념하는 기술의 쇼케이스인 셈이다.

헤리티지 스페셜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차적인 특징은 디자인에 있다. 과거 컨투어 1.3SE나 크래프트 같은 세계적 성공을 거둔 북셀프 대표 모델의 디자인을 다시 되살려 제품화시킨 것이다. 디자인은 레트로 풍의 이미지지만 제작 수준과 마감 처리는 과거 모델들과는 격이 다르다. MDF에 원목 마감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 월넛이라는 원목을 캐비닛으로 사용하여 캐비닛 자체의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냈다. 이를 위해 덴마크 본사 공장의 인클로저 전문 장인이 수작업으로 캐비닛 표면에 수차례에 걸친 샌딩과 니스칠을 가해 완성된다. 게다가 캐비닛 내부에는 공진 억제를 위해 역청 소재의 코팅까지 입혔다. 이 모든 작업이 수작업이기에 생산 가능한 캐비닛의 개수는 하루 몇 개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 역시 전 세계 2,500조 한정 생산. 그만큼 이 스피커가 지닌 희소성 및 가치는 상당하다.

외형적인 개성보다 훨씬 독보적인 헤리티지 스페셜의 가치는 드라이버와 사운드에 있다. 이 스피커에 탑재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는 다인오디오 역사상 그리고 현재 드라이버들 중 최상위 플래그십 드라이버이다. 트위터는 뉴 컨피던스에 사용하고 있는 에소타 3 트위터이며, 미드·베이스는 얼티밋 플래그십인 에비던스의 드라이버를 새롭게 활용했다. 쉽게 말해서 에소타 3 트위터와 에비던스의 미드·베이스로 현대적인 다인오디오 사운드로 튜닝해낸 셈이다. 이를 위해 크로스오버 역시 새로 설계되었는데, 뉴 컨피던스 이후로 시작된 하이엔드 부품들로 미니멀한 구성을 취한 신형 크로스오버 설계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사운드는 새로운 컨피던스와 같은 방향성을 지닌 결과물을 선사한다. 대단히 투명하고 선명한 고해상도의 현대적 사운드를 내세우는데, 신기한 점은 이런 높은 디테일과 미세한 입자감을 들려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와 고역의 자극감이 거의 없는 자연스러움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하이파이 어조를 강조하지 않고, 녹음 본연의 음악적 사운드를 고급스럽게 풀어낸다. 중·저음도 인상적이다. 컨피던스 20 만큼은 아니지만 크기에 비해 꽤나 깊고 탄력 있는 저음으로 다이내믹한 사운드 연출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는 전통적으로 다인오디오의 고급 북셀프들이 보여준 장점이자 개성이다.

스펙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4Ω 임피던스와 85dB의 감도, 최대 200W 정도의 출력을 견뎌낼 수 있다. 따라서 소출력의 앰프보다는 100W 이상급의 앰프를, 진공관보다는 트랜지스터 계열의 앰프가 좀더 이상적인 상대라 할 수 있다. 그런 기준으로 스피커 가격에 걸맞은 파트너를 꼽는다면 다인오디오의 레퍼런스 상대인 오디오넷(Audionet)의 SAM 20 SE나 와트(WATT) 인티앰프가 추천할 만한 대상이다.

SAM 20 SE도 충분히 좋은 매칭 상대지만 50% 이상 더 높은 출력과 2Ω에서 채널당 443W의 출력을 내는 와트의 지구력은 SAM 20 SE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며 자연스러운 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훔볼트라는 럭셔리 모델의 기술을 물려받은 인티앰프답게 힘뿐만 아니라 스피디한 사운드와 다이내믹, 그리고 훨씬 더 세련되고 디테일한 입자감으로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헤리티지 스페셜이 지닌 잠재력을 완벽하게 이끌어내기에는 SAM 20 SE보다 월등히 뛰어난 베스트 매칭 앰프이다.

이 조합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앞서 소개한 헤리티지 스페셜의 장점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끌어낸다. 하이엔드적인 고급스러움과 어떤 녹음을 틀어도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적 사운드까지 부족함이 없는 매칭이다. 말러 교향곡 같은 대편성 녹음의 총주에서도 요란스럽거나 딱딱하게 변질되는 일이 없고, 넓고 깊은 스테이지와 심도까지도 쉽게 그려낸다. 다이애나 크롤 같은 재즈 보컬에서도 꽤나 진한 색채의 보컬과 베이스의 튼실한 존재감과 리듬감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게다가 프로디지 같은 강력한 일렉트릭 사운드에서는 요란스럽고 지나치게 과장된 저음의 리듬마저도 꽤나 깊고 단단하며 스피디하게 그려내는데, 헤리티지의 깊이감과 와트의 힘과 스피드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다인오디오의 헤리티지 스페셜은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에 신기술을 갈아 넣은 기념비적 쇼케이스이다. 여기에 완벽의 파트너 오디오넷 와트를 더하면, 헤리티지 스페셜의 사운드적 가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며, 그 어떤 하이엔드 조합도 부럽지 않은 기품 넘치는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


Dynaudio Heritage Special
가격 1,160만원(전 세계 2,500조 한정 생산)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3   재생주파수대역 42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파워핸들링 200W   크기(WHD) 20.8×38.5×32cm   무게 11kg

Audionet WATT
가격 2,300만원   실효 출력 167W(8Ω), 284W(4Ω), 443W(2Ω)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0.3Hz-650kHz(-3dB)   댐핑 팩터 1,000   S/N비 106dB 이상   채널 분리도 103dB 이상   필터링 커패시턴스 200,000㎌   입력 임피던스 50㏀(RCA), 7㏀(XLR)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3×13×45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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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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