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stic Arts Tube Preamp Ⅲ · Mono Ⅱ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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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ustic Arts Tube Preamp Ⅲ · Mono Ⅱ MK2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9.08 13:15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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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의 어쿠스틱 아츠, 그 눈부신 진가를 경험하다

새로운 체제의 어쿠스틱 아츠(Accustic Arts)의 가장 최신예 모델인 튜브 프리앰프(Tube Preamp) Ⅲ와 모노블록 파워 앰프의 엔트리 모델이 되는 모노(Mono) Ⅱ MK2는 현격히 변신한 독일 앰프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회로의 기본 뼈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회로 디테일들에 대한 개선과 전원부의 신 설계, 그리고 부품들의 대폭적인 상향 조정은 훨씬 하이엔드적인 변신을 만들어냈다.

풀 밸런스드 설계의 진공관 반도체 하이브리드 프리앰프인 튜브 프리앰프 Ⅲ는 풀 밸런스드 구성에 맞춰 볼륨 회로를 알프스제 전동 볼륨을 버리고, 정밀 레지스터 어레이를 마이컴으로 제어하는 방식의 디지털 제어 방식의 볼륨을 직접 개발·탑재했다. 이로써 완벽한 밸런스드 제어와 미세 컨트롤의 볼륨으로 프리앰프의 리니어리티와 S/N비를 더욱 향상시켰다. 또한 모노 Ⅱ MK2 파워 앰프는 커스텀 하이엔드 부품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전원 회로와 전작과 다른 새로운 MOSFET를 통한 출력단 설계,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댐핑 컨트롤 기능으로 음질과 스피커 구동 능력을 배가시켰다. 이미 두 제품에 대한 소개가 본지를 통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반복되는 설명들은 생략하기로 하고, 시청 위주로 리뷰를 진행해볼까 한다.

테스트에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6 DAC를 소스기기로 사용하고,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60i와 뉴 컨피던스 50을 번갈아가며 연결했다. 어쿠스틱 아츠의 프리·파워 앰프 조합은 매우 크고 입체적 무대를 만들어낸다. 이전까지 단독으로 들었던 모노 Ⅱ MK2 앰프를 고려하면, 이런 사운드의 변신은 프리앰프의 영향이 훨씬 크다는 생각이다. 대개 고가의 진공관 프리앰프에서 기대할 수 있을 투명하고 중앙의 심도가 깊은 무대를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놓는다. 큰 무대와 에어리한 분위기와 공기 냄새, 그리고 깊은 심도가 주는 녹음의 잔향감과 무대의 입체감은 튜브 프리앰프 Ⅲ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차갑거나 거친 입자감 같은 요소가 전혀 없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다이내믹과 미세 디테일들의 변화는 하이엔드 프리앰프들이 안겨주는 하이파이적 쾌감들인데, 튜브 프리앰프 Ⅲ는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진공관에 대한 선입견인 높은 온도감과 부드럽고 두터운 입자감이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냉랭한 톤도 아니다. 다만 중역의 두께감과 온도감을 강조하는 사운드가 아닐 뿐이다. 그보다는 광대역의 응답과 빠른 반응의 스피디한 재생이 뛰어나서 바이올린의 현란한 연주나 음색적 변화 등을 아주 빠르고 매끄럽게 연출해낸다. 또한 금관 악기들의 광채와 울림을 화려하게 연출하면서도, 귀에 자극적이거나 산도 높은 피로감을 일체 만들지 않는 영리함을 선사한다.

번스타인이 뉴욕필과 연주한 말러 교향곡 2번을 들으면 그런 장점을 금방 알 수 있다. 상당한 규모의 악단과 합창단, 그리고 대형 콘서트홀의 입체감이 대단히 크고 깊은 무대로 재현된다. 마지막 악장의 피날레에서는 화려한 금관과 합창단의 거대한 울림이 하나도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사운드로 재현된다. 프리앰프가 주는 공간감과 입체감, 자극감 없는 세련된 디테일과 색채감은 매력적이며, 파워 앰프가 선사하는 초저역의 오르간 울림이나 대편성 울림에서도 흔들림 없는 무대의 유지와 안정된 음상 구현은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다.

보컬 등의 중역 사운드는 높은 정보량과 밀도감을 갖추었지만 양감을 부풀리지 않아서 어떤 곡을 들어도 둔중함을 만들지 않는다. 보컬이나 악기들이 갖는 음색의 진한 색채감, 농밀함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 장점은 저음에도 이어진다. 탄력과 에너지, 빠르고 정교한 리듬 등의 요소를 타이트하게 살려주면서도 저음 악기들의 울림이나 질감을 유연하게 연출해내는 능력에서 상당한 성능의 프리앰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정숙한 뒤 배경 위에 공간적 입체감이나 보컬의 울림을 처리하는 능력이 대단히 높은 S/N비를 느끼게 한다. 이전의 어쿠스틱 아츠에서 정보량은 많지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던 것과는 완전 다른 수준이다.

파워 앰프의 저음 재생도 특기할 만하다. 리뷰는 댐핑 컨트롤 버튼을 ON으로 올린 상태로 시청했는데, 저음의 양감이 높기보다는 타이트하고 정확한 리듬감을 살린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대음량에서도 이런 둔중하고 무거운 저음이 아니라, 단단하며 스피디한 저음으로 저역대 악기들의 디테일과 움직임이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는 지구력을 보여준다.

튜브 프리앰프 Ⅲ는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사운드적 진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하이파이적 퍼포먼스와 음악성까지 확인시켜주었다. 또한 깨끗하고 투명한 음색과 높은 S/N비로 현대적인 하이엔드의 프리앰프 등급에 걸맞은 음질을 들려주었다. 이 프리앰프와 짝을 이루는 파워 앰프 모노 Ⅱ MK2는 새로운 출력 트랜지스터와 댐핑 컨트롤 능력의 개선, 그리고 자사 전용으로 설계한 커스텀 트랜스포머와 하이엔드 부품들로 도배된 전원의 새로운 설계로 스피디하며 타이트한 스피커 구동 능력과 깊이 있는 음장감을 선사하는 하이엔드 성능을 눈앞에 그려 놓았다. 이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분리형 앰프는 이전까지 가성비나 살짝 하이엔드적 요소가 아쉬웠던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채워 넣어, 독일 하이엔드 앰프로서 진일보한 성능의 진화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Tube Preamp Ⅲ
가격 3,9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3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DC-50kHz(+0, -0.5dB), DC-120kHz(+0, -1.5dB)   최대 출력 전압 15V   디스토션 0.002% 이하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2×12.8×39.3cm   무게 16kg

Mono Ⅱ MK2
가격 4,400만원   실효 출력 310W(8Ω), 530W(4Ω), 750W(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입력 임피던스 16㏀×2(XLR), 15㏀(RCA)   S/N비 -96dB   전압 게인 25dB   THD+N 0.003%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티 80,000㎌ 이상   크기(WHD) 24×35×43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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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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