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온(dot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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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온(doteon)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09.08 11:23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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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감각적, 오디오와 예술품의 멋진 하모니

벌써부터 입소문이 대단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정말 감성적. 오디오 매장 중에 이런 멋진 공간을 담아낸 곳이 또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묘하게 딱딱한 오디오숍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 새로운 시선과 젊은 감각으로 정말 제대로 공들여 만들어낸 공간이다. 특히 오디오뿐만 아니라 각종 공예품 및 페인팅 제품들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곳만의 아이덴티티. 일반적인 오디오 매장이 아닌 일종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머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곳, 바로 도트온(doteon)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 5월에 개장한 도트온(종로구 평창11길 20, 101호)은 평창동에 위치한 오디오 매장으로,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라는 감각적인 건축물에 자리잡은 곳이다. 누구나 이 건물을 오르내리면 모든 공간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는데,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김준성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놀라게 된다. 실제 2010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할 만큼 한국의 대표 건축물로 인정 받은 곳인데, 그 특별한 공간에 도트온이 자리잡은 것이다. 정말 시선이 가는 모든 곳이 사진 스팟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데, 도트온으로 가는 그 계단을 오르내리는 과정만으로도 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트온에 들어서면 역시 지금 가장 핫한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제품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제네바, 도넛 바이 페네시, 브리온베가, 브라운, 티볼리, 라부아뜨, 하이파이로즈, 티악, 에어릭스, 코토다마, 스캔소닉, 인켈, 엔저 등 인기 브랜드의 주력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직접 들어볼 수도 있고, 실제 비교·청취도 할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 제품의 경우 그냥 전시 정도만 하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소리 들어보기를 권유하며 사운드 퀄러티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다. 

더구나 이곳을 관장하는 박혜민 대표는 도예과 출신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오디오뿐만 아니라 각종 공예품 및 페인팅 제품들까지 전시·판매하고 있다. 함께 참여한 작가들도 화려한데, 오트오트(옻칠 공예), 손세은(도예 작가), 서성욱(유리 공예 작가), 김묘진(도예 작가), 노선영(도예 작가), 김소현(도예 작가), 미브래(박미래, 도예 작가), 박민숙(도예 작가), 박우(페인팅 작가), 000글라스(최유정, 유리 공예 작가)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추후 더 많은 작가들을 섭외할 예정이다. 이런 요소들은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제품들과 절묘한 시너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오디오를 구매하러 왔다가 공예품에 눈이 가고, 공예품을 보러 왔다가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는 재미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세라믹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는데, 창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멋진 경험들이 준비되어 있다.

박혜민 대표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얼굴이 제법 익숙하다. 알고 보니 용산 전자랜드에서 오랫동안 자리잡은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점 희윤전자의 박희윤 대표의 딸이었던 것. 실제 그녀는 희윤전자에서 직접 아버지 일을 도와주면서 많은 노하우들을 쌓아갔는데, 오디오에 대한 지식과 애정은 그야말로 전문가 수준. 취급 브랜드를 선정할 때도 단순히 예쁜 제품들보다는 소리 좋은 제품들을 최우선으로 할 만큼, 사운드 퀄러티에 대한 중요성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제품뿐만 아니라 한켠에는 하이엔드 시스템들을 직접 세팅해놓고 있는데, 프랑코 셀브린, 골드문트, 나그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박혜민 대표의 꿈은 매장에 따로 하이엔드 전용 룸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하이엔드 시스템 및 사운드에 대한 열정은 확실히 인정할 만하다.

잠시 시선을 돌려 야외 테라스로 발걸음을 옮기면 여기는 또 다른 세상이다.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인데, 잠시 머물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공간이다. 이곳에서 보내는 사계절은 정말 다른 풍경이라고 하는데, 흰 눈이 잔뜩 쌓인 겨울이 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사실 오디오 매장이라는 것이 묘하게 딱딱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도트온에서는 그런 불편함보다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편안함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고, 모처럼 아껴둔 음악을 꺼내 들을 때도 부담이 없다. 각종 아기자기한 공예품들과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까지 마치 유명 큐레이터가 기획한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그러고 보니 평창동을 설명하는 모든 것이, 도트온에 절묘하게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지금은 오디오 매장들이 강남에 집중되어 있지만, 도트온을 시작으로 평창동이 새로운 스팟으로 각광받을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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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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