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 Synchrony B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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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Synchrony B600
  • 김남
  • 승인 2022.09.08 11:07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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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의 기술력을 모두 담아 무한대 능력을 들려주다

캐나다 제품은 오디오 기기에서 국가별 신뢰도를 따질 때 당연히 1급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이제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이 제작사는 이제 창립 50주년이 되어 어디에 가든 알게 모르게 제품이 보급되어 있는데, 50년이 되었어도 시종일관 초기의 생산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 실로 존경할 만하다. 대범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내·외관 모두 결코 허술한 곳이 없다. 이런 제작사가 있다는 점이 오디오 애호가로서는 기쁘다. 좋은 친구가 많다는 느낌처럼 말이다.

텅솔의 초단관 한 개를 2년쯤 전에 4만원대에 구입했는데 지금은 꼭 2배로 올랐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가격이다. 러시아 전쟁 운운하면서 그렇게 올렸다. 장마 피해가 있는 농작물도 아닌 터에 이렇게 가격을 올려 버리니 제품 제작하는 분들도 고충이 많을 것이다. 오디오계에서만 양식 운운할 수 없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다른 제품에 비해 오히려 일반 오디오 제품은 양심적이라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시청기는 이 가격대로는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품격 있는 만듦새를 보여 우선 거치감을 따질 때 만족도가 높다. 놀란 점 하나는 인클로저 아래, 얼른 보면 알기 어렵지만, 자그마한 특수 진동 방지 액세서리가 부착되어 있다는 것. 전문 업체 아이소어쿠스틱스의 제품인데, PSB가 특주 형태로 공급받아 기본 제공하는 것이다. 드라이버와 인클로저로부터 발생되는 진동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디테일은 물론 트랜지언트 특성, 포커싱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음질적 훼손을 조금이라고 막기 위한 것인데, 이런 것 하나만으로 이 제작사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그동안 2웨이는 동양 시장에서 상당히 평가 절하되어 왔지만, 이제 새삼 귀가 좀 터지다 보니 3웨이와 2웨이의 차이라는 것이 대체 뭘까 라는 회의가 새삼스럽게 솟아나기도 한다. 오히려 2웨이에서 저역이 더 많은 경우를 보고 놀라기도 한다. 한 때는 줄곧 소형기를 써 오다가 남들이 하는 것처럼 슬그머니 소형기를 외면해 버렸던 것에 대한 반성 같은 것을 아마 노장이 되고 나면 누구나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형 2웨이의 장점은 구태여 거론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많다. 정확성에서는 기본적으로 3웨이를 능가하며, 앰프 부담도 확실히 작고, 게다가 거치의 편의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 3웨이는 억지로 벽에 붙여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소형기를 벽에서 1m 쯤 떨어지게, 방 가운데가 되겠지만, 그렇게 울려 보면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 음악이 좌우로만 펼쳐진다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귀에 경이로운 깊이감이 느껴진다. 음악이 멀리 안쪽에서 들려온다는 것을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터이다.

PSB는 그동안 보급기만 만들어 온 것이 아니다. 싱크로니 원이라는 기종은 스테레오파일 추천 기기 중 클래스A에 랭크되면서 최고의 찬사를 얻기도 했다. 시청기는 그 기종에 버금가는 새로운 레퍼런스 라인업으로 출시한 제품이며, 스릴 넘치는 다이내믹, 임팩트 있는 베이스, 투명한 미드레인지 및 뛰어난 마이크로 디테일을 제공한다고 자체 소개가 되어 있다.

당연히 PSB의 최신 기술들로 가득하다. 우선 캐비닛은 꽤 묵직한 MDF를 사용하고 내부는 철저하게 브레이싱을 덧댄 설계로 진동을 최소화시킨 것인데, 여기에 전면 배플에 5mm 두께의 알루미늄 플레이트까지 덧대어져 있다. 진동 방지에 그만큼 철저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고광택의 피아노 블랙 마감도 뛰어나며 그릴도 자석 방식으로 깔끔하게 부착.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후방에 뚫려 있다.

트위터는 1인치 구경이며 진동판은 티타늄 소재, 페로플루이드 댐핑과 네오디뮴 마그넷이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과거부터 적용해 오던 숏 혼 형태의 웨이브 가이드가 적용되어 있고, 진동판 보호 역할과 함께 고역의 확산에 도움을 주는 어쿠스틱 렌즈 같은 역할의 보호 캡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는데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우퍼는 6.5인치 구경, 진동판은 낮은 질량과 높은 강성이 특징인 우븐 카본 파이버 소재이며, 진동판 중심에는 유리섬유 소재로 만든 더스트 캡을 장착해 놨다. 바스켓은 고강성의 캐스트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이 우퍼의 모터 구조에 짧은 회전(또는 패러데이 링)을 적용해 보이스 코일의 위치에 관계없이 보이스 코일 갭 전체에 걸쳐 자기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했고, 이와 함께 보이스 코일 길이도 증가시켜 고조파 및 상호 변조 왜곡을 줄였다고 한다.

네트워크는 Linkwitz-Riley 4차 오더 설계이며, 고전압 저손실 필름 커패시터, 높은 포화 임계값의 고전류 인덕터 및 무산소 내부 배선재를 사용해 제작되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2kHz에 위치. 공칭 임피던스 6Ω, 감도는 88dB 정도로 약간 낮은 편이지만 제어가 어렵지 않고 보편적. 추천 앰프 출력 수치도 최대 150W에서 최소 15W 정도까지 넓다.

고가의 mbl 앰프 세트로 구동, 극한의 상태를 테스트해 보니 이 스피커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청결함과 거미줄 같은 세심함, 정밀함, 금속판에 번쩍이는 햇살처럼 음이 튄다. 쾌감이다. 고가 앰프의 육중함도 여과 없이 받아들이며, 그 맑고도 요염한 보컬도 최고급 수준이다.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능 확대가 가능한 무한대 능력을 지닌 소형기의 표준이다. 


가격 404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카본 파이버 콘, 트위터 2.5cm 티타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3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출력음압레벨 88dB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15-150W   
크기(WHD) 22.8×39.3×29.8cm   
무게 10.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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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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