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KHV-200 · DAC-1 MK & Focal Radiance Bentley Edition · Celes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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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KHV-200 · DAC-1 MK & Focal Radiance Bentley Edition · Celestee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09.07 17:12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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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과 완벽 궁합, 빈센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다

이들 제품은 들을수록 만족도가 높다. 코스트 퍼포먼스도 물론이지만,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음악성까지 정말 제대로 된 브랜드를 찾아냈다는 안도감을 선사한다. 정말 음악 듣는 재미가 있는 브랜드로, 이들의 주특기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멋지게 요리하여 진공관 음색과 솔리드스테이트의 구동력을 밸런스 있게 담아낸다. 요즘 하이브리드 앰프의 대표 주자 1순위로 손꼽히는 곳, 바로 독일의 빈센트(Vincent)에 대한 이야기이다.

빈센트는 특이하게도 크게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튜브 라인과 파워 라인의 구성인데, 일단 외관적으로 튜브 라인은 진공관이 전면 둥근 창으로 보이고, 파워 라인은 진공관이 보이지 않는 대신 레벨 미터가 보이는 특징이 있다. 사실 두 라인업 모두 하이브리드 구성을 핵심으로 하지만, 튜브 라인 쪽에서는 클래스A 회로가 좀더 강조되어 있다. 이번에 베스트 매칭으로 선정된 제품은 튜브 라인과 파워 라인 각각 속해 있는 모델이다. KHV-200 헤드폰 앰프와 DAC-1 MK DAC를 소개한다.

KHV-200 헤드폰 앰프는 요즘 입소문으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역시 튜브 라인 특유의 동그란 대형 투명 창에 진공관이 훤히 보이는 레이아웃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진공관은 ECC82 1개와 E180F/6SCH9P 2개가 채용되어 특유의 음색을 멋지게 만들어낸다. 헤드폰 출력은 2개의 구성. 일반적인 6.3mm와 4핀 XLR을 지원하는데, 6.3mm는 전면, 4핀 XLR은 후면에 장착되어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2개를 지원한다. CD와 AUX로 구분해두고 있는데, 이는 전면 버튼으로 전환할 수 있어 2개의 소스기기를 함께 운영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프리아웃을 지원하여 단독 프리앰프로 활용할 수 있고, REC 아웃 역시 채용되어 있다. 다양한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도록, 게인 설정까지 가능한데, -8dB 및 0dB로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후면에 마련되어 있다. 역시 앰프 설계의 스페셜 리스트로 활약하는 프랑크 블뢰바움(Frank Blohbaum) 작품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으로 DAC-1 MK DAC이다. 파워 라인에 속해 있으며, 빈센트의 유일한 단독 DAC 제품이다. 헤드폰 앰프와 디자인 매칭을 할 수 있도록 하프 사이즈로 출시되었으면 좋을 뻔했지만, 디지털 입력이 없는 SA-32 프리앰프와의 매칭을 고려하면 이 사이즈가 또 맞는 듯하기도 하다. 심플한 외관이지만 사양은 훌륭하다. DAC는 요즘 한참 인기 있는 ESS 사의 ES9038을 활용했다. 옵티컬, 코액셜, USB B까지 디지털 입력을 다양하게 지원하며, 코액셜 및 옵티컬은 PCM 24비트/192kHz, DSD 64까지, USB B는 PCM 32비트/384kHz, DSD 256까지 고음질로 즐길 수 있다. 아날로그 출력은 RCA뿐만 아니라 XLR까지 지원하여 고급기와의 범용성 역시 높다. THD는 무려 0.0004% 이하인데, 실제 연결해보면 굉장히 정숙하고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빈센트의 헤드폰 앰프 및 DAC와 매칭할 제품은 포칼(Focal)의 헤드폰들을 동원했다. 바로 래디언스 벤틀리 에디션(Radiance Bentley Edition)과 셀레스티(Celestee) 두 모델인데, 요즘 고가 밀폐형 라인업에서 가장 핫한 제품들이니 만큼, 두 제품의 역량을 함께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선 셀레스티. 역시 포칼답게 정말 고급스러운 외관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한눈에도 고급기임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하우징의 디자인 패턴이나 네이비 블루의 고급스러운 색감은 자꾸만 눈길이 간다. 유닛은 40mm 사양을 채용했고, 알루미늄/마그네슘 소재를 적극 활용하여, 5Hz-23kHz의 수준급 스펙을 만들어낸다. 근사한 캐링 케이스 역시 제공하는데, 디자인과 더불어 보호성까지 뛰어난 케이스이다.

다음으로 래디언스 벤틀리 에디션. 셀레스티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디자인 포인트를 센스 있게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역시 벤틀리 에디션인 만큼 하우징 및 커넥터는 물론 헤드밴드 아래 부분에도 벤틀리의 시그니처인 다이아몬드 패턴이 멋지게 수놓아져 있다. 포칼의 이런 디자인 아이디어는 늘 볼 때마다 놀랍다. 사실 스펙은 셀레스티와 거의 동일한데, 40mm 알루미늄/마그네슘 돔, 5Hz-23kHz의 주파수 대역, 35Ω의 임피던스, 105dB의 감도, 고급 캐링 케이스 등 서로 공유하는 것들이 많다. 물론 사운드 튜닝 포인트는 두 모델이 완전히 다르니, 자신의 성향을 잘 체크해봐야 할 듯하다.

PC와 USB로 DAC-1 MK를 연결하고, KHV-200 헤드폰 앰프에 래디언스 벤틀리 에디션와 셀레스티를 번갈아가면서 들어보았다. 우선 셀레스티. 탁월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굉장히 레퍼런스적인 사운드가 터져 나온다. 음원의 기본 음질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그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 있다. 덕분에 굉장히 선명하고 밝은 사운드가 주축을 이루는데, 깔끔하게 떨어지는 저역과 더불어 품질 좋은 중·고음의 화려함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특히 KHV-200 헤드폰 앰프가 셀레스티의 화려함을 유려하게 순화시키는데, 그 밸런스가 정말 특별하다. 래디언스 벤틀리 에디션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세계 펼쳐진다. 이쪽은 저음의 포인트가 좀더 높아졌는데, 풍성하고 따뜻한 사운드가 굉장히 고급스럽게 다가온다. 공간감도 한층 더 열려 있고, 악기의 사실적인 잔향도 내추럴하게 표현해낸다. 고음 역시 자극적이지 않는 선에서 밸런스 있게 마무리되는데, 쏘는 듯한 보컬 느낌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제격일 듯하다. KHV-200 헤드폰 앰프와의 매칭은 래디언스 벤틀리 에디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내는데, 이쪽은 순화보다는 기본 성향을 더 플러스하는 효과로서 작용하는 듯한 인상이다. 고음질 음원을 노이즈 없이 깨끗하게 소화해내는 DAC-1 MK 역시 이번 매칭의 숨은 조력자이다.


Vincent KHV-200
가격 160만원   사용 진공관 E180F/6SCH9P×2, ECC82×1   헤드폰 출력단 6.3mm×1, XLR 4핀×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EC×1, PRE×1   주파수 응답 20Hz-20kHz(±0.1dB)   S/N비 95dB 이상   하모닉 디스토션 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33㏀   크기(WHD) 21×8.5×27.7cm   무게 3.6kg

Vincent DAC-1 MK
가격 15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입력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56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출력 레벨 2.5V   S/N비 95dB 이상   THD 0.0004%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이상   채널 분리도 90dB 이상   크기(WHD) 43×7.9×34.3cm   무게 5.5kg

Focal Radiance Bentley Edition
가격 180만원   유닛 크기 4cm   주파수 응답 5Hz-23kHz   임피던스 35Ω   감도 105dB   THD 0.1%   무게 435g

Focal Celestee
가격 149만원   유닛 크기 4cm   주파수 응답 5Hz-23kHz   임피던스 35Ω   감도 105dB   THD 0.1%   무게 4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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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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