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 -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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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 Dreams
  • 이익상
  • 승인 2022.09.07 15:25
  • 2022년 09월호 (6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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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연주 ★★★★★

피아니스트 김경은이 2021년 첫 앨범 <라벨 : 물의 유희, 거울, 밤의 가스파르>에 이어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해 삶이 힘들어진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중적인 곡들 위주로 클래식 뮤직비디오 5개를 만들었는데, 그 프로그램에 음원을 몇 개 더 추가해 만든 것이 이번 앨범이다. 이번 음반의 주제는 음반 타이틀이기도 한 <Dreams>이고, 이와 관련된 익숙한 소품들이 전체 앨범을 채우고 있다. 김경은은 각각의 곡에 자신의 감정을 담아 자유롭게 제목을 붙이고 나름의 해석을 가미했는데, 첫 곡인 드뷔시의 ‘Reverie’에 덧붙인 ‘몽상’이라는 제목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 짧지만 차분하게 여정을 시작하기에 이만한 곡이 없을 것이다. 아름다우면서 명상적인 음악은 드뷔시의 ‘Clair de Lune’과 사티의 ‘Gnossienne’까지 유려하게 흐른다. 그저 편하기만 한 음악들이라 생각하며 시작한 여행은 브람스의 ‘Intermezzo No.2’와 ‘Romance’에 이르면 점점 김경은의 깊고도 진심이 담긴 터치에 설득되며, 마치 구도자의 행보에 동참하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김경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촉발된 어려움이 자신의 음악을 통해 극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는데, 충분히 그 진심이 와닿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곡인 슈만의 ‘Traumerei’를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김경은의 매력적인 연주에 위로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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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9월호 -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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