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stic Arts Tube Preamp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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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ustic Arts Tube Preamp Ⅲ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8.12 04:33
  • 2022년 08월호 (6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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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 높은 고급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탄생

2016년 새로운 오너십과 함께 변화에 돌입한 독일의 어쿠스틱 아츠(Accustic Arts)는 지난 5년 동안 제품 라인업 전체를 완전히 교체했다. 리뷰 제품인 튜브 프리앰프(Tube Preamp) Ⅲ도 그런 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의 결과물이다.

오리지널 튜브 프리앰프는 발매된 지 20년 가량이 되었으며, 2009년 발매된 두 번째 튜브 프리앰프 Ⅱ, 2014년의 튜브 프리앰프 Ⅱ MK2에 이어 등장한 네 번째 모델에 해당한다. 튜브 프리앰프 Ⅲ 또한 전작들과 회로적 구성, 기본 토폴로지는 흡사하다. 반도체 회로와 진공관 회로를 섞은 하이브리드 타입의 프리앰프 설계는 그대로이며, 사용된 진공관 또한 전작과 다르지 않지만 회로 전반에 대한 구성과 회로적 디테일들은 많이 달라졌다.

일단 외형적인 차이부터 크다. 비교적 슬림한 섀시에 빼곡히 담았던 전작과 달리, 튜브 프리앰프 Ⅲ는 앞서 발매된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프리앰프 Ⅲ와 동일한 섀시로 완성되었다. 훨씬 두껍고 큰 알루미늄 절삭 가공 섀시는 육중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마이컴에 의한 회로 전반을 제어하는 방식도 프리앰프 Ⅲ와 동일하다. 튜브 프리앰프 Ⅱ와의 유사성은 진공관과 반도체의 하이브리드라는 점만 있을 뿐, 기술적으로는 프리앰프 Ⅲ의 진공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프리앰프 회로의 기본 뼈대는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총 4개 사용하여 전압 증폭 회로를 구축하고, 버 브라운의 OPA 627을 더하여 전류 버퍼로 사용했다. 이런 진공관 및 반도체의 하이브리드 구성은 3극관의 특유의 개성과 전압 증폭 특성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충분한 전류 허용 능력을 반도체 회로로 보강하여 연결되는 소스기기나 파워 앰프에 상관없이 안정된 출력 특성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모든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완벽한 대칭형 풀 밸런스드 회로로 4채널 분량의 설계로 완성되었다.

특히 튜브 프리앰프 Ⅲ에서 달라진 점은 완전한 풀 밸런스드 구성에 맞춰 볼륨 회로를 전작의 알프스제 전동 볼륨 대신 정밀 레지스터 어레이를 마이컴으로 제어하는 방식의 디지털 제어 방식의 볼륨을 직접 개발하여 넣은 점이다. 이를 통해 완벽한 밸런스드 제어와 미세 컨트롤의 볼륨으로 프리앰프의 리니어리티와 S/N비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한다.

또한 전원부 구성도 개선되었는데, 독일 업체에 의뢰하여 커스텀으로 제작한 50VA 사양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2개 탑재, 각각 진공관과 반도체 회로의 전원부로 분리 설계했다. 실렉터 역할을 하는 릴레이 또한 금도금 접점의 오디오 등급에 걸맞은 고급 부품을 사용했으며, 전원 콘덴서를 비롯한 부품 대부분은 특별히 엄선한 고급 부품들을 사용했다고 한다.

기능적인 특별함으로는 프리 아웃이 AC 커플링 출력과 DC 커플링 출력 2가지가 제공되는 점이다. AC 커플링은 콘덴서와 저항 등의 신호 경로 상의 부품들이 더해진 출력인데 반해 DC 커플링은 회로적 결합으로 그대로 신호가 출력되는 구조로, 두 출력의 음색적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점도 튜브 프리앰프 Ⅲ의 개성이자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각종 컨트롤 메뉴들이 제공되며, AV를 위한 바이패스 입·출력도 갖고 있다.

테스트는 어쿠스틱 아츠의 모노 Ⅱ 파워 앰프와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PD-6 DAC/스트리머를 사용하고,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60i를 연결했다. 사운드의 특징은 매우 크고 입체적 무대 재현에 있다. 대개 고가의 진공관 프리앰프에서 기대할 수 있을 투명하고 중앙의 심도가 깊은 무대를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놓는다. 큰 무대와 에어리한 분위기, 공기 냄새, 그리고 깊은 심도가 주는 녹음의 잔향감과 무대의 입체감은 튜브 프리앰프 Ⅲ의 강점이다. 그러면서도 차갑거나 거친 입자감 같은 요소가 전혀 없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다이내믹과 미세 디테일들의 변화는 하이엔드 프리앰프들이 안겨주는 하이파이적 쾌감들인데, 튜브 프리앰프 Ⅲ는 이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진공관에 대한 선입견과 같은 높은 온도감이나 부들부들하며 두터운 입자감이 전혀 없다. 차갑지는 않지만 중역의 두께감과 온도감을 강조하는 사운드가 아니다. 오히려 광대역의 응답과 빠른 반응의 스피디한 재생이 뛰어나서 바이올린의 현란한 연주나 음색적 변화 등을 아주 빠르고 매끄럽게 연출해낸다. 또한 금관 악기들의 광채와 울림을 화려하게 연출하면서도 전혀 귀에 자극적이거나 산도 높은 피로감을 일체 만들지 않는 영리함을 선사한다. 보컬 등의 중역 사운드는 높은 정보량과 밀도감을 갖추었지만 양감을 부풀리지 않아서 어떤 곡을 들어도 둔중함을 만들지 않는다. 보컬이나 악기들이 갖는 음색의 진한 색채감, 농밀함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 장점은 저음에서도 이어진다. 탄력과 에너지, 빠르고 정교한 리듬 등의 요소를 타이트하게 살려주면서도 저음 악기들의 울림이나 질감을 유연하게 연출해내는 능력에서 상당한 성능의 프리앰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어쿠스틱 아츠의 4번째 진공관 반도체 하이브리드 프리앰프는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사운드적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하이파이적 퍼포먼스와 음악성을 겸비한 강력한 하이엔드 프리앰프이다. 진공관이나 OP 앰프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음악성 높은 고급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탄생이다.


가격 3,9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3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DC-50kHz(+0, -0.5dB), DC-120kHz(+0, -1.5dB)
최대 출력 전압 15V   
디스토션 0.002% 이하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2×12.8×39.3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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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8월호 -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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