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HA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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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HA200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08.12 04:05
  • 2022년 08월호 (6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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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의 핵심을 담아낸 첫 번째 단독 헤드폰 앰프

오디오파일들이 꼭 한 번 경험하고 싶거나, 오랫동안 선망하는 브랜드라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1949년의 첫 시작과 함께, 그야말로 전설적인 명작들과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수없이 탄생시켰다. 아마 오디오에 조금 관심 있다면, 이들 제품의 디자인만 보고도 브랜드 네임을 맞출 수 있을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디오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들 특유의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명품 디자인은 누구든 시선을 뺏기게 만들며, 액정의 블루 아이즈나 진공관의 녹색 빛은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이들의 멋진 아이덴티티이다. 또한 실제 이들 제품을 들어보면 더더욱 빠지게 되는데, ‘하이엔드 하이파이’를 설명하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가 정말 인상적이다. 바로 오디오 브랜드의 팝스타라고 할 수 있는, 매킨토시(McIntosh)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킨토시는 얼마 전 MHA200라는 헤드폰 앰프를 새롭게 발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사실 MHA100의 후속기 MHA150을 출시하면서 헤드폰 앰프로서 크게 주목 받은 바 있지만, MHA150은 헤드폰 앰프 단독 구성이 아닌 인티앰프, DAC까지 모두 포함한 이른바 올인원의 장점을 보여준 제품이다. 이번 MHA200은 DAC 및 인티앰프 기능이 빠진, 그야말로 헤드폰 앰프 하나로 진검 승부를 걸고 있다. 단독 헤드폰 앰프로는 매킨토시 최초의 제품이 되는 셈.

디자인은 매킨토시 그 자체이다. 누구든 한눈에 매킨토시를 떠올리는 그 매력의 디자인이 담겨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고전적인 미와 현대적인 감각을 멋지게 보여주는 크롬 & 블랙의 레이아웃은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멋진 디자인은 굳이 오디오파일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SNS에 사진이라도 올리면, DM으로 어떤 제품이냐고 지속적으로 물어올 그런 역대급 디자인이 눈앞에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그 유명한 MC275 및 MC1502 파워 앰프가 연상되는데, 15.6×14.6×23.2cm(WHD)의 작은 크기에도 전체적인 이미지를 멋지게 담아냈다. 측면의 대형 매킨토시 로고가 있는데, 로고마저도 디자인 포인트로 만들어내는 몇 안 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진공관은 12AT7과 12BH7A를 각각 2개씩 사용하며, 방열을 위해 정교하게 타공 처리된 보호 커버가 부착되어 있다. 물론 이 커버는 나사로 탈부착시킬 수 있는데, 매킨토시 특유의 진공관 감성을 위해서는 벗기는 게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전원을 켜면 진공관에서 감성적인 녹색 빛이 올라오는데, 굳이 음악을 듣지 않아도 힐링을 느끼게 하는 그 불빛이 참 매력 있다. 출력 트랜스포머로 매킨토시의 상징과 같은 유니티 커플드 회로가 채용되어 있다. 매킨토시의 수많은 명작들이 이 유니티 커플드 회로로 탄생되었는데, 그 핵심이 MHA200에도 당당히 포함되어 있다. 트랜스포머 상단을 보면 매킨토시 특유의 회도로가 멋지게 그려져 있는 것도 특징. 유니티 커플드 출력 트랜스포머 덕분에 32-100Ω, 100-250Ω, 250-600Ω, 600-1,000Ω의 모든 임피던스 범위에서 최적화된 500mW의 최대 출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정말 효율적이고, 정말 깨끗하며, 노이즈마저도 적은 장점이 있는데, 매킨토시의 앰프 제품들이 임피던스의 변화에도 동일한 최대 출력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 원리 때문이다. 이 멋진 아이디어가 무려 1949년에 시작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헤드폰 출력은 3가지를 지원한다. 3핀 페어의 XLR, 4핀 스테레오 XLR, 일반적인 6.3mm 스테레오로 각각 하나씩 구성되어, 다양한 규격의 인기 헤드폰 제품들과 매칭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력은 XLR과 RCA 모두 지원하여, CDP/스트리머 및 DAC와 범용성 높게 연결할 수 있다. 참고로 소스기기를 고정 출력으로 사용한다면 MHA200의 노브로 직접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반대로 가변 출력이라면 MHA200의 볼륨 노브를 유니티 게인인 12시에 놓고 소스기기로 볼륨을 조절할 수도 있다.

헤드폰과 연결하여 약간의 예열 시간을 보낸 뒤 음악을 들어본다. 개인적으로 여러 헤드폰 앰프를 들어왔지만, 매킨토시의 MHA200 만큼 큰 만족도를 준 제품은 흔치 않다. 요즘 헤드폰 앰프들이 다이내믹과 고음을 너무 강조하여 오래 들을수록 굉장히 자극적이고 피곤한 느낌이었는데, 매킨토시의 이 매력적인 제품은 정말 오랫동안 음악을 듣게 만들 만큼 마음 편한 따뜻한 무대를 선사한다. 소스기기가 오히려 따뜻해질 만큼 여러 음악들을 듣게 만드는 힘, MHA200에는 확실히 그 힘이 있다. 또한 진공관 헤드폰 앰프들이 미묘하게 노이즈가 낀 듯한 텁텁한 사운드를 선사하고는 하는데, MHA200는 오히려 노이즈에 해방된 맑고 깨끗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노이즈를 오히려 찾으려고 어쿠스틱이 강조된 음원을 들었을 때도, 앰프에 의해 한층 풍부해진 공간감과 입체감에 더 감탄하게 될 뿐이다. 현악4중주의 풍부한 악기 질감이나 어쿠스틱 기타의 맑고 투명한 음, 그리고 여성 보컬의 예쁜 고음까지, 들으면 들을수록 만족스러운 포인트가 너무나 많다. 역시 자극보다는 부드러움이 인상적인데, 뿌옇고 실체 없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정말 실크 같은 고급스러운 부드러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정말 자연스러운 배음 속에서 터져 나오는 첫음과 끝음의 부드러운 연결은 음악을 더욱 듣기 좋게 만든다. 특정 대역을 강조하기보다는 실제 녹음 그대로 전해주고자 하는 모니터적인 튜닝이 엿보이는데, 헤드폰의 장점과 특색을 더욱 빛나게 해줄 서포터적인 능력도 탁월하다.

매킨토시에서 왜 자신 있게 헤드폰 앰프 단독 구성으로 출시할 수 있었나 실제 들어보면 크게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시선을 뺏기게 만들 그 디자인을 품어내면서도, 매킨토시 특유의 하이파이적인 음악성까지 완벽히 품어내고 있다. 두고두고 회자될 매킨토시의 첫 번째 단독 헤드폰 앰프, 이 멋진 완성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가격 420만원   
사용 진공관 12AT7(2), 12BH7A(2)   
실효 출력 500mW   
헤드폰 출력 3핀 페어 XLR, 4핀 스테레오 XLR, 6.3mm 스테레오
헤드폰 출력 임피던스 32-100Ω, 100-250Ω, 250-600Ω, 600-1000Ω   
THD 0.5%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S/N비 94dB
크기(WHD) 15.6×14.6×23.2cm   
무게 4.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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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8월호 -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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