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ack Designs Edelweiss Series MPD-6 D/A Conve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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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back Designs Edelweiss Series MPD-6 D/A Converter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8.12 03:18
  • 2022년 08월호 (6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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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D와 고해상도 재생을 위한 최고의 디지털 소스기기

2018년 발매된 플레이백 디자인스(Playback Designs)의 플래그십 드림 시리즈(MPD/MPS-8, 8 시리즈)는 창립 10주년 기념작이자 새로운 알고리듬으로 완전히 바뀐 플레이백 디자인스 기술의 2.0 버전 플랫폼이다. 8 시리즈 발매 4년 만에 드림 시리즈의 동생으로 에델바이스(Edelweiss) 시리즈가 등장했다. MPS-6 SACD/DAC 플레이어와 MPD-6 DAC가 그 주인공으로, 드림 시리즈의 기술 플랫폼을 한층 효율적으로 재구성한 모델들이다. 8 시리즈의 퍼포먼스를 저렴하지만 동등한 수준으로 구현하기 위해 3번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폐기하는 실험을 거치면서 해법을 찾아냈다. 8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알고리듬을 그대로 사용하되, 물리적 하드웨어 비용을 낮추는 새로운 설계 방법을 완성한 것이다. 덕분에 가격을 대폭 낮춘 주니어 드림 시리즈가 탄생했다.

일단 8 시리즈와 같은 점이다. 모든 신호를 DSD1024로 업샘플링하는 알고리듬 및 프로세싱을 그대로 적용했다. 자체 프로그래밍한 FPGA는 모든 디지털 신호를 DSD로 변환하여 업샘플링하며, 디지털 필터는 링잉이 거의 없고 아주 짧은 딜레이를 지닌 필터로 디지털 냄새를 거의 내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성향을 갖는다. 게다가 네이티브 1비트 DSD DAC 변환은 업계에서 유일한 존재이다. 또한 외부 디지털 소스기기들과 연결되는 다양한 입·출력 회로와 신호 처리, 그리고 지터를 제거하는 플레이백 특유의 클록 처리 기법인 PDFAS 등도 8 시리즈와 동일하다. 아날로그 회로도 마찬가지다. 8 시리즈 진화 중 핵심은 볼륨 컨트롤 회로와 출력 버퍼까지 모두 100% 아날로그 프리앰프 회로를 개발해 넣은 점이었다. 그 회로를 거의 그대로 6 시리즈에 이식해 넣었다.

그렇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8 시리즈의 성능을 만든 해법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섀시에 있다. 8 시리즈 섀시는 닐 페이에서 설계·제작한 디자인 제품으로 제작이나 마감 처리가 다르고 상당히 비싸다. 제작비 중 가장 비싼 부품이 섀시이므로,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과거 IPS-3 인티앰프 섀시를 되살려냈다. 알루미늄 마감에 별도의 아노다이징 처리가 더해지지 않고, 나사를 감추기 위해 복잡한 구조를 더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저렴하면서도 손쉬운 제조가 가능했다.

섀시 다음으로 공을 들인 것은 전원 회로다. MPD-8의 경우, 모든 회로를 분리하며 전원부까지 3개의 트랜스포머, 3개의 메인 정류 회로로 시작하여 수많은 전원 분리를 시도하여 전원부의 물량 투입이나 비용이 상당했다. 6 시리즈는 8 시리즈와 같은 3개의 전원 분리 효과를 내기 위해 전용 트랜스포머를 새로 설계·제작했는데, 1개의 트랜스포머로 총 8개의 분리된 전원 회로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아날로그 및 디지털의 회로 분리와 좌우 채널의 전원 분리 등을 구현하여 8 시리즈와 같은 성능을 이끌어냈으며, 실제 전원 정류 회로나 부품들도 8 시리즈와 동일하다.

6 시리즈가 8 시리즈보다 더 나은 기술을 사용한 부분도 있다. 6 시리즈 개발 과정에서 플레이백 디자인스는 새로운 고정밀 클록 제너레이터 회로를 개발해냈다. 자체 개발된 이 클록 회로는 현존하는 정류 회로용 부품들 중 가장 적은 노이즈를 자랑하는 리니어 정류 소자들을 기반으로 훨씬 더 고차원적으로 진화시켰다. 또한 신형 클록 제너레이터를 위한 아날로그 회로 설계가 더해져 드림 시리즈보다도 더욱 특별한 성능을 자랑한다.

테스트에는 그리폰의 에센스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50으로 시청했다. 예상대로 사운드는 대단히 스무드하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러운 플레이백 디자인스 특유의 톤이다. 과거 MPS-5 등의 1세대 모델들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디테일과 해상력, 그리고 미세해진 입자감은 초고해상도 변환 재생의 결과물일 것이다. 녹음에 담긴 다양한 텍스처들이 거칠거나 귀를 자극하는 밝기나 꺼끌거림 같은 것이 거의 없다. 단지 질감적인 부드러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 스테이징이나 무대의 심도 같은 위상의 정확성이 가져다주는 입체감이나 정위감 같은 요소도 가격대에 걸맞은 하이엔드적 퀄러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론대로 DSD 128 음원을 재생하면 거의 아날로그나 다름없는 매끄럽고 무자극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투명하고 높은 해상도의 현대적 녹음의 장점을 착색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녹음을 들어보면 악기들의 색채가 매우 진하고 선명한데, 금관 악기나 퍼커션의 디테일들은 매우 화려하고 다이내믹하다. 대개 디지털적인 자극감이 피로도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MPD-6은 대단히 유려한 색채의 아날로그적 질감으로 라이브한 녹음의 장점들을 들려주면서도, 절대 산만하거나 왜곡된 자극적 사운드를 만드는 법이 없다. 특히 보컬 녹음들을 들어보면 그 개성을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중역의 밀도나 색채감이 상당히 뛰어나면서도 둔중함 없이 매끄럽고 세련된 보컬의 뉘앙스를 모두 살려내는 하이엔드적 성능이 돋보인다.

8 시리즈의 기술을 4년에 걸친 재구성의 시간 끝에 내놓은 6 시리즈는 플래그십과 거의 같은 퍼포먼스를 대폭 저렴해진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마술을 만들어냈다. 특히 네이티브 DSD DAC로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내는 최고의 디지털 소스기기라는 타이틀은 가히 독보적이다. DSD와 고해상도 재생의 최고 선택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가격 2,30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지원 PCM 384kHz, DSD 11.2MHz   
PlayLink 입·출력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Fixed) 1.7V(-6dB), 2.4V(-3dB), 3.4V(0dB), 4.8V(+3dB), 6.8V(+6dB)   
출력 레벨(Variable) 14.3V(최대)   
크기(WHD) 44×11×43cm   
무게 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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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8월호 -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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