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LSX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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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X Ⅱ
  • 김남
  • 승인 2022.08.11 14:20
  • 2022년 08월호 (6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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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KEF를 증명하는 당찬 미니멀 와이어리스 스피커

좀 대범해 잘 놀라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이 조그마한 스피커의 소리를 듣는다면 대번에 움찔 놀라 마지않을 것이다. 도대체 저 커다랗고 무겁고 사용이 복잡하고 거기에 가격까지 비싸기 만한 기종들이 이제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냐 그런 한탄도 나올 법하다. 암만 KEF가 기술의 KEF라고 한들 이런 기종까지 개발해 냈을지는 몰랐다. 기술의 KEF라는 의미는 KEF가 항상 획기적인 디자인과 특별한 콘 재질, 독특한 드라이버 배치 등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특별한 스피커를 생산해 왔기 때문.

KEF를 유명하게 만든 특징이라면 바로 1988년에 등장한 Uni-Q라는 특허 받은 독자적인 유닛이다. 트위터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중앙의 폴피스 속에 들어가 드라이버의 배열이 하나의 축으로 이루어진 이 동축 드라이버는 마치 하나의 음원을 가진 것처럼 작동하며,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소리에 귀가 익으면 다른 스피커를 들을 수 없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다. 어김없이 시청기에도 그 Uni-Q 드라이버가 투입되어 있는데, 11세대로 진화된 드라이버가 적용되었다.

이 LSX 모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의 자료를 뒤져 보니 KEF의 선도적인 기술력에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편리함을 더해 야심 차게 발표한 놀라운 제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 유수의 오디오 전문지에 대서특필이 되고 권위 있는 EISA에서 최고의 와이어리스 스피커로 선정된 바도 있다. 시청기 LSX Ⅱ는 그 모델의 버전 업 후속기.

기술의 KEF는 이 스피커로 유감없이 증명되고도 남는다. 기본적으로 스피커 내부에 앰프가 들어 있는 액티브 스피커이며, 거기에 정밀 설계를 첨가, 더욱 진화된 W2 와이어리스 플랫폼의 네트워크 스트리머와 블루투스, D/A 컨버터까지 집어넣었다. 즉, 올인원 제품인 셈이며, 이 스피커는 무선으로 통신하며 따라서 스피커 간 연결 케이블이 필요 없고(유선 연결도 가능), 파워 케이블만 필요하다. 그리고 휴대폰만 들고 이 꼬맹이 앞에 앉으면 세계의 모든 음악이 다 흘러나온다.

이 스피커에는 19mm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115mm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콘 미드·우퍼가 동축형으로 조합된 Uni-Q가 장착되어 있고, 이것들을 총 100W 출력의 내장 클래스D 앰프가 울리고 있는데, 저역에 70W, 고역에 30W를 따로 배당해 더 에너지 있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더 놀라운 것은 대역 간 위상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 알고리듬 Music Integrity Engine(MIE)을 더욱 개선하고 최적화시켜 적용했다. 주파수 응답도 54Hz-28kHz(±3dB)로 초광대역이다.

LSX Ⅱ는 Wi-Fi(2.4/5GHz), 이더넷 연결을 통해 타이달 같은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고,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24비트/384kHz의 고음질 음원과 MQA, DSD 음원도 지원한다. 룬, 에어플레이 2, 크롬캐스트, 블루투스 모두 지원한다. 그 외에도 TV와 연결하는 HDMI eARC, PC와 연결하는 USB C 단자가 있고, CD 플레이어나 게임 콘솔 등을 연결하는 옵티컬 디지털 입력과 턴테이블 등을 연결할 3.5mm Aux 아날로그 입력도 갖추고 있다. 서브우퍼 아웃 단자가 있어 서브우퍼에도 연결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KEF Connect 앱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데, 특히 이 스피커가 놓인 장소에 따라 사운드를 최적화할 수 있어 어느 곳에서든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렇게 기능이 너무 많아 모두 거론하기기 벅차다.

디자인도 전작보다 미려하게 진화했고, 무게가 약 3.6kg에 불과한 미니 스타일이라 공간 적응력은 만능. 거치도 다채로운데, 스탠드는 물론 벽 브래킷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달리 추가할 것도 없는지라 음원을 넣어 둔 휴대폰만 달랑 들고 소리를 울려 보는데, 한마디로 기가 차다.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지 그야말로 미스터리. 전작에 비해 더 높은 해상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달성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되었고, 게다가 오디오파일급의 해상도를 가졌다고 하는데, 소리를 들어 보면 그것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가의 유명 제품에서 들을 수 있었던 매끄럽고 달콤한 소리가 너무도 손쉽게 흐르기 시작한다. 비발디 사계 중 봄 첫 소절이 울릴 때부터 경이로운 수준이며, 진하고 매끄럽고 깨끗한 밀도감의 현도 놀랍고, 깨끗한 감촉, 음장감과 박력, 해상력 등에서 흠잡기가 쉽지 않다. 마치 고급 카페라테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어떤 곡도 맛깔스럽게 재생하고, 새로 깐 장판지에 군불을 지펴 놓은 온돌방의 정취가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전혀 싸구려 음색이 아니다. 절묘하고 첫 순간에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신비의 제품이다. 


가격 192만5천원   
구성 액티브, 클래스D   
실효 출력 70W(LF), 30W(HF)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11.5cm·1.9cm)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C×1, HDMI(eARC)×1, Network×1   
서브 출력 지원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재생주파수대역 49Hz-47kHz(-6dB), 54Hz-28kHz(±3dB)   
네트워크 지원   
에어플레이 2 지원   
크롬캐스트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15.5×24×18cm   
무게 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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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8월호 -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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