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stic Arts Mono Ⅱ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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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ustic Arts Mono Ⅱ MK2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7.11 14:10
  • 2022년 07월호 (6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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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아츠의 진가, 모노블록에 담아내다

독일의 어쿠스틱 아츠(Accustic Arts)는 1997년 프리츠 슝크가 설립한 하이엔드 앰프 전문 업체로 20년 동안 안정적인 명성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2016년 주인이 바뀌었다. 70세가 넘은 창업자는 은퇴를 원했고, 이 브랜드의 열혈 애호가였던 다국적 대기업의 영업 이사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어쿠스틱 아츠를 인수했다. 바로 한스 요아힘 요첸 보스가 그 주인공이다. 보스는 회사를 인수한 뒤, 슝크의 기술적 업적을 물려받은 새로운 엔지니어를 찾아내어 어쿠스틱 아츠의 기술적 DNA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도록 했다. 그 자리를 맡은 것은 세바스찬 루랜드라는 엔지니어이다. 본래 PA 오디오 기기 관련 회로 개발을 했던 인물로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로 종목을 옮긴 것이다. 2016년 이후 3년여에 걸친 기술 백업을 마친 뒤 어쿠스틱 아츠는 전체 제품 라인업을 하나씩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 리뷰 모델인 Mono Ⅱ MK2도 그 결과물이다.

오리지널 Mono 2가 등장한 것은 2012-13년경의 일이다. 당시로서는 이 회사의 플래그십에 가까웠지만, 이후 등장하는 Amp Ⅲ, Mono Ⅴ 같은 거함 규모의 제품들로 인해 모노블록 엔트리로 막내가 되었다. 하지만 이 앰프는 모노블록 앰프의 시작점이자 오래전 어쿠스틱 아츠의 최상위 모델로, 이 독일 업체의 기술적 역량과 방향성을 증명하는 파워 앰프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기본 사양은 8Ω 기준 채널당 310W의 출력을 지닌 앰프로 2Ω에서 최대 750W의 파워를 쏟아내는 힘을 자랑한다. 기본 설계는 클래스AB이며, 저출력 상태에서는 클래스A 모드로 동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앰프의 회로적 특징은 예전 제품과 달리 새 엔지니어링에 의해 엄선된 초고속 광대역의 MOSFET을 사용해 출력단을 설계한 점이다. 이는 현재의 플래그십인 Mono Ⅴ를 비롯한 루랜드 설계의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 앰프들에 녹아 있는 기술적 업그레이드 요소다. 한때 국내에도 수입되었던 오래전 Mono Ⅱ와 달리, 새 Mono Ⅱ MK2는 과거의 MOSFET보다 훨씬 적은 내부 저항과 커런트 미러 구동의 새로운 출력단의 전류 증폭 설계로 파워 앰프 출력단의 임피던스를 대폭 낮춰 댐핑 팩터를 높이는 성능적 진화를 가져왔다.

특히 새 어쿠스틱 아츠의 파워 앰프들에 장착된 신기능으로 댐핑 컨트롤 스위치가 제공된다. 어쿠스틱 아츠에서는 댐핑 팩터 리니어라이제이션(Damping Factor Linearization)이라 부르는 이 기능은 댐핑 팩터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댐핑 팩터를 주파수 대역 전체에 균일하게 만들어 스피커 구동을 최적화시킨다는 개념이다. 이 컨트롤 스위치를 끄면, 앰프의 이론적 댐핑 팩터 수치는 최대치를 찍게 된다. 문제는 단순히 댐핑 팩터 수치는 커지지만 그것이 스피커의 극대화된 구동력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5kHz부터 댐핑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댐핑 팩터 수치는 약간 낮추지만 전 대역에 걸친 댐핑 팩터는 균일하게 맞춰져 스피커 구동이 오히려 이상적인 동작을 하게 되며 리니어한 구동 특성이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 시기(시리얼 넘버)에 따라 회로적 개선과 부품의 차이가 조금씩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보스가 인수한 뒤, 트랜스포머와 전원 콘덴서를 전면적으로 교체했는데, 새로 도입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는 무려 3년에 걸친 설계의 변경과 개선을 통해 자기장 차폐와 노이즈가 적은 최적의 전원 트랜스포머로 진화했다. 전원 콘덴서 또한 문도르프 콘덴서의 실제 생산 업체인 독일의 콘덴서 전문 업체의 콘덴서를 사용하고 있다. 대외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처럼 어쿠스틱 아츠의 앰프들은 지난 6년 동안 회로적 개선과 부품들 하나 하나에 상당한 투자와 개선을 통해 과거의 모델들과는 완전히 다른 하이엔드 퍼포먼스의 앰프로 환골탈태를 했다.

테스트에는 페어 매치라 할 수 있는 Tube Preamp Ⅲ를 프리앰프로, 소스기기는 브링크만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스피커에는 다인오디오에서 새로 발매된 신형 컨투어 60i를 사용했다.

사운드는 과거의 어쿠스틱 아츠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일단 음상의 크기가 상당히 넓고 거대하며, 사운드 스테이지의 투명도와 중앙 심도가 대단히 깊다. 말러의 교향곡 같은 대편성 관현악에서 큰 무대와 다양한 악기군들의 분리도 및 디테일이 꽤나 세밀하며, 전면에서 후면까지 악기군이 겹겹이 나뉘는 레이어링의 표현도 뛰어나다. 특히 대음량에서도 이런 디테일과 입체감이 하나도 깨지지 않고 유지되는 지구력을 보여주며, 음이 딱딱하거나 거칠게 경질화되는 모습도 없다.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60i가 작지 않은 대형 스피커임에도 이런 구동 능력을 보여주는 점에서 이 앰프의 능력을 알 수 있다. 저음의 펀치력이나 다이내믹한 표현도 수준급이다. 양감보다는 타이트한 저음의 단속과 토크가 실린 펀치로 스피커를 이끄는 타입으로, 부드럽고 느긋함보다는 빠르고 정확한 저음을 구사한다.

새로운 어쿠스틱 아츠의 기술과 사운드 방향성을 보여주는 Mono Ⅱ MK2는 현대적인 하이엔드로 변모하여, 과거와 달라진 빠르고 정교하며 매우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예전보다 가격적인 상승이 있긴 하지만 요즘 하이엔드 앰프들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마저도 탁월하다 할 수 있다. 이 가격대 하이엔드 모노블록 파워 앰프의 새로운 추천 대상이다. 


가격 4,400만원   
실효 출력 310W(8Ω), 530W(4Ω), 750W(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입력 임피던스 16㏀×2(XLR), 15㏀(RCA)
S/N비 -96dB   
전압 게인 25dB   
THD+N 0.003%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티 80,000㎌ 이상   
크기(WHD) 24×35×43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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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7월호 -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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