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Special Fo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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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Special Forty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7.11 13:45
  • 2022년 07월호 (6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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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40주년 기념작, 특별한 마감으로 재생산되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이한 덴마크의 스피커 전문 업체 다인오디오(Dynaudio)는 지난 7년 동안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단행했다. 그 시발점이 된 결과물은 다름 아닌 40주년 기념작, 스페셜 40(Special Forty)이었다. 5년 주기로 등장하는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스피커들은 매번 발매와 함께 엄청난 성공작이자 기념작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그런데 앞서 등장했던 스페셜 모델들과 비교하면 스페셜 40은 존재 이유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대개 기념을 위해 기존 기술들을 모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이전까지의 다인오디오 스페셜/애니버서리 모델이었다. 이들과 달리 스페셜 40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중급 하이파이 북셀프 스피커로 등장하면서, 에소타 40이라는 이름의 전용 트위터까지 달고 나왔다. 에소타라는 드라이버가 갖는 역사적 의미가 상당한데, 기존 에소타 트위터가 아니라 에소타 40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 큰 의미가 되었다. 당시에는 크게 인식되지 않았지만, 40주년을 위한 소재와 부품, 그리고 설계의 모든 기술, 노하우들은 기존 과거의 다인오디오를 버리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인오디오를 위한 것들이었다.

새로운 자본이 다인오디오를 인수한 것은 2014년의 일로, 2015년부터 대대적인 투자와 변화가 시작되었다. 설계와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링 인력의 보강을 필두로, 기술 개발의 원천이 되는 다인오디오 연구소의 설립, 그리고 그 정점에는 스피커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는 첨단 컴퓨터 측정 및 분석 장비이자 공간인 주피터 랩의 완성으로 이어졌다. 높이 13m, 폭 13m, 깊이 13m의 정사각형 큐브 타입의 공간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스피커 측정은 360°로 31개의 마이크가 스피커의 모든 물리적 특성을 읽어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컴퓨터를 통해 분석된다. 이전에는 측정 과정만 며칠이 걸리고, 그 데이터로 특성을 분석하는 데에 또 다른 시간이 소요되던 긴 스피커 개발 측정 시간을 불과 수십 분 내로 단축시켜 버렸다. 개발 시간이 줄어든 만큼, 수많은 기술적 시도와 평가가 이어졌고, 훨씬 더 정확하고 정교한 드라이버의 개발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탄생된 새로운 트위터는 에소타 40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셜 40, 40주년 스피커에 처음 적용되었고, 이후 헥시스 돔을 더한 에소타 3, 세로타, 그리고 에소타 2i라는 새로운 트위터들을 탄생시켰다.

트위터뿐만이 아니다. 스페셜 40에 적용된 6.5인치 드라이버는 외형 면에서는 기존 다인오디오 유닛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진동판의 소재인 MSP의 소재 배합 비율이 다르고, 콘지의 외주부와 내주부의 두께도 다르며, 프레임, 스파이더, 마그넷 등에 대한 소재 및 구조도 모두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달라진 것은 크로스오버다. 새로운 트위터와 미드·베이스의 덕분인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간결해진 크로스오버 설계를 추구했고, 대신 부품의 퀄러티는 높여 오디오 전용 부품들을 사용한 음질 개선을 더하였다.

이 모든 것이 더해진 2웨이 북셀프, 스페셜 40은 국내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많은 호 불호를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으로 스페셜 25로 대변되는 큰 스케일과 진한 색채감의 사운드와 달리 매우 스피디하며 다이내믹하고, 고역의 세밀한 디테일을 추구하였다. 또한 전반적인 소리가 두툼한 살집이나 볼륨감 대신 정교하고 투명하며 해상도 높은 사운드가 예전 다인오디오와 달라서 이질감이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유저들이 점차 스페셜 40이 갖는 스포츠카 같은 사운드의 진가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스페셜 40의 인지도와 평가는 더 높아지게 되었다.

애초부터 이 스피커를 기획한 다인오디오는 과거처럼 한시적 기념의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출발점인 만큼 스페셜 40을 일반 모델로 지속적인 생산을 유지했다. 결국 예상대로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는 성공을 거두었고, 애초 예상했던 수량 이상의 판매가 이루어지며, 스페셜 40에 맞춰 준비된 모든 마감 소재가 소진되어 한동안 스페셜 40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재발매 여부를 고려하던 다인오디오는 스페셜 40의 생산 재개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다만 마감 소재를 기존의 그레이와 레드 대신에 컨투어 시리즈에 사용되던 에보니 웨이브와 블랙 바인 마감으로 대체했다. 국내에는 수요에 맞춰 에보니 웨이브 마감만 수입을 재개하게 되었다.

새로 수입된 에보니 웨이브 마감의 스페셜 40을 오디오넷의 SAM G2 인티앰프에 연결하여 다시 들어보았다. 많지는 않지만 적당한 양감을 지닌 저음은 높은 토크의 타격감과 흐트러짐 없는 빠르고 정교한 사운드로 현대적인 스피커의 개성과 색채를 뽐낸다. 투명하고 입체적인 무대와 꽤나 명료한 보컬, 둔중함이 전혀 없는 깨끗한 사운드의 끝에는 높은 해상력과 매끄러운 입자감의 고역이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어울리는 음상과 무대를 눈앞에 그려 놓는다.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40은 새롭게 변신한 다인오디오의 사운드를 보여주는 시발점이자 증거이다. 다만 이 스피커의 잠재력을 온전하게 다 끄집어내려면 최소 같거나 그 이상의 앰프가 필요할 것이다. 이 조건만 맞춰준다면, 진정한 스페셜 사운드의 다인오디오의 현 주소를 크게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590만원(Ebony Wave)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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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7월호 -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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